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의 선두 제압,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투지가 만든 결과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6 11: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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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부산/김영훈 기자] “실력은 우리보다 상대가 훨씬 좋죠.”


경기 전 만난 유영주 감독은 BNK가 언더독인 것을 쿨(cool)하게 인정했다. 그도 그럴것이 BNK의 순위는 최하위인 6위. 우리은행은 1위였다. 순위만큼이나 실력차는 분명했다.


하지만 유영주 감독은 뒤이어 “우리에게도 승산이 없지는 않다.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우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리바운드 참가가 잘 되면 승부는 모를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영주 감독의 발언의 의미는 경기가 시작되자 알 수 있었다. BNK는 적극적으로 우리은행과 맞붙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리바운드에 뛰어들었고, 수비에서도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공격에서도 공을 잡으면 1대1을 자신 있게 시도했다.


BNK는 전반을 대등하게 마쳤다. 그럼에도 후반 역시 BNK의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상대가 3쿼터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우리은행이기 때문.


그러나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BNK는 3쿼터에 우리은행에 12점차 리드(63-51)까지 앞섰다.


4쿼터도 마찬가지였다. BNK는 팀의 핵심인 다미리스 단타스가 5반칙으로 나갔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르샨다 그레이를 묶었다. 공격에서는 김진영, 안혜지, 진안, 구슬 등이 돌아가면서 득점을 쌓았다.

결국 BNK는 우리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75-70으로 승리했다. 최하위가 선두를 잡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경기 후 유영주 감독은 “경기는 이겼으나 리바운드는 졌다. 리바운드 개수만이라도 이기면 다음날(6일) 휴식을 주겠다고 했는데, 약속한대로 훈련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바운드가 3개 차이가 난다. 선수들은 단타스가 있었으면 더 잡았을 것이라고 하더라.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BNK는 우리은행에게 32-35로 제공권에서 패했다. 유영주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있었다. 국내 선수들의 눈부신 분전 때문이었다. BNK의 리바운드 32개 중 단타스가 잡은 것은 1개. 나머지는 모두 국내선수들의 몫이었다. 김소니아, 박지현, 최은실 등을 상대로 밀리지 않은 것이다.


BNK는 유영주 감독이 강조한 투지를 몸소 보여줬다. 수치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투지는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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