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GC인삼공사 전성현, 그의 불꽃 축제는 이제부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4 07: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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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코로나 19’가 기승하기 전, 매년 9~10월 한강 변에는 ‘불꽃 축제’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불꽃에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화려한 불꽃이 터지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더 화려하고 더 큰 불꽃이 터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KGC인삼공사의 불꽃 슈터인 전성현도 마찬가지다. 정규리그에 자신만의 불꽃을 예열한 후,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불꽃 쇼를 진행했다. 전성현의 불꽃 쇼는 성공적이었고, KGC인삼공사는 V3를 꿈꾸게 됐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불꽃 쇼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KGC인삼공사와 전성현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전성현이 ‘불꽃 축제’를 시작해야 한다. 전성현의 불꽃 축제는 5월 3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본 인터뷰는 2021년 4월 28일 오후 1시 10분에 진행됐다. 전성현은 KCC-전자랜드의 승자를 알지 못한 채 인터뷰를 실시했다)

INTRO
KBL 10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 대학교 팀이 어우러진 대회가 있었다. 당시 한선교 KBL 총재가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대회였다. 대회 이름은 프로-아마 최강전
프로-아마 최강전은 2012년에 처음으로 열렸다. 프로 팀과 상무는 농구 선배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고, 7개의 대학교는 반란을 준비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눈길을 모았다. 고려대는 이승현과 이종현(이상 고양 오리온)을 보유했고, 연세대는 김준일(창원 LG)-허웅(원주 DB)-최준용(서울 SK) 등 프로에 밀리지 않는 학생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
그러나 정작 1차전을 통과한 팀은 중앙대 뿐이었다. 한 명의 슈터가 1차전부터 33점을 퍼부었고, 한 명의 슈터가 프로 팀에 충격을 안겼다. 그 슈터의 이름은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은 그렇게 농구 팬들에게 자기 이름을 알렸다.

2012 프로-아마 최강전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한 학번 형들(장재석-임동섭-유병훈-김현수 등)이 워낙 좋았어요. 그 형들이 졸업하자마자, 프로-아마 최강전이 열렸던 걸로 기억해요. 뛸 사람이 별로 없었고,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형들한테 배운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아요.(웃음)
공교롭게도, 프로-아마 최강전 상대 팀이었던 안양 KGC인삼공사에 입단했습니다.
(전성현은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았다)
그 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긴 걸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또, 드래프트 전에 트라이아웃하고 사우나를 하러 갔는데, 그 때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님(현 원주 DB 감독)을 만났어요. 그렇게 감독님과 지나치고 난 후, KGC인삼공사에 선발됐어요. 운명이라는 생각을 했죠.(웃음)
하지만 당시 KGC인삼공사 멤버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학 때는 더더욱 검증받지 못한 선수였어요. 드래프트 당시에도 1라운드에만 들어가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또, 드래프트 2~3달 전에 김유택 중앙대 감독님(현 SPOTV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눈 적 있어요. 김유택 감독님께서 저한테 ‘어느 팀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KGC인삼공사도 가고 싶은 팀이라고 헀어요.
그걸 들은 감독님께서 걱정하셨어요. KGC인삼공사 멤버가 워낙 좋아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죠. 특히, 같은 포지션에 이정현 선수(현 전주 KCC)가 있다는 걸 걱정하셨어요. 막상 저는 감독님께서 걱정하셨던 팀에 가게 됐고요.(웃음)
그렇지만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그 때 부상자가 너무 많았어요. (이)정현이형이 군대에 있었고, (박)찬희형(현 인천 전자랜드)은 군 제대 후 5라운드에 복귀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양)희종이형과 (김)태술이형, (오)세근이형이 번갈아가며 다쳤어요. 성적도 좋지 않았고 가용 인원이 적다 보니, 기회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어쨌든 저한테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이었어요.

시련 그리고 변화
전성현은 2014~2015 시즌에도 정규리그 46경기 동안 평균 12분 29초를 뛰었다. 경기당 0.8개의 3점슛 성공에 그쳤지만, 3점슛 성공률은 41.1%였다. 뛰는 시간 동안만큼은 슈터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2015~2016 시즌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대학 시절 동료들과 했던 불법 스포츠 도박 때문이었다. 검찰 수사에서 약식 기소를 받았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센 처벌을 받았다. 정규리그 54경기 출전 정지.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한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전성현은 끊임없이 반성하고 끊임없이 뉘우쳤다. 그리고 농구를 얼마나 절실하게 여겼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새로운 사령탑과 변화를 꾀했다. 군 입대 직전 시즌인 2017~2018 시즌(정규리그 52경기 평균 23분 23초 출전, 8.9점-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2.2개-3점슛 성공률 41.9%)에 비약적인 발전을 해낼 수 있었다.

