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용인/김성욱 기자] 허유정(174cm, G)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천 하나은행은 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6-84로 패했다. 시즌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허유정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허유정은 이날 12분 26초 동안 10점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팀 내 최다 득점이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WKBL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허유정은 지난 10월 1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하나은행은 박진영(178cm, F)을 인천 신한은행으로 보내고 허유정을 영입했다. 선수들의 미래와 부족했던 가드진을 보강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허유정은 2023~2024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3시즌 동안 26경기에서 평균 6분 8초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충분했다. 허유정은 지난 8월 퓨처스리그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몰아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농구 3x3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도 허유정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 전 “미래의 가능성이 정말 좋은 선수다. 데리고 와서 보니 굿 초이스였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많은 역할을 맡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허유정의 기술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체력적인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이 감독은 “가지고 있는 기술은 좋다. 슈팅력도 있고, 볼을 다루는 능력도 있다. 핸들러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 팀은 에너지로 농구하는 팀이다. 그러려면 몸이 만들어져야 한다. 스스로 체지방도 빼고, 근육량도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다만 아직 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원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2~3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길게 보면 1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잘 만들어 놓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한번 가르쳐 보고 싶은 선수다. 열심히 하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우리 팀에 걸맞은 앞선 자원이다”라고 기대했다.
허유정이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하나은행은 이날 3쿼터에 크게 밀렸다. 3쿼터 종료 2분 28초 전, 점수 차가 22점 차(38-60)까지 벌어졌다.
이상범 감독은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허유정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 허유정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나은행은 허유정과 정현(178cm, F)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다. 비록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허유정은 자신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상범 감독도 경기 후 허유정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고, 다른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조절해야 했다. 그래서 테스트를 해봤다. 앞으로 종종 투입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가능성은 있다. 선수 한 명을 만들 수 있다면, 저는 거기에 확실하게 투자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하나은행은 강한 압박 수비와 많은 활동량을 강조하는 팀이다. 허유정도 팀의 농구에 적응해야 한다.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체력과 수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 상대 팀도 주축 멤버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첫걸음은 나쁘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고, 첫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사령탑의 믿음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허유정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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