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 선수를 직업으로 삼거나 프로 운동 선수를 목표로 하는 이들 모두 하나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유니폼에 ‘KOREA’와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 그게 우리 나라 운동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침산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근준(195cm, C)도 인터뷰 말미에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분했지만 확고한 어조였다. 태극 마크를 달고 코트에 서는 날을 고대했다.(본 인터뷰는 2021년 8월 16일 오전 11시 30분에 이뤄졌다)
“농구가 하고 싶어요”
농구 만화 ‘슬램덩크’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교과서 같은 책이다. 농구 매니아의 심금을 울리는 대사도 많다.
“농구가 하고 싶어요”는 슬램덩크의 대표적인 대사 중 하나다. 무릎 부상 때문에 방황하던 정대만이 북산고 농구부를 다시 찾아와 했던 대사이기도 하다.
이근준도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했다. 그 전까지 농구를 좋아하는 소년에 불과했던 이근준은 정식 농구 선수로 거듭났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농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경북 왜관이 제 고향인데, 거기서 동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했습니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정식으로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해주셨고, 아버지와 저는 계성중학교과 침산중학교를 소개 받았습니다. 침산중학교가 분위기도 더 좋아보였고, 시설도 더 좋아보였어요. 침산중학교를 선택한 저는 다음 해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됐습니다.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힘든 게 많았을 것 같은데요.
길거리 농구는 재미로 할 수 있었지만, 엘리트 농구는 그렇게 하기 힘들었어요. 또,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실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드리블과 슛, 패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힘들었어요.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제가 선택한 농구이기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었어요.

유급을 한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기를 가다듬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근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1년 동안 기본기를 가다듬은 후, 2020년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대회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실전을 기다렸던 이근준은 실망했다.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부족한 점을 가다듬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했다. 인고 속에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 19’가 터지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부족해도 부딪혀보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경기 감각을 전혀 쌓지 못했어요. 아무 것도 못한 시간이 길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개인 연습에 더 치중했을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체력을 늘리고, 기본기부터 다지려고 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의 슈팅이 좋아진 것 같아요. 3점도 재미 삼아 몇 번 던져봤는데, 나쁘지 않았고요.
지난 2021년 1월 29일에는 KBL 유스 드림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는 기본저인 기술들을 배웠다면, KBL 유스 드림 캠프에서는 기본 기술이 가미된 응용 기술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타이밍을 이용하는 방법과 수비를 제치는 방법 등 색다른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2021년도 여전히 ‘코로나 19’ 시국이다. 하지만 2020년보다는 나았다. KBL과 WKBL 모두 정상적인 시즌을 치렀고, 대학농구도 1차 대회와 3차 대회, MBC배 등을 무사히 끝냈다.
고등학교 대회와 중학교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대회는 취소됐지만, 개최된 대회는 무사히 끝났다. 어린 선수들이 그나마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근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3월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수술 받았지만, 8월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장으로서 듬직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보여줬다.
중학교 3학년인 이근준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더 높은 단계로 진출하기 위해, 목표 의식과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본기를 다지겠다”는 구체적인 과제도 표현했다. 과묵함 속에 강렬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올해 주장이라고 들었는데요.
선수들 중 맏형이고,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담감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주장으로서 동생들을 독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동기들(은준서-이상곤-조민현)도 저를 많이 도와줬습니다.
올해 침산중의 전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했나요?
제가 다치지 않았다면, 저희 학교가 전국 대회 4강에는 진출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동기들의 실력도 좋고, 포지션별 분배도 좋았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주말리그 왕중왕전에는 4강에 들었습니다.
부상 복귀 후 처음 나선 대회가 왕중왕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 체력이 많이 없더라고요. 휘문중과 4강전을 치를 때, 체력이 떨어졌어요. 체력이 있었다면, 휘문중도 이겼을 것 같은데...
이번 왕중왕전을 돌아본다면?
팀 디펜스가 잘 됐고, 동기들도 너무 잘해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슛도 잘 들어갔고요. 하지만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발목이 완벽하지 않았어요. 그런 점들이 아쉬웠죠.
지금의 이근준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요?
동기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팀의 버팀목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앞으로는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남은 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만약 저희 학교가 추계연맹전에 나가게 된다면, 결승까지 무조건 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기본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기본이 탄탄한 선수로 거듭나고 싶거든요.
서울 SK의 최준용 선수처럼 성장하고 싶어요. 최준용 선수처럼 키도 크고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볼 핸들링과 슈팅 능력 향상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센터로서 골밑 플레이에도 능하지만, 슛도 좋은 선수입니다. 3점도 곧잘 쏘고, 미드-레인지 점퍼도 정확해요. 하지만 구력이 좀 짧아요. 기본기가 아직 미숙하죠.
팀 사정상 센터를 보고 있지만, 키가 195cm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고등학교에 간다면, 포지션을 바꿔야 해요. 슈팅가드나 슈터 등 외곽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슈팅 연습과 드리블을 많이 시키고 있어요. 그런 점이 보완된다면, 내외곽을 넘나드는 자원으로 성장할 거라고 봐요.
사진 = 침산중학교 이근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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