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캐롯은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7-71로 꺾었다. 3승 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캐롯은 창단 팀이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그러나 오리온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과 함께 하지 못했다. 외곽 주득점원과 핵심 빅맨 없이 첫 시즌을 치러야 했다.
김승기 초대 감독 또한 전력 이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했이다. 그리고 주축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육성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볼 핸들링과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옵션을 갖고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공을 들였다. 이정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 이유. 볼을 잡는 자세와 패스 하는 자세, 슈팅 밸런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잡았다. 이정현의 성장 없이, 캐롯의 성장도 없다고 봤다.
그만큼 이정현은 중요한 선수다. 그래서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줬다. 이정현의 경기당 출전 시간은 34분 2초. 리그 전체 1위다.
이정현의 평균 기록은 15.0점 4.2어시스트 2.6리바운드. 국내 선수 기준, 에이스인 전성현(188cm, F)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전성현의 부담을 가장 많이 덜어주는 선수였다는 뜻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원하는 스틸도 많이 했다. 경기당 1.7개로 리그 전체 2위.
김승기 캐롯 감독 역시 “(이)정현이는 이미 리그 A급 선수다. 그러나 조금만 더하면, 특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리그 베스트 5와 MVP를 노려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정현이한테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며 이정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정현의 역량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강하게 드러났다. 4경기 평균 36분 44초 동안 24.0점 3.5어시스트 3.3리바운드에 1.8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전성현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캐롯이 현대모비스와의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온 이유.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정현은 이우석(196cm, G)의 수비를 순간 스피드와 긴 동선으로 따돌렸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백 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팀의 첫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이정현은 1쿼터 종료 2분 58초 전 단독 속공으로 파울 자유투를 유도했다. 그러나 자유투 2개 모두 실패. 허리에 통증도 안고 있었다.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코트로 들어와 3점 성공. 캐롯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캐롯은 17-20으로 1쿼터 종료.
1쿼터 후반에 상승세를 탄 이정현은 2쿼터 초반 치고 달렸다. 빠르게 볼을 운반하되 안정적으로 볼을 지켰고, 상대 수비의 견제에도 안정적인 밸런스로 레이업 성공. 그 후에는 김태완(181cm, G)과의 미스 매치를 포스트업으로 마무리했다. 캐롯의 우위에 지속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이정현의 미스 매치 유도는 현대모비스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요소였다. 포스트업으로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한 후, 비어있는 전성현과 디드릭 로슨(202cm, F)에게 패스. 전성현과 로슨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득점했다. 캐롯은 41-30으로 현대모비스와 차이를 더 벌렸다.

이정현의 매치업인 서명진(189cm, G)이 추격전을 주도했다. 3점슛과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플로터, 아웃렛 패스 등으로 캐롯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포스트업에 이은 백 보드 점퍼로 서명진의 상승세를 제어했다. 54-48로 쫓겼던 캐롯도 56-48로 3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가 프림을 필두로 추격할 때, 이정현은 포스트업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잠재웠다. 그 후에는 빠른 외곽 패스로 현대모비스 수비 로테이션을 흔들었다. 로슨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간접적으로 이끌었다.
서명진의 절박한 움직임에 밀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정현은 침착했다. 또, 전성현이 경기 종료 1분 53초 전 결정적인 3점슛(73-69)을 터뜨렸다. 여유가 더 생긴 이정현은 남은 시간을 침착하게 보냈다. 적지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캐롯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9%(22/37)-약 57%(27/47)
- 3점슛 성공률 : 약 24%(8/34)-약 21%(3/14)
- 자유투 성공률 : 약 69%(9/13)-약 62%(8/13)
- 리바운드 : 31(공격 15)-33(공격 11)
- 어시스트 : 11-17
- 턴오버 : 4-12
- 스틸 : 6-3
- 블록슛 : 2-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캐롯
- 디드릭 로슨 : 39분 18초, 30점 13리바운드(공격 8) 7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이정현 : 36분 52초, 24점 1리바운드 1스틸
2.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33분 46초, 27점 9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 이우석 : 36분 49초, 15점 7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서명진 : 32분 14초, 14점 7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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