2015~2016 시즌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법 도박 때문에 출전 정지를 당했습니다. 제일 많이 힘든 시기였어요. 반성도 정말 많이 했고요. 그 때 새로 부임하신 김승기 감독님께서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너무 확고히 하셨어요. 감독님 말씀 덕분에, 제가 더 무너지지 않고 열심히 운동할 수 있었어요.
또, 출전 정지된 상황이라, 월급도 나오지 않았어요. 연봉이 원래부터 적었는데, 월급이 안 나와서 더 어려운 면이 있었죠. 하지만 형들께서 라운드 승리 수당을 모아서 저한테 주셨어요. 제 생활비에 보태라고, 라운드 수당을 모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형들이 있다는 게 저한테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었죠. 저를 챙겨주는 형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위에서 이야기하셨듯, 김승기 감독님께서 오신 게 큰 변화였습니다.
김승기 감독님께서는 저를 되게 아끼시는 분이에요. 저에게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고 하셨죠. 하지만 당시에 (이)정현이형과 (강)병현이형(현 창원 LG)이라는 큰 선수들이 있었어요. 두 형들이 많이 뛸 때여서, 제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죠. 제가 코트에서 보여줘야 감독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2016~2017 시즌에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꼈습니다. 그 때의 본인은 어땠나요?
불법도박 사건 이후 첫 시즌이었어요. 평균 5분이라도 뛰고 싶다고 생각했고,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현이형은 못 넘겠더라고요.(웃음)
열심히 준비해온 걸 코트에서 증명해야 희열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런 기회가 없었어요. 매 경기를 치를수록 다운되고, 저를 내려놓게 됐어요. 멘탈을 잡고 더 열심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거죠. 어쨌든 제가 못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런 걸 겪었기에, 경기를 못 뛰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하지만 그 선수들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을 거예요. 저 역시 어릴 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내 맘을 알아주는 이가 누가 있을까’라는 어린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물론, 경험담을 이야기해주고 신경 써준 형들에게 감사했지만, 그런 상황을 접할 후배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봐요.
그렇지만 2017~2018 시즌에는 군 입대 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습니다.
정현이형이 2016~2017 시즌 종료 후 KCC로 갔지만, 병현이형이 아직 있었어요. 3라운드 초중반까지는 많이 못 뛴 걸로 기억해요. 저도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욕심을 냈지만, 10분도 못 뛴 경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재도(현 창원 LG)가 트레이드로 합류한 후, 상황이 달라졌어요. 언젠가 감독님께서 세근이형과 재도, 저를 같이 부르신 적이 있는데, 저한테 ‘병현이가 주축 자원이라 시간을 많이 주려고 했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래서 너를 배제 아닌 배제를 했다.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 후에 ‘이제 너에게도 기회를 주겠다. 열심히 잘 해보라’고 하셨죠.
감독님 말씀대로, 3라운드 중반 이후에 출전 시간이 늘었어요. 출전 시간이 많아졌고, 경기 기록도 어느 정도 나왔어요. 그래서 상무로 갈 수 있었고, 그 이후에 더 잘 풀렸다고 생각해요.
출전 시간도 출전 시간이지만,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가 0.7개에서 2.2개로 증가했습니다.
결국 출전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선수들은 1~2개라도 슛을 못 넣으면, 움츠러들고 자신감이 떨어져요. 쫓기다 보니, 더 안 들어가는 경향이 생겨요.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일 거예요.
반면, 출전 시간이 보장되고 팀원들이 믿어주면, 자신감이 올라가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게 되죠.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슛은 원래 자신 있었는데, 출전 시간이 보장되면서 더 자신 있게 쏠 수 있었어요.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슈터로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을 때, 상무로 갔습니다. 아쉽지 않으셨나요?
