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경기이고 점수만을 놓고 봤을 때는 당연히 우리 대표팀이 대패했다고 생각될 만한 점수이다. 지난 20년 동안 두 차례의 승리를 제외하고는 중국에게 늘상 경험했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그 정반대이다. 대한민국이 중국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우리 대표팀이 대학생과 상무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 점수차의 승리는 좀처럼 믿기가 어려운 승리이다.
그렇다면 중국 대표팀이 우리에게 이렇게 완패할 정도로 약체의 팀일까?
중국 대표팀은 예선전에서 국가대표 1진을 대회에 참가시킨 대만을 76-48로 대파한 강팀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A팀은 이 대만 팀에게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 팀의 평균신장은 202cm로써, 194cm인 우리 팀보다 8cm 가 더 큰 팀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 역시도 우승을 목표로 나왔기에, 대한민국에게 대패한 결과를 놓고 현지 언론에서 ‘35년 만의 최대 치욕’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이다.
아래는 중국 대표팀의 로스터이다. (등번호 이름 신장 생년월일 순)
4 리우 샤오유 190cm 1989년 3월 14일
5 루오 지 190cm 1986년 10월 27일
6 장 친펭 187cm 1985년 1월 23일
7 첸 레이 195cm 1983년 1월 14일
8 이 리 203cm 1987년 11월 7일
9 조우 펭 206cm 1989년 10월 11일
10 장 난 197cm 1981년 3월 30일
11 리 샤오슈 204cm 1990년 6월 5일
12 동 한린 210cm 1991년 2월 15일
13 쑤 종하오 212cm 1990년 11월 30일
14 수 웨이 212cm 1989년 1월 28일- 15 순 제 219cm 1990년 8월 14일
위의 로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높이는 어마어마하고 대부분 청소년대표팀을 거친 선수들이다. 특히, 장 친펭, 리 샤오슈, 수 웨이는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중국 국가대표 A팀에 선발되었던 진정한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32점 차의 대승을 거둔 것이다.
중국 선수들의 생년월일이야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 정설이지만, 어찌되었건 향후 이 선수들이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될 것임은 분명하기에 이번 승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 대표팀 역시도 박찬희, 김승원, 김현민 등의 대학 선수들과 양희종과 같은 선수들이 향후 국가대표의 기둥이 될 선수들이란 점에서, 이들이 갖게 될 중국에 대한 자신감은 미래의 우리 대표팀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지난 2001년 동아시아대회에서 대학선수들이 주축을 이루었던 우리 대표팀이, 당시 중국의 A팀을 꺾었던 적이 있다. 당시 김주성, 송영진, 정 훈, 김동우 등의 대학선수들이 중국의 야오 밍, 왕 즈즈, 멩크 바테르 등의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 승리 이후 김주성은 “중국 농구가 전혀 두렵지 않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대학 선수들이 거둔 승리는 지금까지 다시는 되풀이 될 것 같지 않은 기적과 같은 승리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이 거둔 32점차의 승리는, 대한민국 농구 역사상 중국에 거둔 가장 완벽하고 통쾌한 승리로 오랜 시간 동안 기억될 만한 경기일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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