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전통적으로 ‘높이’를 강점으로 보여준 팀이다. 김주성(현 원주 DB 코치)과 윤호영(196cm, F)이 그 틀을 만들었고, 김종규(206cm, C)와 강상재(200cm, F)가 ‘산성’이라는 내력(?)을 이어가려고 한다.
윤호영-강상재-김종규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 그러나 3명의 선수만 높이 싸움을 할 수 없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모두 많은 근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시즌이 길다는 것 역시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장신 포워드 라인층이 두터워야 한다. 포워드가 두터운 팀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 역시 생각해야 할 요소다.
DB 또한 포워드 라인을 강화하려고 했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최승욱(195cm, F)을 데리고 온 이유. 최승욱은 계약 기간 2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1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DB로 이적한 최승욱은 원주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2018~2019 시즌부터 2021~2022 시즌까지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스포츠)에서 뛰었던 최승욱은 다른 팀에서 비시즌 훈련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최승욱이 나가야 할 방향이 달라진 건 아니다. 최승욱에게 주어진 자리는 백업이고,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할 수 있는 최승욱은 더 많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DB 선수들과 합을 맞춰온 최승욱은 “궂은 일이 먼저다.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상대 에이스를 잘 막아야 한다. 사실 그것만 신경 써도 벅차다.(웃음) 하지만 궂은 일부터 하다 보니, 공격이 잘 풀리더라”며 팀에 필요한 궂은 일을 먼저 떠올렸다.

두경민(183cm, G)-윤호영(196cm, F)-김종규(206cm, C) 등 주축 자원과 함께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공격 리바운드와 속공 참가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3쿼터에는 두경민-강상재(200cm, F)-김종규와 함께 코트를 밟았다. 넓은 활동 범위와 풍부한 에너지로 빅맨과 가드 라인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볼 없는 스크린 등 팀 플레이에도 녹아들려고 했다. 4쿼터 중반에도 교체 투입, 부족했던 높이에 힘을 실었다.
최승욱은 “몸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경기 체력이 완전하지 않고, 팀에서 하는 훈련 강도도 세다. 그렇지만 코트에서 내 역할을 먼저 해야 한다. 거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연습 경기를 돌아봤다.
그 후 “우리 팀에 워낙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공격을 풀어줄 선수들이 많고, 마무리해줄 선수들도 많다. 2대2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 거기에서 나오는 공격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그렇게만 해도, 공격에 잘 녹아들 것 같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떠올렸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최승욱은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과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플레이를 먼저 생각했다. 그런 플레이가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에도 잘 나타났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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