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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다른 팀이었으면 흔들렸을 것 같다”
지난 11월 11일. KBL을 뒤흔든 소식이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의 대형 트레이드. 현대모비스는 라건아(200cm, C)와 이대성(190cm, G)을 KCC에 내주고, KCC는 리온 윌리엄스(196cm, F)-박지훈(193cm, F)-김국찬(190cm, F)-김세창(180cm, G)을 현대모비스에 내줬다.
라건아와 이대성에게 많은 관심이 갔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의 3연패(2012~2015)를 포함, 4번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인물. 페인트 존 싸움에 필수적인 자원이기도 하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 파이널 MVP. 힘과 스피드를 이용한 강한 압박수비에 양손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 슈팅 능력을 모두 갖춘 가드다.
현대모비스의 전력 손실이 커보였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며 전력 손실을 어느 정도 감수했다.
현대모비스는 트레이드 후 3일 만에 첫 경기를 했다. 상대는 창원 LG. 현대모비스는 처음으로 새로운 전력을 점검 받았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LG 또한 마찬가지였다. 달라진 현대모비스를 가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현주엽 LG 감독은 경기 전 “리온 윌리엄스는 라건아보다 페인트 존 장악력이나 속공 가담 능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골밑에서 건실하게 해주고, 미드-레인지 점퍼 또한 정교하다. 이 점은 라건아와 비슷하다”며 리온을 먼저 이야기했다.
계속해 “김국찬과 박지훈 모두 활동량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다른 선수들이 탄탄하다. 현대모비스의 큰 틀은 비슷할 것 같은데, 새로온 선수들의 성향에 따라 세부적인 게 달라질 거라고 본다.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며 현대모비스의 끈끈한 공수 조직력을 경계했다.
LG는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특히, 캐디 라렌(204cm, C)이 리온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다. 라렌의 전반전 야투 성공률은 33.3%(2점 : 3/8, 3점 : 0/1)에 그쳤다. 라렌이 고전하자, LG 역시 현대모비스의 움직임에 끌려다녔다.
리온이 3쿼터 종료 4분 14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LG는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다. 라렌이 풀렸지만, 김국찬과 박지훈에게 4쿼터 초반 3점을 연달아 허용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70-71로 밀렸다.
그러나 라렌의 골밑 지배와 정희재(196cm, F)-김시래(178cm, G)-이원대(182cm, G) 등 다양한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담이 LG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LG는 달라진 현대모비스에 84-76으로 이겼다. 울산 경기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현주엽 감독은 경기 후 “여러 선수들이 득점을 해줬다. 한 선수한테만 득점이 몰리는 정체된 농구를 하지 않았다. 볼이 전반적으로 잘 돌았다는 뜻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이런 경기가 앞으로의 경기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LG는 달라진 현대모비스를 처음 경험했다. 현대모비스의 트레이드 전후 전력 차이를 잘 알게 됐다. 현주엽 감독에게 현대모비스의 전력 차이를 물었다.
현주엽 감독은 먼저 “(이)대성이가 있을 때보다는, 볼이 조금 더 원활히 돈 것 같다. 선수들 움직임이 많아졌다. 김국찬이나 박지훈 같은 경우, 스크린 받고 찬스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좋았다. 그래서 공격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이 따라다니기 쉽지 않았다”며 김국찬-박지훈의 가세를 이야기했다.
또한,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리온이 라건아처럼 위력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리바운드나 수비 등 궂은 일과 스크린 동작을 열심히 해준다.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을 더 잘 살릴 것 같다”며 리온의 가세 효과도 빼먹지 않았다.
LG 선수들에게도 달라진 현대모비스를 물어봤다. 라렌은 “현대모비스는 수비적인 준비가 잘 되어있고, 짜임새 있는 팀이다. 경기 중에도 계속 다른 대안을 들고 나와서, 경기 중에도 공수 상황이나 움직임을 계속 생각을 해야 한다. 오늘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며 쉽지 않은 내색을 표했다.
정희재도 “확실히 이대성과 라건아가 없는 게 다르긴 하다. 그래도 중심을 잡아줄 노련한 형들이 있다. (양)동근이형과 (함)지훈이형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팀이었다면, 쉽게 흔들렸을지도 모르겠다”며 라렌의 의견에 동의했다.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끈끈했다. LG전이 이를 증명했다. 달라진 현대모비스를 경험한 LG의 생각도 그랬다. 현대모비스-LG의 경기와 경기 후 LG의 생각은 누군가에게 좋은 자료가 됐을 것이다. 참고로, 현대모비스의 다음 상대 팀은 KCC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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