
수원 KT는 지난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6-83으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20승 27패로 전주 KCC(21승 26패)와 공동 6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KT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군으로 입대했다. 2021~2022 시즌에 함께 했던 외국 선수 모두 교체됐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달라졌다.
그래도 KT는 뛰어난 국내 선수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가 양홍석(195cm, F)이다. 에너지 레벨과 공수 밸런스를 지닌 양홍석은 허훈 대신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특히, KT 컬러의 변화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양홍석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여러 선수들이 양홍석을 도와줘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윤기다. 하윤기는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빅맨. KT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기도 하다. 비시즌 중에는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으로 주변의 기대를 모았다.
서동철 KT 감독도 비시즌 중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본다. 단순히 득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하윤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하윤기는 컵대회 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하윤기가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렸지만, KT의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했다. 최하위로 떨어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재로드 존스(204cm, F)와 레스터 프로스퍼(208cm, C)가 KT의 새로운 외국 선수로 합류한 후, 하윤기의 경기력도 동반 상승했다. 하윤기의 높이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KT가 그나마 6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이유.
하윤기의 위력은 한국가스공사전에도 중요하다. 또, 정효근(200cm, F)이 부상으로 빠졌기에, 하윤기가 페인트 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윤기 또한 시작부터 페인트 존 공격과 공격 리바운드 참가 등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윤기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 경기 초반에는 야투를 놓쳤지만, 점점 높은 야투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 부근으로 행동 반경을 넓혔다. 미드-레인지 점퍼로도 점수를 쌓았다. 그 후에 다시 페인트 존 침투. 1쿼터에만 14점(2점 : 5/6, 자유투 : 4/5)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쿼터에 맹활약한 하윤기는 2쿼터 초반을 벤치에서 나왔다. 하윤기를 대신한 이는 이두원(204cm, C). 이두원 역시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지닌 빅맨. 그렇지만 하윤기만큼의 안정감이나 무게감은 없다. 확실한 옵션이 사라진 KT는 2쿼터 시작 48초 만에 역전당했다.(26-27)
하윤기는 2쿼터 시작 2분 5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왔다. 그러나 1쿼터 같은 컨디션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몸이 식은 상태에서 나왔기 때문.
또, 하윤기는 상대의 강한 몸싸움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윤기는 높이를 보여줬다. 정성우(178cm, G)의 앨리웁 패스를 긴 리치로 마무리했고, 김영환(195cm, F)의 바운스 패스 역시 득점으로 연결했다. 2쿼터에도 4점 4리바운드. 전반전까지 18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홍석이 3점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범위를 넓히자, 하윤기의 페인트 존 공격도 쉬워졌다. 볼 없이 서있기만 해도, 득점할 기회가 생겼다. 3쿼터 종료 2분 14초 전에 만든 덩크가 그랬다. 그때 해낸 덩크는 의미 있었다. 63-50으로 달아나는 점수였기 때문.
하윤기는 4쿼터에도 의미 있는 득점을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66-72로 추격할 때, 하윤기는 왼쪽 코너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덕분에, KT 선수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은 더 거세졌다. KT로서는 더 강한 무기를 필요로 했다. 일데폰소와 존스가 그 역할을 해냈다. 특히, 존스는 결정타를 날렸다.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3점을 날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하윤기의 높이 싸움은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9%(23/39)-약 55%(21/38)
- 3점슛 성공률 : 약 48%(10/21)-약 30%(10/33)
- 자유투 성공률 : 약 77%(10/13)-약 69%(11/16)
- 리바운드 : 32(공격 8)-32(공격 11)
- 어시스트 : 19-24
- 턴오버 : 15-7
- 스틸 : 4-10
- 블록슛 : 1-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재로드 존스 : 34분 20초, 29점(2점 : 8/13, 3점 : 3/5, 자유투 : 4/4) 10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 하윤기 : 35분 41초, 24점(2점 : 10/13) 9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데이브 일데폰소 : 36분 11초, 13점(3점 : 3/6)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 양홍석 : 31분 7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데본 스캇 : 27분 14초, 20점 7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스틸
- 이대성 : 30분 12초, 15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신승민 ; 18분 31초, 15점(3점 : 4/10) 2어시스트 1리바운드
- 이대헌 : 28분 58초, 14점 3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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