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FIBA ASIA여자선수권] 결승전 관전평

kj / 기사승인 : 2009-09-24 2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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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1. 결승전 스코어다.



20점차의 패배, 하지만 내용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그 이상이다.



먼저 우리 팀보다 중국 팀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중국 코치는 큰 장신선수들을 타이트하게 수비를 하게 만들었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은 남자 팀 못지않게 빠르게 전환을 했다. 경기를 보면서 남자농구보다 여자농구가 아시아 정상탈환이 더욱 힘들어 보였다. 오늘경기로 봐선 중국여자 대표팀은 더 이상 아시아 지역의 팀이 아니었다.



우리 대표팀은 먼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점프볼에서 시작된 중국의 레이업 슛 찬스는 분명 고등학교 수준이면 다 해야하는 세이프티 맨 수비를 하지 않은 결과였다. 누가 보더라도 그 볼은 우리 볼이 될 수 없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단면 이였다.



오늘도 지난 경기와 패인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인사이드 공략의 실패, 수비를 잘 하고도 허용하는 공격 리바운드, 덧붙여 오늘은 백코트가 느려 중국이 하는 빠른 공격의 전환에 속수무책 이였다. 변연하에 의존하는 1:5농구는 지난경기와 비슷했다.



임달식 감독은 오늘 우리 팀의 수비를 지역방어의 변형인 '3 Out-2 In' 수비를 세웠다. 외곽은 스몰 맨 세 명이, 빅 맨 두 명은 인사이드를 지키는 수비다. 일반적인 지역방어와 다른 점은 보통의 지역방어는 상황에 따라 빅맨이 코너와 같은 곳에 갈 수 있지만, 이 수비는 언제나 빅맨이 인사이드에 있어야 하는, 리바운드와 상대 장신수비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이 수비를 선 것 같다.



또한 포스트에 볼이 들어오면 더블 팀으로 봉쇄하여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려했다. 경기초반 이 수비는 통하는 듯 했으나 언제나 공격 리바운드에 실점이 계속되어 생각만큼 지속적이지 못했다. 하은주를 투입 반격을 노려보았으나 이것 역시 신통치 않았다.



우리 팀이 해야 할 빠른 트랜지션은 중국 팀이 훨씬 빨랐고 남자선수들이 하는 베이스볼 패스를 하며 골밑의 선수에게 여지없이 볼이 전달되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런 빠른 전환과 장신들에게 적절히 볼을 투입하는 최윤아의 공백이 느껴졌다.



이런 경기를 하면 감독으로서 참 답답하다. 모든 면에서 상대를 조금이라도 앞선 것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신장, 힘, 런닝, 슛, 기술... 중국은 모든 면에서 앞서 있었다.



간혹 이런 팀을 만나면 후반 스코어가 벌어져 상대의 플레이가 느슨해지면 한번이라도 경기를 뒤집을 찬스가 오는데 오늘의 중국 팀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왔다. 잠시의 방심도 없이 꾸준하게 우리 팀을 조여 왔다.



중국이 하는 맨투맨 디펜스는 교과서와 같은 압박과 빠른 풋워크로 노련하다는 이미선, 박정은 등 백전노장들을 그림자로 만들었다. 팀을 만든 중국 코칭스탭에 경의를 표한다.



첸 난 선수는 슛, 리바운드, 디펜스 등 정말 좋은 선수이다. 과거 우리의 박찬숙 선배와 맞대결을 펼쳤으면 어땠을까? 중국 팀의 힘의 원천은 첸 난이다. 이 선수를 넘어야 중국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마라톤에 있어서 완주의 능력을 보여주는 시대는 옛날 얘기다. 처음부터 결승점까지 스피드화 되어 이 시간에도 기록이 단축되고 있다.



농구도 하프코트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난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를 보면서도 여러분은 느끼셨겠지만 풀 코트부터 압박과 속공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스피드화 되어간다. 그렇지 못한 팀은 점점 도태되어 갈 뿐이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초당대학교 겸임교수, 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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