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그린엔젤스 우수한의 ‘도전’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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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2월 중순에 진행됐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제게 치어리더는 도전 그 자체에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안 되면 연습하면 되니까요”

 

바스켓코리아 3월호 ‘원더우먼’은 원주 DB 그린엔젤스의 우수한과 대화를 나눴다. 올 시즌 데뷔한 우수한은 이제 막 스물한 살이 된 풋풋한 대학생. 그러나 ‘도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여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이 도전 중인 치어리더란 직업이 계속 기대된다는 우수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DB 프로미 치어리더 우수한입니다.


매력적인 이름이네요.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사실 어릴 때는 이름으로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께 이름이 싫다면서 바꿔 달라고 한 적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제 이름이 좋아요. 독특하고, 뜻도 좋아서 이름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 시즌에 데뷔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른 언니들 보면 원래 춤을 추다 치어리더를 시작하시기도 하던데, 전 춤과 관련되어 뭔가를 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경기장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치어리더란 직업을 접한 케이스에요.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막상 직접 하려니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같이 일하는 언니들과 치어리더 단장님께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던데, 영향을 주신분도 있나요?

원래 스포츠를 엄청 좋아하진 않았어요. 아빠가 맨날 집에서 TV로 운동 경기를 보시는 게 싫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고, TV로도 계속 보다 보니까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춤을 따로 배운 적이 없으면 초반에 어려움도 겪으셨겠어요.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안무를 습득하는 게 어려웠어요. 신입이다 보니 여러 응원가와 선수송도 모두 암기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연습도 더 많이 했어요. 게다가 코로나19로 모두 모여서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까먹지 않도록 틈틈이 안무와 동선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어요. 단체 연습이 줄어든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으니까요.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대학 진학과 함께 치어리더를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코로나19로 아쉬운 점도 많으시죠.

맞아요. 그 점이 정말 너무 아쉬워요. 언니들도 '재밌는 시즌이 아니라서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상황이 이러니 적응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해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어색하진 않았나요? 

제가 코트에서 관중석을 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허전하거나 이런 느낌을 받진 않았어요. 데뷔전은 아예 무관중이었거든요. 지금은 수도권이 아니라 관중분들이 조금씩 들어오시는데, 상대적으로 지금도 많아 보여요(웃음). 


데뷔전을 치르고 나선 어떠셨어요?

특별한 경기였던 만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연습을 많이 했지만, 경기장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 정신없었어요. 농구는 작전타임이 언제 불릴지 모르잖아요. 그래도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한 것 같아요. 



주변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아요.

치어리더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 반응이 걱정되기도 했어요.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시는 분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기우였더라고요.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응원해줬어요. 


형제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줬나요?

고등학생인 여동생과 중학교를 졸업한 남동생이 있는데, 제가 TV에 잠깐 나올 땐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해요. 그런데 같이 살아서 그런지 별로 제게 관심이 없어 보여요. 왜 형제들이 다 그렇잖아요(웃음). 


현실 남매네요. 제한적이긴 해도 팬들과 만나셨는데.

개문과 폐문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한 번도 못 해봤어요. 팬분들을 가까이서 뵙진 못했지만, 사진을 찍어주시거나 함께 클래퍼 응원을 해주시는 건 많이 봤어요. 경기장에서 같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바뀌고 나선 팬분들의 소중함도 느꼈고요.  


혹시 팬들과의 에피소드도 있을까요?

아직 없는 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SNS로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덕분에 힘을 얻고 있답니다.


팀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볼까요.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도 있으세요?

저희 치어리더팀에서는 김종규 선수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농구도 잘하시고, 잘생기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저희 대기실엔 팬분들께서 만들어주신 김종규 선수 플래카드가 있어요. '오늘도 종규하세요'라고 적혀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익숙한 것 같아요. 



원주에는 특별한 연고가 없으시다고.

네. 전 파주에서 살고 있어요. 살면서 원주엔 처음 와봤고요(웃음). 그래도 치어리딩하러 원주에 자주 오니까 이젠 원주가 제2의 고향처럼 느껴져요. 


파주에서 원주는 꽤 먼 거린데, 오가는 길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이동 거리가 신경 쓰이기보단 치어리딩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더 강해서 괜찮아요. 연습실이 잠실에 있는데, 거기 모여서 원주로 가기도 해요. 시외버스를 타고 직접 경기장에 가기도 하고요.  


열정이 대단하세요. 그런데 올 시즌 DB는 부상 등으로 성적이 좋지 않아요. 우수한 치어리더도 속상한 마음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죠. 초반에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와서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최근엔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시고, 연승도 하고 있잖아요. 더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신입 치어리더로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저희가 경기 전에 식사해서 경기 끝나고는 간식을 먹어요. 경기 끝난 후에 옷을 갈아입고 나면 제가 먼저 '간식 가져오겠습니다' 하는 편이에요. 옆방에서 가져와야 하거든요. 그러면서 '오늘 맛있는 거예요'라고 하기도 하고, 언니들 좋아하는 거 있으면 먼저 챙기려고 해요. 경기가 끝나고 출출할 땐 먹는 게 최고죠(웃음). 


힘들 땐 잘 먹는 게 중요하죠. 치어리딩을 위해 신경 쓰고 있는 부분도 있을까요?

아무래도 팀을 응원하는 치어리더로서 룰을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쉬는 날엔 원정 경기를 TV로 보는데, 해설을 통해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안무에서는 동작을 힘 있고, 깔끔하게 하려고 해요. 사실 살면서 손끝에 힘줄 일이 많이 없잖아요. 언니들이 자세 유지하는 걸 많이 알려주세요. 



치어리딩하는 날의 일과도 궁금합니다.

이동 시간이 있다 보니, 경기 있는 날엔 하루를 모두 투자해요. 경기 4시간 전엔 도착해서 리허설을 먼저 합니다. 선수분들이 몸풀기 전에 코트를 비워야 하니까요. 안무는 연습실에서 완벽하게 숙지하니까 현장에선 동선 맞추는 데 공을 들여요. 또, 언제 어떤 응원가가 들어갈지 모르니까 다 맞춰봐야 해요. 선수 소개부터 입장, 퇴장까지 전부 검토하고요. 2시간 가까이하는데, 리허설이 끝나면 한 경기를 한 것처럼 힘들어요(웃음). 


치어리딩과 학업을 병행하시니, 비대면 수업 체제가 끝나면 연습 시간 조정하기도 어렵겠어요.

현재 팀 내에서 학교 다니는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요. 시간표를 미리 말씀드리면 언니들이 연습 시간을 맞춰주세요.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커요. 감사한 일이죠. 


이동하는 시간도 길고, 학점 관리도 쉽지 않겠습니다. 

걱정돼요(웃음). 일이랑 학업이랑 분리하고 싶어서 휴학 생각도 해봤는데, 빨리 졸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힘들긴 하겠지만, 치어리딩하는 게 좋아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치어리딩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어떤 단어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도전이다. 제가 춤을 잘 추거나 좋아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거에 도전한 거잖아요. 제게 치어리더는 도전 그 자체에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안 되면 연습하면 되니까요. 미성년자일 땐 제약이 많았으니, 성인이 된 지금은 새로운 거에 도전하려는 편이에요. 치어리딩이 힘들어도 아직 제가 겪은 게 전부가 아니라서 더 기대돼요. 계속 치어리더란 직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저도 우수한 치어리더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많이 뵙지 못했는데도 메시지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받고 있답니다. 경기장에서 모두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릴게요. DB 프로미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우수한 치어리더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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