신병 때 할 게 없으니, 농구 경기를 다 챙겨봤습니다. 제 포지션 선수들의 경기도 보고, 우리 팀 경기도 많이 봤어요. 그걸 보면서, ‘내가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걸 보니 더 빨리 전역하고 싶었고, 더 시간이 안 갔던 것 같아요.(웃음) 너무 아쉬웠어요.

군대에서 느낀 것 : 절실함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 한다. 한창인 나이에 군대를 가기에, 군대에 있는 시간이 아까울 수 있다.
전성현도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군에 있는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KBL로 돌아갈 날을 기약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또, 비슷한 또래의 뛰어난 선수들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절실함이 강해졌다. 절실함을 안고 2019~2020 시즌 팬들 앞에 다시 섰고, 12경기였지만 커리어 하이(경기당 21분 46초, 11.8점-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2.6개-3점슛 성공률 41.9%)를 찍었다. 전성현에게 2년 가까운 시간은 공백이 아닌 것 같았다.

상무에서는 어떤 걸 하려고 하셨나요?
선임에는 (임)동섭이형(서울 삼성)과 (이)승현이(고양 오리온), (김)준일이와 (허)웅이가 있었고, 동기에는 (전)준범이(전주 KCC)와 (두)경민이(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 재도와 (이)동엽이(서울 삼성) 등이 있었습니다. 선임과 동기들 모두 뛰어났고, 저는 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봤어요.
물론, 제가 전문 슈터지만, 이 선수들 모두에게 배울 게 많았어요. 이 선수들만이 가진 타이밍과 이 선수들만이 가진 여유를 배우려고 했죠. 저 역시 슛만 쏘는 게 아니라, 몸을 붙여 파울 자유투를 얻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전보다 자유투 쏘는 횟수가 조금은 늘어났고, 상대를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싸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예전 영상도 많이 봤어요.(웃음) 제가 예전에 했던 것은 물론, (조)성민이형(은퇴)과 정현이형 등 같은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봤죠. 그리고 나중에는 핸드폰도 쓸 수 있어서, 영상들을 더 많이 찾아봤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많이 한 것도 있지만, 군대에 있으면서 농구가 더 절실해졌어요.(웃음)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죠. 이건 상무를 경험한 모든 선수가 그럴 거예요.
같은 포지션이자 경쟁자인 전준범 선수와 군 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전준범 선수에게도 많은 걸 배웠을 것 같은데요.
훈련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없다고 봐요. 상무에 있는 선수들 모두 농구를 1~2년 한 것도 아니잖아요. 또, 농구 훈련 영상을 접하기도 쉬워졌고요. 다만, 얼마나 꾸준히 하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어떻게 적립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저와 준범이의 차이는 멘탈인 것 같아요. 상대가 타이트하게 붙거나 저 스스로 경기를 풀지 못할 때, 저도 모르게 짜증을 많이 냈더라고요. 하지만 (전)준범이는 그런 게 없어요. 누가 어떻게 하든 본인 슛이 안 들어가든, 항상 신나있어요.(웃음) 멘탈에 타격을 입지 않는 것 같아요. 준범이의 그런 성격을 배우려고 했어요.
2019~2020 시즌 후반에 제대했습니다. 12경기였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요.
프로 경기장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기대감도 커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훈련 시간 외에도 시간 날 때마다 슛 연습을 했어요. 슈팅 밸런스를 잘 잡아놨는데, 전역하기 한 달 반 정도 전에 오른 발목을 다쳤어요.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렇지만 빨리 뛰고 싶어서, 빨리 복귀했어요. 그런데도 아쉽더라고요. ‘안 다쳤더라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보통 군대를 다녀온 선수들이 제대 직후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런데 전성현 선수는 아닌 것 같아요.
절실함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거든요. 또, D리그에서는 관중의 함성을 듣기 어려운데, 휴가 동안 팀 경기를 응원하러 가기만 해도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고, 제대 후에 3점을 넣어달라는 말씀도 해주셨죠.
제가 관중들과 함께 했을 때, 행복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를 믿고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한테 빨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있었기에, 제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슛감이 좋았는데, 시즌이 조기 종료됐습니다.
