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 온 이후로 정신 없이 달려 온지라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잘 해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었습니다. 한국이랑 시차가 조금 나서 ‘전화 드려야지’ 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오면 깜박 잊어버리고 그런 날이 비일비재 했었는데 오늘따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가끔은 ‘나에게 있어서 부모님은 어떠한 존재인가?’ 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은 과연 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또한 나는 부모님에게 또한 어떠한 영향을 주는 존재인가 하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은 내가 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부모님들이 있기에 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부모님은 나를 이 세상에 살아가게 만들어 준 존재입니다. 나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 이 세상에 첫 발을 딛게 된 것일까?
제 부모님은 솔직히 내가 뱃속에 있을 때 걱정을 많이 끼쳐서 건강하게 태어난 것으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항상 말씀 하셨습니다. 비록 많은 축복과 사랑 속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어도 저의 존재가 부모님에게는 감사의 존재가 되었다고 늘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존재이며 항상 내가 조금이라도 나쁜 길로 빠질 때면 늘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셨습니다. 항상 부모님은 제가 어디 가서 무시당하거나 대접받지 못하는 것을 당신 자신의 불행보다 더 크게 아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또 제가 항상 무리한 도전을 할 때마다 기를 쓰고 반대하면서도 결국은 저에게 지고 마시는 그런 부모님이었습니다. 항상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마다 부모님은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너를 지켜주시는 건 하나님”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못난 자식이 한국에서도 너무 먼 미국에서 부모님을 그리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 아버님은 운동 하실 때도 휴가 받아서 내려가면 며칠이고 자식 보고 싶은 마음에 기다리고 계셨으면서도, 막상 제가 집에 가면 “피곤하지? 들어가서 쉬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무뚝뚝한 그런 부모님이셨습니다. 항상 제가 내린 결정에 저를 믿는다며 용기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런 아버님이 없었다면 전 절대로 힘들고 아파서 쓰러질 때 일어서지 못했을 겁니다.
또한 저희 어머님은 이제 당신의 아들이 편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갑자기 유학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저에게 정말 엄청난 반대를 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그래서 시작된 어머니의 고생이 제가 힘들 때 마다 이겨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었습니다. 사실 어머니의 고생은 정말 제가 봐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당신 아들의 경기를 보고 싶어도 일을 하느라 보지 못한 심정은 항상 한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고등학교 시절, 야간운동이 끝나면 손수 만드신 간식을 눈이오나 비가오나 3년 내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정말 죽으라고 운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부모님에게 효도를 해야 할 시기에 이런 어려운 선택을 해서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려서부터 항상 저에게 “어디 가서든 겸손한 사람이 되거라”라는 말씀을 지금까지 늘 한결같이 말씀을 하십니다.
항상 당신의 아들이 힘들고 모든걸 포기하고 싶을 때는 “너보다 못한 사람들을 쳐다보라”며 “그런 사람들에게 항상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며 늘 이야기하시던 부모님이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항상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던 그런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효도하고 왔어야 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저에게 앞으로 어떠한 세상이 올 지는 모르지만 항상 그런 부모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지내려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 “누가 복음 14장 11절”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무릎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지금도 교회에 가서 예배 보기 전에 펼쳐보는 구절입니다. 부모님께서 지금처럼만 늘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만 지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Texas에서 부모님을 그리며... 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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