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트레이드 매치 승자’ KCC, 마냥 웃지 못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7 07: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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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승자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전주 KCC는 지난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76으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KCC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해다. KCC는 리온 윌리엄스(196cm, F)-박지훈(193cm, F)-김국찬(190cm, F)-김세창(180cm, G)을 현대모비스에 보내고, 현대모비스는 이대성(190cm, G)과 라건아(200cm, C)를 KCC에 보냈다.


KCC의 주가가 올라갔다. 전력이 약했던 KCC는 순식간에 우승 후보라는 평을 들었다. 두 명의 기존 핵심 자원인 이정현(191cm, G)-송교창(199cm, F)에 현대모비스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대성과 라건아까지 합류했기 때문이다.


KCC는 지난 12일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원주 DB에 77-81로 패했다. 이해할 수 있었다. 이대성과 라건아, 두 명의 주축 자원이 트레이드 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KCC로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3일 후. 트레이드 당사자인 현대모비스를 만났다. 현대모비스의 전력 약화가 드러난 상황. 하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 전 “(이)대성이와 (라)건아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 트레이너들이 그 동안 경기를 어떻게 뛰었는지라고 할 정도였다. 출전 시간을 조정해주고, 휴식기에 휴식 시간을 많이 부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KCC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시작됐다. KCC는 현대모비스의 강한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1쿼터 시작 후 3분 45초 동안 2-16으로 밀렸다. KCC는 그 시간 동안 야투를 하나도 넣지 못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해당 시간 야투 성공률은 85%(2점 : 3/4, 3점 : 3/3)를 넘었다.


2쿼터가 오히려 문제였다. 라건아에게 공격이 치중된 것. 라건아는 2쿼터 득점의 80% 이상(13/16)을 책임졌다. 공격 빈도 또한 50%(2점 : 8/14, 3점 : 0/3)에 달했다.


KCC 특유의 농구가 나오지 않았다. 공격 시간 내내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계속해 찬스를 내는 농구. 라건아라는 확실한 빅맨이 생기자, 나머지 선수들은 라건아만 쳐다봤다. 라건아에게만 볼을 투입하고, 그 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


3쿼터부터 조금씩 흐름을 뒤집었다. 많은 수비 움직임으로 반전을 꾀했다. 현대모비스의 넘치는 활동량을 활동량으로 대응한 것. 송창용(191cm, F)이 속공과 돌파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송교창의 적극적인 슈팅으로 현대모비스를 위협했다.


이정현-송교창-송창용이 4쿼터에 고르게 공격했다. 지속적인 2대2와 잘라먹는 움직임으로 현대모비스를 흔들었다. 그런 움직임이 현대모비스를 지치게 했고, 라건아가 경기 종료 53초 전 역전 및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송교창이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와 쐐기 레이업 득점을 성공했고, KCC는 힘겹게 이겼다.


전창진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표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많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 “머리가 많이 복잡해진 경기다. 정리가 잘 안 된다”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이어, “우리 팀이 기존에 포스트 자원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모션 오펜스를 많이 했다. 지금 라건아라는 좋은 빅맨이 들어오니, 전부 다 손을 놓고 거기만 바라본다. 지난 DB전의 형태와 비슷하다. 연습을 통해 고쳐보자고 했는데, 쉽지 않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위에 언급된 KCC의 문제와 일맥상통했다.


고민을 이야기한 전창진 감독은 “그래도 후반전에 수비가 됐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던 거다. 전반전에는 수비가 안 됐다. 안 한 거라고 본다. 수비가 안 되면, 서서 하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비가 되면, 얼리 오펜스나 2차 속공 기회를 노릴 수 있다”며 ‘수비’를 역전승의 원동력으로 밝혔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KCC 전력 자체가 달라졌다. 그렇게 되면, 비시즌에 해왔던 전술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전창진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러나 큰 틀을 바꾸고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이번 시즌에 달라진 농구를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KCC는 ‘즉시 전력 보강’이라는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전창진 감독과 KCC는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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