(2019~2020 시즌은 ‘코로나 19’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

팀 성적도 3위였고, 저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을 잡아나간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시즌이 중단될 줄은 몰랐어요. 특히, 플레이오프라는 축제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저보다 2019~2020 시즌을 모두 치렀던 선수들이 더 아쉬웠을 거예요. 피땀 흘러가며 시즌을 준비하고 시즌을 치렀을 건데, 허무하게 끝난 거잖아요. 특히, 군대에 있는 (박)지훈이가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못 가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아쉬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지훈이가 군대 가자마자, 저희가 챔프전에 올라갔죠. 하하하.(전성현은 이 대목에서 엄청 웃었다)

예기치 못한 악재, 예기치 못한 지원군
전성현은 제대 후 첫 비시즌을 맞았다. 2020~2021 시즌을 맞는 기대감이 컸다. 이는 2020~2021 시즌 개막전(2020.10.09. vs 전자랜드)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퍼부었다. 팀은 졌지만, 전성현의 폭발력을 또 한 번 확인했다.
그러나 전성현은 악재와 마주했다. 2020년 10월 15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사타구니를 다친 것. 예기치 못한 부상에 슈팅 밸런스를 잃었다. 게다가 외국 선수의 존재감이 떨어져, 전성현의 슈팅 흐름도 오락가락했다.
전성현에게 악재만 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러드 설린저라는 탈KBL급 외국 선수가 합류한 후, 전성현은 또 한 번 폭발했다. NBA에서 숱한 슈터들을 본 제러드 설린저에게 ‘슈팅’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2019~2020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2020~2021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2019-2020 시즌이 너무 끝났어요. 멍했죠. 만약에 플레이오프를 했다고 가정하면 계획을 어느 정도 수립했을 건데, 너무 빨리 끝나서 어떻게 계획을 짜야 할지 몰랐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코로나 19’를 더더욱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걸리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죠. 또, 제가 운전면허가 없어서 어딜 나가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더 위험에 노출된다고 생각했어요.
헬스장 가기도 무서웠어요. 집 근처에 있는 산만 갔던 것 같아요. 그것도 사람 없는 시간에요. 꼼짝없이 집에 있다 보니, 얼른 휴가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 같이 모여서 운동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그리고 선수단이 소집됐어요.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진 모두 그대로여서, 이전에 했던 운동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했던 것 같아요.
2020~2021 시즌 개막전부터 3점 6개를 꽂았습니다. 스타트가 좋았는데요.
제대 후 합류 시즌(2019~2020) 자신감이 생겼어요. 저도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슛을 할 수 있고, 드리블 1~2번에 슛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겼다고 느꼈죠. 이번 비시즌 연습 경기 때도 그런 게 잘 됐고요. 비록 대학 선수랑 연습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프로 팀과 경기에서도 통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개막전에도 편하게 하려고 했어요. 결과가 좋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3번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걸로 기억해요.
제가 다친 부위(사타구니 안쪽)가 잘 안 낫는 부위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가만히 있다가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때, 통증을 강하게 느꼈어요. 농구에서 그런 움직임이 많은데, 그걸 전혀 못했어요. 그래서 밸런스가 깨졌고요.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신경 쓰이는 부위였어요. 그게 아니었다면, 좋았던 기세를 이어나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상 때문에 밸런스가 깨진다는 걸 절실히 느꼈고,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점 지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설린저가 오기 전에도 그랬고요.
크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사실 힘들었어요. 포워드 외국 선수가 함께 뛰다 보니, 공격에서 겹치는 동선이 있었거든요. 특히, 수비에서 무조건 협력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해야 했어요. 거기에 스틸까지 노려야 해서,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반에는 그나마 슛이 괜찮은데, 후반에는 슛이 하나도 안 들어갔어요.(웃음) 체력이 안 되겠더라고요. 슈터이기에 쏴줘야 할 타이밍이 있는데, 체력은 없었던 거죠. 그게 기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제러드 설린저가 왔습니다.
설린저가 패스도 좋고 다 잘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설린저가 오면서, 국내 선수들이 자기 매치업만 막을 수 있게 됐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수비에서 체력을 아끼면서, 공격에 힘을 쏟을 수 있었죠. 그래서 이전과 슈팅 효율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사실 설린저의 수비는 공격만큼 부각되지 않습니다. 같이 뛰는 입장에서 설린저의 수비는 어떤 게 다른가요?
먼저 설린저는 상대 경기를 정말 많이 봐요. 원정에 가서도 상대 경기를 분석해요. 그래서 그런지, 국내 선수의 성향과 장단점을 금방 파악하는 것 같아요. 또, 상대가 어떤 걸 할지를 알고 수비하고요.
