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고? 오명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1 17: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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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믿거고’라는 오명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2013년 대학리그 결승전, 고려대와 경희대가 맞붙었다. 당시 경희대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상 DB)가 속한 대학리그 최강팀. 2011년, 2012년 대학리그를 제패한 강호였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면 경희대의 천하가 무너졌다. 박재현-이동엽-문성곤-이승현-이종현이 포진한 고려대에게 말이다. 이후 대학리그는 3년간 고려대의 시대가 되었다.


이 기간 동안 고려대는 매년 프로 선수들을 높은 순위에 배출했다. 그러나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고려대의 야전사령관을 맡았던 박재현이 부진했고, 이동엽도 존재감이 없었다. 팬들 사이에는 믿거고(믿고 거르는 고대 가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이후에도 고려대 가드들은 계속해서 프로의 부름을 받았으나 대학 무대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우스갯소리는 점점 낙인으로 찍혀가고 있었다.


그러나 2019-2020시즌,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2017년 드래프트 전체 6순위의 주인공인 전자랜드 김낙현. 시즌 초부터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전자랜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기록은 12.7점 3.5어시스트. 득점은 국내 선수 중 10위이다. 올스타에도 뽑혔고, 최근 발표된 국가대표 24인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손꼽히는 국내 가드로 성장한 것이다.


최성모의 활약도 눈에 띈다. 2016년 1라운드 7순위로 DB의 선택을 받은 뒤 KT로 트레이드 된 최성모는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활동량과 종종 보여주는 과감한 돌파를 통해 KT의 로테이션에 한 축으로 들어갔다.


최성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7년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전까지는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수비에서 SK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SK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숨은 공신이다.


김낙현을 필두로 최성원과 최성모 등이 리그에서 존재감을 넓혀는 중이다. 물론 아직은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고려대를 괴롭혔던 믿거고라는 오명은 이들의 활약 덕분에 서서히 깨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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