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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디딤돌은 꼭 필요하다.
부산 kt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1-86으로 꺾었다. 20승 20패, 6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DB(25승 15패, 1위)한테도 처음 이겼다.
최성모(187cm, G)가 21점(3점 : 5/7) 6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양홍석(195cm, F)이 21점 6리바운드(공격 2)로 맹활약했다. 양 팀 선수 중 유이하게 +20점. 최성모는 3점포로, 양홍석은 속공 가담과 골밑 공격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두 선수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 앨런 더햄(195cm, C)이 버텨줬기 때문이다. 더햄은 31분 58초 동안 1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하게 더블더블 달성.
바이런 멀린스(212cm, C)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고전했다. kt 역시 1쿼터를 21-29로 마쳤다. kt가 또 한 번 DB 트라우마를 겪는 듯했다.
더햄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햄은 버티는 수비로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의 골밑 돌파를 저지했다. 오누아쿠에게 23점 16리바운드(공격 8) 4블록슛을 내줬지만, 오누아쿠의 공격 확률을 48%(2점 :10/21)로 낮췄다.
더햄이 무조건 오누아쿠를 버틴 건 아니다. 오누아쿠의 포스트업을 예측해 몸을 뒤로 빼기도 했다. 오누아쿠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경기 종료 50.8초 전에는 오누아쿠의 돌파 경로를 예측했다. 오누아쿠의 돌파와 마주해, 오누아쿠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다. 오누아쿠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오누아쿠는 DB 높이의 핵심. 윤호영(196cm, F)과 김종규(206cm, C)가 힘을 내는 것도, 오누아쿠의 존재 때문이었다. 더햄이 오누아쿠를 버텨줬기에, DB 트리플 타워의 시너지 효과가 그나마 줄어들었다. kt가 DB를 이길 수 있었던 핵심 요인.
더햄이 버텨주면서, 양홍석(195cm, F)-김영환(195cm, F) 등 여러 포워드들도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더햄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한 덕에, 최진광(175cm, G)이나 최성모(187cm, G) 같은 빠른 가드진이 공격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공격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안에서 도움수비 없이도, 오누아쿠를 훌륭히 막아줬다. 본인 득점 외에도 팀을 살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오늘 그 역할을 잘 해줬다. 만족한다”며 더햄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골밑 수비 파트너였던 양홍석도 “빅맨으로서 키가 작은 편인데도, 오누아쿠를 효율적으로 막아줬다. 스피드도 있어서,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 참가도 가능하다. 시너지 효과도 많이 나는 것 같다. 더햄이 궂은 일에서 의지를 불태워주기에, 우리의 의지도 더욱 올라간다”며 더햄의 존재감을 든든히 여겼다.
빠른 공격을 많이 했던 최성모 역시 “농구 이해도 자체가 워낙 좋다. 그래서 같이 뛸 때 편하다. 공격에서도 1대1이 가능하다 보니, 상대 도움수비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면 나 같은 외곽 자원한테 찬스가 난다. 오늘 역시 그랬던 것 같다”며 팀원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패장인 이상범 DB 감독 역시 “오누아쿠가 초반에는 안에서 볼을 잡아주는 게 잘 됐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그게 안 됐다. 특히, 4쿼터에 갈수록 그런 게 안 됐다. 우리가 잘 하던 걸 못 한 게, 마지막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며 더햄의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 kt는 다음 날 오후 5시 안양 KGC인삼공사와 만난다. 홈에서 경기하지만, 체력 부담이 크다. 더햄 역시 31분 58초를 뛴 상황.
그러나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DB라는 천적도 이겼기 때문이다. 천적 관계 청산으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희망의 중심에는 앨런 더햄이 있었다.
[앨런 더햄 쿼터별 출전 시 득실 마진]
- 1Q : 0 (1분 58초 출전)
- 2Q : +2 (10분 출전)
- 3Q : +8 (10분 출전)
- 4Q : +3 (10분 출전)
- 경기 전체 : +13 -> 양 팀 선수 중 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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