그리고 설린저한테 놀란 게 있어요. 보통 외국 선수들이 처음 오면, 팀 패턴과 한국 농구 운동법을 잘 몰라요. 까먹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설린저는 한국에 온 지 1주일도 안 돼서, 저희 운동 스타일과 저희 패턴을 다 파악하더라고요. 습득력과 적응력이 신기할 정도로 좋아요. 공부 머리는 모르겠지만, 농구 머리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웃음)
설린저가 유독 전성현 선수의 공격 기회를 많이 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맞아요. 재도와 준형이가 핸드-오프(볼을 쥔 이가 서있는 상태에서 자신에게 오는 동료에게 볼을 건네는 행위, 핸드-오프가 성립되면 스크린이 자동 성립되는 경우가 많다)를 이용하러 가면, 설린저가 두 선수에게 페인트 존으로 잘라들어가라고 해요. 그리고 나서 저를 부른 후, 저에게 핸드 오프를 해요.
제가 설린저에게 핸드 오프를 가면, 설린저를 막는 외국 선수가 저를 강하게 수비해요. 제 수비 또한 끝까지 따라오고요.(본인의 슛을 막기 위해, 상대가 그런 수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저는 설린저에게 톡하고 넘겨주기만 해도, 설린저가 찬스를 만들 수 있어요. 3점을 쏘거나 3점 라인 밖에서 돌파할 찬스가 생기는 거죠.
아무래도, 저에게 핸드 오프를 할 때, 설린저가 처리하기 더 편한 것 같아요. 또, 설린저가 ‘나한테 5개의 패스를 주면, 너의 어시스트는 5개가 된다’고 이야기해요. ‘잘 넣을 테니, 날 지켜보라’고 하고요.(웃음)
자기가 만난 슈터 중 3번째로 좋은 슈터라고 할 정도로, 제 슛을 인정해주기도 해요. 제가 ‘2번째로 올려주면 안 되냐’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선수가 아마 자기 대학 친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영상 보니까 잘 넣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우승하면 2번째로 올려달라’고 했더니, ‘그 때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웃음)

EXPLOSION
최고의 지원군을 얻은 전성현은 중요한 무대에서 더 폭발력을 뽐냈다. 6강 플레이오프 첫 2경기에서 경기당 4.5개의 3점슛을 터뜨렸고, 평균 20.5점을 넣었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홈 2경기를 모두 챙겼다.
전성현은 3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전성현이 있다는 것만으로, KGC인삼공사는 kt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3전 3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성현은 현대모비스 수비의 견제 대상이 됐다. 경기 내내 다양한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그림자 수비를 견뎌야 했다.
그러나 전성현의 존재감이 현대모비스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본인 스스로도 3차전에 대처법을 찾았다.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3승을 거뒀다. 2016~2017 시즌 이후 4년 만에 대권을 노릴 자격을 얻었다.

KGC인삼공사가 6강 PO 1차전 전반전까지 고전했습니다. 그 때, 전성현 선수의 슈팅이 터졌는데요.
kt랑 할 때,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긴장 아닌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 정규리그 때 kt와 혈투를 많이 펼쳤고, kt가 저희한테 강한 경기력을 보여줬거든요.
(KGC인삼공사는 kt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상대 득실차는 0이었고, 연장전도 4번이나 치렀다. 그 정도로, kt는 KGC인삼공사에 껄끄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무조건 3-0으로 이기고 싶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제가 3점 라인보다 한참 떨어진 곳에서도 3점을 던졌어요. 무리 아닌 무리를 했는데, 그게 잘 먹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장거리포는 원래 자신 있었어요.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 장거리포가 하나 들어가고 나서, 팀 경기력도 시원해졌던 것 같아요.(웃음) 1차전에서 그렇게 터졌기에, 2차전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1차전을 계기로, 자신감이 올랐던 것 같고요.
6강 PO 3차전에는 기록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전성현은 kt와 6강 PO 3차전에서 12점에 1개의 3점슛만 성공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다르게 긴장감과 압박감이 다른 무대잖아요. 떨어지면 끝나는 무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같아요. 특히, 3차전에는 몸에 힘도 없더라고요.(웃음) 물론, 핑계이긴 하지만, 그 때는 그랬어요. 그래도 3-0으로 끝나서, 어느 정도 쉴 수 있었고요.
