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부산 BNK 썸을 64-57로 꺾었다. 3전 전승으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통합 우승을 했다.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은행답지 않은 허술한 조직력이 문제였다. 주축 자원들이 2021년 여름 대표팀 차출로 인해 합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선수단 모두 이를 고민했다. 숱한 소통과 수정 작업을 거쳤다.
우리은행은 점점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2위로 2021~2022시즌 종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꺾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체력과 전력의 열세 때문에 청주 KB스타즈를 넘지 못했다.
2021~2022 시즌이 끝난 후, 우리은행은 ‘우승’을 위해 움직였다. FA(자유계약) 최대어였던 김단비를 영입했고, 고아라(180cm, F)-노현지(176cm, F)-이재원(170cm, G) 등을 데리고 왔다. 이전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은 실제로 달라졌다. 한층 강해졌다. 김단비의 힘이 크다. 공수 모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김)단비가 정규리그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며 김단비의 역량을 크게 생각했다.
물론, 암초도 생겼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이 부상으로 고생했고, 핵심 식스맨인 김은선(170cm, G)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기 때문.
그러나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신한은행에 2전 전승.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BNK에 2전 전승했다. 1승만 더 하면, 오랜만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눌리 수 있다.
특히, 김단비는 2011~2012시즌 이후 11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3차전 승리 없이, 기쁨을 누리기 힘들다. 그래서 김단비의 집중력이 3차전에서 더 중요했다.
김단비가 3차전 시작을 알렸다. 안혜지(164cm, G)와의 미스 매치를 페이스업으로 역이용했다. 페이스업으로 림 밑까지 접근한 뒤, 안혜지를 몸으로 밀고 득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원했던 강한 몸싸움이 나왔기에, 우리은행으로서는 더 긍정적이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의 컨트롤 타워. 우리은행의 공격 템포를 조절하고, 우리은행의 수비 길을 짚어준다. 그런 역할을 해줬기에, 나머지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우리은행이 쫓길 때, 김단비가 백 보드 점퍼로 BNK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단비는 2쿼터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BNK 주포인 이소희(171cm, G)를 막는 것. 이소희의 페이스가 올라가면, BNK의 상승세도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김단비의 수비가 더 중요했다.
김단비는 더 열심히 손을 뻗었다. 이소희의 3점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김단비의 손질은 이소희의 공격 상승세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에서 킥 아웃 패스로 최이샘의 버저비터를 만들었다. 의미 있었다. 3점 차로 쫓겼던 우리은행이 5점 차(38-33)로 전반전을 마쳤기 때문.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김단비가 나서야 할 확률이 높았다. 그렇지만 김단비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김단비와 공존해야 했다.
김정은이 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정면에서의 연속 3점슛으로 BNK의 기세를 가라앉혔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1분 55초 만에 48-33으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공격이 4쿼터 들어 침체됐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공격 리바운드로 BNK의 기를 눌렀다. BNK에 추격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BNK의 마지막 반격을 저지했다. 김단비는 2011~2012시즌 이후 1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2%(14/33)-약 44%(18/41)
- 3점슛 성공률 : 30%(9/30)-약 32%(6/19)
- 자유투 성공률 : 75%(9/12)-100%(3/3)
- 리바운드 : 38(공격 11)-31(공격 6)
- 어시스트 : 21-23
- 턴오버 : 6-6
- 스틸 : 3-2
- 블록슛 : 2-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정은 : 34분 45초, 18점(3점 : 5/7) 11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블록슛
- 박지현 : 36분 54초, 17점 12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1스틸
- 김단비 : 38분 23초, 1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 최이샘 : 16분 57초, 11점(3점 : 3/5) 1어시스트
2. 부산 BNK 썸
- 이소희 : 40분, 16점(3점 : 3/8)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진안 : 38분 37초, 14점(2점 : 7/14) 10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 안혜지 : 40분, 11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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