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에서 일본에게 패하면서 대회를 시작하였기에 남자농구팀이 중국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리라고는 그 어느 누구도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가드진의 전면강압수비를 앞세워 중국을 침몰시키는 대 이변을 연출했다.
최부영 감독은 “중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전면강압수비를 통해서 상대의 가드진을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팀의 박찬희, 신명호, 김선형 세 선수가 정말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라며 가드진의 압박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음을 밝혔다.
지난 두 차례의 해외 스카우팅이 큰 도움
최부영 감독은 지난 6월에 펼쳐진 동아시아농구선수권과 8월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현지에서 관람하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 대표팀은 지난 6월 동아시아선수권에 참가했던 코칭스탭과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표팀이었기에 최감독에게는 익히 잘 파악이 되어있는 팀이었다.
또한 지난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은 이란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최감독은 이 결승전 경기도 직접 관람을 하였다.
“이란이 전면 강압수비로 중국의 가드진을 압박했는데, 결국 이 수비 때문에 중국이 변변한 공격도 못해보고 지더군요. 그래서 어제 경기에서 우리도 그러한 전략을 들고 나갔는데, 우리 가드진들이 정말 잘 해주었습니다”라며 지난 국제대회들을 참관한 것이 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일본에게 지고 잠도 못 자
최부영 감독은 예선 첫 경기인 일본을 잡고 결승까지 진출해보겠다는 1차 목표를 잡았으나, 어이없게도 첫 경기에서 패하며 중국과 준결승을 치르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결승진출은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본하고의 경기에서 정말 귀신에 홀린 것처럼 지고 나니 자존심도 상하고 수치스러워서… 충격을 받아 잠도 못 잤습니다.”
사실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극심한 3점슛과 자유투의 난조로 어이없게 패하고 만 경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게 되어, 결국 중국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액땜이 되었다.
신명호 박찬희 김선형 최고
“국가대표 A팀을 선발할 때도 이 세 명의 선수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말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어 최감독은, “국가대표는 정말 태극마크를 미치도록 달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름값으로 대표선발을 해서는 안됩니다. 실력차가 크지 않다면 정말 죽도록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이번 중국전과 같은 수비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의미 심장한 말을 건넸다.
대만과의 경기도 자신 있다
이제 최감독은 1차 목표인 결승진출은 이루었다. 대회 전 모든 이들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결국 결승까지 진출을 하였고, 이제 대만과의 일전을 남겨놓고 있다.
“대만의 경기 스타일이나 선수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최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정말 한국농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엄청난 사건을 터뜨린 최부영 감독과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이어 대만 A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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