4강에서는 더 강하게 견제를 받았습니다.
(서)명진이가 저에게 5분을 붙었다가, (이)우석이가 저에게 5분을 붙었어요. 두 선수가 안 붙으면, (김)민구가 저에게 5분을 붙었고요.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돌아가며 저를 막는데, 저는 혼자서 30분을 뛰는 상황이라 많이 힘들었어요.
현대모비스는 앞선을 강하게 막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 같아요. 제 슛 컨디션이 미친 것도 아니었고, 뻑뻑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골밑에 찬스가 나겠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앞선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설린저나 세근이형이 편하게 농구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상대가 골밑을 죽도록 막으면, 저를 포함한 외곽에서 시원하게 찬스가 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경기 전략을 수립했던 것 같아요.
김승기 감독님께서 전성현 선수에게 하셨던 말씀과 일치합니다. ‘너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 다른 선수들이 찬스를 낼 수 있다. 너가 너무 득점에 욕심 낼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슛은 안 들어가는 날이 있다고 늘 말씀하세요. 그런 날은 무리하지 말고, 상대 상황을 이용하는 말씀도 자주 하세요. 예를 들어, 상대 팀 파울이 4개면, 제가 많이 부딪혀서 파울을 유도해야 해요. 자유투를 쏘며, 슈팅 감각을 찾는 거죠.
그리고 이런 것도 말씀해주셨어요. ‘성현아. 너 막는 사람은 너만 본다. 도움수비를 절대 안 간다. 그러면 너와 너의 수비수를 제외한 이들이 4대4 구도를 형성한다. 5대5보다는 4대4가 더 편할 거다. 그런 게 팀과 너한테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요. 저도 생각해보니, 그 말씀이 맞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는 3점 4개를 꽂았습니다. 성공률도 40%였고요.
(전성현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단 하나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했고, 2차전에서도 8개의 시도 중 2개만 성공했다)

kt랑 할 때에는, 제가 슛 페이크만 줘도 효과가 있었어요. (김)영환이형이나 (양)홍석이 등 제 페이크에 다 점프를 했거든요.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핸드 오프를 간 후 슛 동작을 해도, 뜨지 않더라고요. 제가 슛을 쏜 다음에 뜨는 경향이 있었죠.
첫 2경기에는 그걸 활용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1~2차전을 돌아본 후, 전략을 다르게 세웠어요. ‘볼을 받자마자 쏴야겠다’고요. 3차전에 그대로 했더니, 역시 안 뜨더라고요. 움직임에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 6전 전승입니다. KGC인삼공사도 전성현 선수도 말리기 힘들어보이는데요.
설린저의 존재감이 워낙 크고, 국내 선수의 자신감도 한껏 올라왔습니다. 누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우승을 할 것 같아요.(그렇다고, 자만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양)희종이형이 ‘우승할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다’는 이야기를 해요. 지금이 그 기회라고 하셨고요. 부상 없이 우리가 해야 할 걸 한다면, 우승할 것 같다고 하셨죠. 우승해본 형이 그렇게 말씀하신 거니, 진짜 기회가 왔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전성현 선수에게 인상적인 게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움직이거나 왼쪽으로 드리블하는 게 그 동안 약했는데, 4강에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슈팅 연습할 때, 왼쪽으로 가는 연습을 더 했어요. 원 드리블과 투 드리블, 스텝 백 등의 옵션을 할 때도 그랬고요. 오른쪽은 편하지만, 왼쪽으로 가는 건 더 연습해야 한다고 느꼈거든요.
그리고 수비가 저의 왼쪽 움직임을 약점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6대4 혹은 7대3 비중으로 왼쪽을 주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왼쪽으로 가는 게 더 쉬웠어요. 제가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려고 해도 수비가 오른쪽으로 더 몰렸고, 제가 왼쪽으로 가는 게 더 수월했거든요.

불꽃 슈터, V3와 마주하다
KGC인삼공사는 느긋하게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전성현도 마찬가지였다. KCC와 전자랜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KCC와 전자랜드 모두 힘이 빠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전성현의 입지도 달라졌다.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 대표 참석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기쁨이 컸지만, 너무 들뜨지 않았다. 3번째의 별을 따기 전까지, 섣부른 기쁨은 금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 참석자로 결정됐습니다.
