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자리를 메워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청주 KB스타즈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순위결정전에서 부산 BNK 썸을 66-52로 이겼다. KB스타즈는 3위로, BMK 썸은 4위로 박신자컵을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서이 타임’이었다. 엄서이(176cm, F)는 1초도 쉬지 않고 2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17점 7리바운드라는 기록을 올렸다.
KB 스타즈는 경기 초반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공격을 연달아 성공했다. BNK의 턴오버를 득점으로 연결지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엄서이는 1쿼터부터 감각적인 속공 패스과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힘을 보여줬다. KB의 주도권 획득에 기여했다.
2쿼터도 엄서이의 시간이었다. 시작부터 골밑에서 2점을 올렸다. 동료의 득점도 잘 살폈다. 이윤미(172cm, F)의 3점슛을 도운 이도 엄서이였다.
두 팀 모두 득점 소강 상태에 빠질 때, 엄서이가 힘을 냈다. 미드-레인지 점퍼부터 속공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2쿼터 마지막에는 송곳 패스로 버저비터를 만들 뻔했다.
후반전 양상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B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 BNK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 초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양지수(172cm, G)의 스틸에 이은 이윤미의 득점으로 잘 대처했다. 그리고 이윤미의 쐐기 3점슛. KB는 기분 좋게 승리를 챙겼다.
엄서이는 KB의 유망주이다. 2021~2022 시즌 FA(자유계약) 보상 선수로 KB에 합류한 엄서이는 이적 첫 시즌부터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엄탱크'라는 별명처럼 골밑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엄서이는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이번 박신자컵에서의 활약 역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터뷰실을 찾은 엄서이는 “저희 팀 목표가 우승이었다. 결승까지 못 간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3위를 했다. 준비했던 걸 보여줬던 것 같아 나름 만족한다”며 이번 대회 소감을 밝혔다.
한편, KB는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박신자컵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대회다.
엄서이는 “박신자컵은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이다. 그런데 (최)희진언니와 (염)윤아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보여준 경기가 많이 없었다. 제가 언니들보다 한 발 더 뛰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며 본인을 돌아봤다.
WKBL은 2022~2023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엄서이는 새 시즌을 위해 체중 감량에 나섰다. 주전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메워주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다.
엄서이는 “지난 시즌에는 아프기도 해서 몸 관리를 못했다. 이번 시즌은 몸 관리를 열심히 했다. 부상 예방 차원에서 체중 감량도 했다. 전지훈련에서 힘들게 운동하며 시즌을 준비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평가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 플레이를 잘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신 것들을 중심으로 보완해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언니들이 힘들어서 나왔을 때,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욕심도 부려야 하긴 하겠죠?(웃음)”라며 목표를 이야기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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