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CC 김연정 치어리더가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느낀 감정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5 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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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5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지난 5월 5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에서 부산 KCC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BL 최초 역대 정규리그 5위 팀의 챔프전 우승이었다. KCC는 ‘2023~2024시즌 부산 KCC 이지스 팬 페스타’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등 부산 팬들에게 우승의 여운을 남겼다. 

 

우승의 짜릿함을 길게 가져간 건 팬들만이 아니다. KCC 김연정 치어리더는 “아직도 KCC 뽕에 살짝 취해있어요”라며 ‘챔피언 치어리더’라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뜨거웠던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여러 감정을 접했다고 밝혔다. 

 

“개막 당일부터 관중이 많이 오셔서 '부산 팬분들이 남자 농구를 많이 기다리셨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렇게 많이 오신 건 처음이었어요. 사직실내체육관에서도 부산 갈매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응원단으로서 너무 행복했어요”

 

(인터뷰 당시) 한창 바쁜 시기가 지났어요.  

3월 말부터 2주 정도 농구/배구/축구/야구 등 4개 종목 치어리딩을 해야 했어요. 쉬는 날이 없었죠. 특히, 농구랑 배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더 바빴어요. 천안-울산-대구-부산-안산-인천-잠실 등 이민 캐리어를 끌고 다녔어요(웃음). 지금은 겨울 시즌이 끝나서 야구와 축구 치어리딩을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어요. 

그렇죠. 확실히 비타민 같은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더라고요. 지역을 옮기면서 경기가 늦게 끝나면 잠을 잘 못자기도 하는데, 최대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어요. 보상 심리로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었고요. 

 

몸매 유지 비결도 궁금해요. 

원래 입이 짧고, 마른 편이긴 해요. 그런데 제 기준에선 20대의 저와 30대의 제 체형이 좀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늦은 시간엔 먹지 않으려고 하고, 간식을 줄였어요. 이젠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겨서 집 근처 산책로에서 동생과 같이 조깅하기도 하고, 한동안 못 나갔던 필라테스도 다시 시작했어요. 

 


2023~2024시즌 KCC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사직에서 오랫동안 다른 팀을 응원했어요. 처음엔 색깔도 어색하고, 응원가도 처음 접하는 거라 생소하기도 했죠. 그래서 시즌 초반엔 경기를 보기보단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어요. 

 

체육관 분위기는 어땠나요?

개막 당일부터 관중이 많이 오셔서 '부산 팬분들이 남자 농구를 많이 기다리셨구나'라고 느꼈어요. KCC가 워낙 인기가 많은 팀이기도 하고요. 시즌 중반에 성적이 좀 부진했을 때도 주말엔 항상 많이 오셨어요. 사직실내체육관이 크다 보니까 예전엔 좀 썰렁하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KCC 치어리딩을 하면서 꽉 찬 모습을 많이 봤어요. 

 

챔프전 땐 전체가 매진되기도 했다고요. 

제가 20살 때부터 사직 구장에서 일을 했는데, 그렇게 많이 오신 건 처음이었어요. 2층, 3층을 지나 4층까지 오픈했죠. 4층에 팬분들이 앉아 계신 걸 처음 봤어요(웃음). 퇴장할 때 층별로 나가는데, 협조를 잘해주신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잘 지나갔어요. 그리고 사직실내체육관에서도 부산 갈매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야구장 못지않은 응원전을 보면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접했어요. 

 

KCC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을 땐 어땠나요?

난리 났었죠. 뭉클하고 소름도 끼쳤어요. 응원단으로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번에 저희 팀에 치어리더를 처음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에게 "팬분들과 이런 감동 응원을 언제 해볼 수 있겠냐. 가슴 속 깊이 묻어라"라고 했어요(웃음). 개인적으로 우승을 4~5번 정도 경험했는데, (정규리그가 아닌) 농구 챔프전 우승을 처음인 것 같아요.