듣자마자, ‘내가 그런 자리에 간다고? 내가 정말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무엇보다 깜짝 놀랐어요.(웃음) 제가 그 자리에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KCC와 전자랜드가 5차전까지 갔습니다. 미소를 지었을 것 같은데요.
유튜브나 기사에 나온 농구 전문가들의 예측을 봤어요. 그 때만 해도, 저희와 현대모비스가 접전을 치를 거고, KCC는 빨리 끝낼 거라는 평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희가 빨리 끝냈고, 거기가 접전이더라고요.(웃음)
KCC와 전자랜드의 4차전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전자랜드를 응원했어요.(웃음) 혼자 신이 났죠. 두 팀 모두 체력이 깎인 상태에서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어느 팀이 올라오든, 자신은 있습니다.
KCC가 올라왔을 때 어려운 점이 있을 거고, 전자랜드가 올라왔을 때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전자랜드는 몇 년 동안 끈끈한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15점에서 20점 차를 앞서도 쉽지 않아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팀이죠. 전자랜드만의 끈끈한 조직력이 무서워요.
그리고 김낙현과 전현우로 이뤄진 전자랜드 쌍포를 경계해야 해요. 또,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한 번 기세를 타면 끝없이 타더라고요. 그런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CC에는 경험 많은 정현이형과 라건아, MVP인 송교창이 있습니다. 타짜가 많다는 게 무서워요. 특히, 정현이형이 저희랑만 하면 날라다녀요. 그런 게 쉽지 않아요. 그러나 저희 팀에는 최우수 수비 선수인 문성곤이 있습니다.(웃음) 성곤이가 잘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반대로, KCC가 올라올 때 유리한 점이 있을 거고, 전자랜드가 올라올 때 유리한 점도 있을 건데요.
KCC는 4번이 약한 팀입니다. 그래서 세근이형 쪽에서 일어나는 공격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KCC가 쓰리 가드를 많이 써요. 저희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유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린저와 세근이형이 높고, 성곤이도 리바운드 능력이 좋으니까요.
전자랜드는 저희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닌 팀입니다. (이)재도와 (김)낙현이의 가드 대결, 저와 (전)현우의 슈터 대결, 성곤이와 (차)바위형의 수비 대결 등 매치업부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또, 대헌이의 기량이 올라왔는데, 세근이형한테 한 수 지도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린저와 모트리의 맞대결 역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또, 전자랜드는 스토리를 지닌 팀이지만, 저희가 마지막에 웃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챔피언 결정전을 위해 팀적으로 보강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앞선이 4강에서 부진했어요. 저와 재도 모두 살아나야 될 것 같아요. 특히, 재도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고 클래스도 있는 선수라, 챔프전에서는 더 잘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변)준형이 또한 형들을 잘 믿고, 자기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뒷선은 말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설린저와 희종이형, 세근이형과 성곤이 모두 자기 몫 그 이상을 하는 선수잖아요. 플레이오프에서 앞선을 이끌어준 선수들이기도 하고요. 결국 저희 앞선만 더 정신 차리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성현 선수는 어떤 걸 가다듬고 나올 예정인가요?
멘탈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챔프전이 아니라도, 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거든요. 특히, 4강에서 현대모비스의 물량 공세와 타이트한 수비에 짜증이 너무 났는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짜증과 화를 잘 가라앉혀야 될 것 같습니다.(웃음)
너무 김칫국 마시는 이야기인 걸 알지만, 우승하면 어떨 것 같아요?
2016~2017 시즌에 우승했을 때, 저는 그저 엔트리에만 포함된 선수였습니다. 식스맨도 아니었죠. 그런데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 때 이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상을 가끔 했어요. 그런 날이 올 거라고도 믿었고요.
그렇지만 지금의 저와 그 때의 저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2~30분을 뛰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기에, 우승한다면 더 값지고 더 신날 것 같습니다. 지금만큼은 제 인생에 ‘앞으로 감기’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인터뷰가 우승 반지를 차지한 후였으면 하거든요.(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플레이오프를 너무 좋아합니다. 관중과 호흡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축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현장에 올 수 있는 관중 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도 안타깝고,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서도 안타까워하세요. 그렇지만 꼭 우승해서 V3라는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우승한 후 더 기쁜 마음을 안고,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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