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은 지난 8월 22일부터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프로 선수들에게 드래프트 지명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원석(206.5cm, C)도 마찬가지였다. 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영광의 순간을 뒤로 한 이원석은 시즌을 지나 프로 진출 후 첫 비 시즌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월 23일 용인 STC연습체육관에서 경희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90-61로 이정현, 김시래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삼성이 경희대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원석도 참여했다.
이원석은 1쿼터부터 등장하며 팀의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이날 이원석은 23분 가량을 소화하며 8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원석은 이날 경기에 있어 스스로에게 냉정했다. 이원석은 “오늘 경기는 잘한 게 없는 것 같다. 약속된 플레이를 잘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연습경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비시즌은 연습경기를 비롯해서 선수들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다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프로 1년 차 이원석에게 이번 비시즌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비시즌 일정에 대해 이원석은 “7월달은 몸 만드는 것에 치중했다. 지금은 연습게임을 일주일에 3~4번 정도 하면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팀 자체적으로 전술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얼마 전 강원도 횡성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원석은 “횡성 전지 훈련은 내 농구 인생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오전에 트랙을 뛰고 오후에 농구를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는 비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선수가 되었지만, 작년 이맘때 이원석은 드래프트를 기다리는 대학생이었다. 작년 드래프트는 이정현(188cm, G), 하윤기(203.5cm, C)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흥미진진한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원석에게도 이때의 기억은 아직 소중하게 남아있다. 이원석은 “드래프트가 다가오니 작년의 기억이 떠오른다. 드래프트 신청을 하고 KT 김준환(187.1cm, G)형이랑 운동을 했다. 그때 추억이 많이 생각난다.”라고 전했다.
저번 시즌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원석은 로터리픽이었던 하윤기, 이정현 중 유일하게 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 경기와 플레이오프 경기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하는 이원석의 눈에는 다음 시즌 더 큰 무대를 경험하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했다.
이원석은 “저번 시즌이 끝나고 감사하게도 시즌 막판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마무리라는 평가를 주셨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는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지난 시즌에 대해서는 “원석을 뛰어넘는 보석이 되겠다고 했는데 원석에서 세공을 하기 위해 망치를 꺼낸 정도에 불과했다.”라며 본인을 평가했다.
삼성의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이정현(191cm, G)의 합류와 은희석 감독의 부임이다. 이정현이라는 베테랑의 합류로 막혀있던 삼성의 공격 활로를 뚫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더불어 은희석 감독은 연대 시절 이원석을 만들었던 스승이라는 점에서 둘의 남다른 관계성이 드러난다. 대학교 시절 함께했던 스승과 재회한 이원석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이원석은 “연습게임 이후 정현이 형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2대 2 하는 법, 버티는 법, 수비하는 법 등의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선배 이정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은희석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감독님은 대학 시절 저를 만드신 분이다.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적응하기 편한 점도 물론 있었지만 그만큼 어려운 부분도 있다. 가깝고도 먼 사이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삼성은 차기 시즌을 위해 적지 않은 변화를 꾀했다. 변화에 대한 성적표는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 차례차례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원석은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길 원했다. 한 뼘 성장한 이원석이 삼성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보석’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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