 

팀에 대한 자부심도 높을 것 같아요. 

'챔피언 치어리더'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올해 18년 차인데, 몇 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에요. 아직도 KCC 뽕에 살짝 취해있어요. 어디 가서 우승했다고 칭찬받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얼마 전에 KCC 팬 페스타가 끝나서 이제 뽕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어요(웃음). 

 

김연정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데뷔가 2007년이죠?

부산 서면 길거리를 걷다가 당시에 치어리더였던 언니들에게 캐스팅됐어요. 그때가 2007년이었는데, 프로필 없이 스페어 멤버로 들어가는 상황이었어요. 경기가 겹칠 때 한 번씩 들어갔죠. 2008년부터 프로필을 촬영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했어요. 

 

팬들이 김연정 치어리더의 춤 실력을 칭찬하던데, 원래 소질이 있었나요?

요즘 말로 뚝딱이었죠. (뚝딱이요?) 요즘 춤추는 분들이 잘 못 추면 "삐그덕삐그덕 뚝딱이 인형 같다"라고 해요. 보고 따라 추는 건 좋아했지만, 재능이 있진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레벨 1 정도였어요. 처음엔 춤 때문에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치어리딩이 재밌고, 노력하다 보니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됐죠. 예전에 (알려달라고) 언니들을 엄청 괴롭혔어요(웃음). 

 


다양한 스포츠를 겪었는데, 농구만의 매력도 꼽아주세요. 

코트 가까이에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농구공이 '퉁퉁'하는 소리도요. 모든 스포츠가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농구는 빠른 공수 전환이 특징이에요. 10점 차이도 금세 뒤집을 수 있고, 역전의 묘미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죠. TV 중계보다 직관이 훨씬 재밌는 스포츠라는 걸 장담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농구는 코트를 무대로 이용해요. 그래서 선수분들의 열기가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팬도 궁금합니다. 

다양한 분이 계신데, 풍선으로 왕관을 만들어오신 분이 생각나요. 아이디어가 좋고,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런 소품도 사용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농구 코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이 있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은 잘 일어나지 않으세요. 거기서 일어나면 주목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웃음). 그래서 (제일 앞 좌석에서 일어나는 게) 정말 드문데, KCC 팬분들은 앞에서도 많이 일어나주세요. 그만큼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시죠. 

 

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요?

태그해주시는 SNS 게시물에 인사를 드리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특히 개문 행사 때요. KCC는 어린이 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남자 꼬마 아이가 기억나요. 저희 치어리더들이 '꼬마 응원단장님'이라고 부르는데, 1층 골대 뒤쪽에서 뛰어다니면서 응원을 엄청 잘해요. 동작도 명확하고요. 아직 10살도 안 된 것 같은데, 미래의 응원단장님입니다(웃음). 

 

치어리더 은퇴 후의 계획도 있을까요?

원래 30대 초반에 은퇴를 깊이 생각했어요. 당시에 제 나이를 공격하는 악플이 많아서 상처를 받았거든요. 악플에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공격이라 심각하게 다가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후배들 양성에 힘을 써야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배)수현 언니(프로약 SSG 랜더스 치어리더)가 그 생각을 깨주셨어요. 언니가 앞장서서 롱런해주시고, 제 고민 상담도 많이 해줬어요. 덕분에 저도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면 문제없겠다'라고 생각을 바꿨죠.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다가 후배들 양성하는 일을 하지 않을까 해요. 대한치어리딩협회에서 치어리더를 교육할 수 있는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아직 확실한 건 없지만, 치어리딩에 애정이 있는 만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응원하겠습니다. 김연정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딩은 어떤 존재인가요?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치어리딩은 제가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KCC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응원해주신 덕분에 너무 영광스럽고, 성적도 좋았던 것 같아요.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역사적인 순간을 같이 보내서 너무 행복했어요. 다음 시즌에도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많이 찾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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