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지난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69-74로 졌다. 35승 18패로 SK와 공동 2위. 다만, SK와 상대 전적이 동일하고, SK보다 상대 득실차에서 +5로 앞선다. 3일 후에 열릴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이긴다면, 단독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LG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전력을 보강했다. 전력 보강의 핵심은 이재도였다. 계약 기간 3년에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 4억 9천만 원, 인센티브 :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재도와 계약했다.
이재도는 안정감과 공격력을 겸비한 포인트가드다. 2020~2021시즌 변준형(185cm, G)-전성현(188cm, F)-문성곤(195cm, F)-오세근(200cm, C) 등과 함께 ‘PERFECT 10’의 주역이었다. ‘KBL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의 멤버였다.
이재도가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 내구성이다. 이재도는 2014~2015 시즌부터 현재까지 정규리그 385경기를 연달아 뛰고 있다.(군 복무 기간 및 대표팀 차출 기간 제외) KBL 역대 연속 경기 출전 기록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도를 영입한 LG는 ‘이재도-이관희’라는 확실한 백 코트 조합을 갖췄다. 그러나 2021~2022시즌 내내 백 코트 조합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재도와 이관희(191cm, G) 모두 자기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2~2023시즌에는 달라져야 했다. 이재도 역시 그 점을 인지했다. 그래서 승부처를 많이 책임졌다. 잘 되는 경기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도는 “승부처가 되면,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다고 본다. 나와 마레이가 공을 많이 가지고 하기에. 나와 마레이가 승부처에서 해줘야 한다고 본다”며 승부처 활약을 필수로 생각했다.
이어, “우리 팀이 졌을 때, 내가 승부처에서 많이 놓쳤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를 안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선수는 거기서 멈추는 거다. 시도를 해야 만회를 할 수 있다. 나 때문에 져도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며 승부처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많이 책임졌다.
하지만 LG와 이재도는 최근 험난한 여정을 치렀다. SK전을 포함해, 4일 동안 3경기. SK전이 마지막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전반적으로 컸다. 게다가 LG와 SK는 2위를 다투는 상대. 선수들의 부담감이 더 클 것 같았다.

이재도의 패스로 인해, 여러 선수들의 역량이 살았다. 다양한 곳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또, 이재도는 백 코트 수비와 매치업 수비, 리바운드 참가 등 궂은일에도 적극적이었다. 1쿼터 기록이 2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에 불과했지만, 이재도의 존재감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이재도는 포인트가드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이재도의 또다른 역할은 주득점원. 공격으로 SK 수비를 헤집어야, LG의 공격 밸런스가 맞는다. 그래서 이재도의 득점이 궁극적으로 필요했다.
이재도는 2쿼터 종료 4분 33초 전 오른쪽 윙에서 동점 3점(29-29)을 터뜨렸다. 첫 3점에 자신감을 얻은 이재도는 본연의 장기인 스크린 활용 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전했다. 그 후에는 김선형(187cm, G)의 볼을 가로채 단독 속공. LG는 2쿼터 종료 3분 31초 전 33-29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LG는 2쿼터 마지막 3분 31초 동안 0-5로 밀렸다. 33-34로 전반전 종료. 터닝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이재도가 만든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이재도는 최원혁의 강한 수비에 밀려다녔다. 이관희가 코트와 벤치를 오갔기에, 이재도는 더 강한 견제를 받았다. 공격을 어렵게 시도했지만,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3쿼터 야투 성공률 약 17%(2점 : 1/5, 3점 : 0/1)에 그쳤던 이유. LG 역시 45-49로 SK와 더 멀어졌다.
이재도의 힘이 떨어진 듯했다. LG 벤치는 양준석(181cm, G)을 기용했다. 그렇지만 양준석이 SK 압박수비에 턴오버를 범하자, 조상현 LG 감독은 이재도를 다시 투입했다. 다시 투입된 이재도는 드리블 점퍼로 화답했다.
최원혁이 더 거세게 이재도를 막았지만, 이재도는 몸싸움과 드리블, 점퍼를 결합했다. 그러나 LG는 SK의 압박수비에 속공 실점을 허용했다. 정돈된 수비에서도 3점을 맞았다. 경기 종료 2분 40초 전 59-69로 밀렸다.
LG가 만약 10점 차 이상으로 지면, LG의 자력 2위는 없다.(SK와 상대 득실차까지 동일하면, 정규리그 모든 팀 간의 득실차를 따진다) 그래서 LG는 마지막에 필사적이었다. 이재도 역시 그랬다. 마지막까지 공격 본능을 낮추지 않았다. 19점 5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에 1블록슛을 기록한 이재도는 LG의 2위 가능성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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