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정상을 향한 질주, 멈출 수 없는 이대성의 DASH!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1 0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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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 본 기사를 위한 인터뷰는 2022년 2월 21일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농구만 바라본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농구 사랑은 지독했다. 그 지독한 농구 사랑 때문에,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DASH’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대성의 이야기다. 고양 오리온의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인 이대성. 실력을 인정받은 이대성은 지금 앞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우승’이다. 이대성은 매년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의 별명처럼 거침없이 ‘돌격(DASH)’하고 있다. 농구 선수의 궁극적인 목표가 ‘우승’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여름

이대성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계약 기간 3년과 2020~2021 시즌 보수 총액 5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해당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32분 33초 동안 14.8점 5.4어시스트 4.2리바운드 1.9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 후 2021년 여름을 맞았다. 2021년 여름은 이대성에게 많은 경험을 선사한 시기였다. 2023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이 2021년 여름에 열렸기 때문. 이대성은 두 대회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도 짊어졌다.
한국이 아닌,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과 맞붙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국제 경쟁력’을 제대로 체감했다.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깨달았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왔고, 오리온에서 두 번째 비시즌을 맞았다. 이대성의 2021년 여름은 그렇게 끝이 났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은 어떠셨나요?
필리핀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원정의 어려움을 느꼈어요. 열심히 잘 준비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 때문에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런 경험을 해서, 이번 필리핀 원정(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또 한 번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치렀다)이 수월할 것 같아요. 필리핀의 분위기나 상황을 알고 있다는 게, 지난 경기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비록 준비 시간은 짧았지만, 2021년 여름보다 많이 준비했고요.
필리핀에서 경기를 한 후, 리투아니아로 갔습니다. 올림픽 최종 예선전이고 더 경쟁력 있는 팀들이 참가해서, 더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아요.
물론입니다.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과 붙어봤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현대 농구의 흐름과 방향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죠. 함께 했던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느끼셨나요?
세계 무대에서 싸우려면, 신체 조건-에너지 레벨-운동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특히,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기존에 했던 농구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 요소들(신체 조건+운동 능력)이 기본으로 장착됐을 때, 국제 경쟁력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 대표팀 주장을 맡으셨습니다. 부담감이 크셨을 것 같아요.
부상 선수들이 많았고, 선배님들도 합류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맡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어요.
하지만 우리는 나아져야 할 팀입니다. 도전자의 입장이죠.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저희 선수들과도 그런 방향에 맞춰, 에너지를 쏟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리온에서 두 번째 비시즌을 맞았습니다. 아무래도 첫 비시즌과는 차이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고, 코칭스태프와도 서로 잘 알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첫 시즌보다 편한 마음으로 코트에 나가고 있어요. 그런 게 코트에서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들쭉날쭉한 오리온, 에이스의 책임감
오리온의 경기력은 들쭉날쭉했다. 2라운드 초반까지는 괜찮았지만, 2라운드 중반부터 심한 기복을 보였다. 연승과 연패가 반복된 날이 많았다.
그러나 이대성은 꾸준했다. 득점력도 득점력이지만, 팀원들과의 호흡-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십 역시 그랬다. 2020~2021 시즌보다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기자의 생각일 뿐이었다. 이대성의 견해는 전혀 달랐다.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팀이 높은 곳으로 가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자신처럼 팀에서 많은 역할을 받는 선수라면, 팀에 좋은 성적을 안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의 주축 선수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이다.

오리온이 개막전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오리온은 2021~2022 시즌 개막전에서 SK에 87-105로 완패했다. 이대성의 기록은 32분 14초 출전에 21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이었다)

당연히 실망스럽고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시즌을 치르면 안 좋을 때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장인 (김)강선이형을 필두로 ‘괜찮다’고 서로 이야기했고, 그런 마음으로 버티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힘을 주려고 했고요. 그래서 개막전 결과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아요.
개막전을 패한 오리온이었지만, 2라운드 초반까지 순항했습니다. 이대성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고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은 리듬과 안 좋은 리듬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시즌 초반 역시 그런 과정 중 일부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은 활약을 했다는 건,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뜻입니다. 농구는 팀 스포츠니까요. 그것보다 제가 슛이 안 들어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슛은 안 들어갈 때가 많으니까요. 그런 생각과 행동이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오리온이 2라운드 중반부터 3라운드 중반까지 들쭉날쭉했습니다
(오리온은 2라운드 4번째 경기부터 3라운드 5번째 경기까지 ‘4연패-3연승-4연패’를 기록했다)

외국 선수 문제도 있고, 여러 변수들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오르락내리락했던 것 같아요. 물론,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나섰지만, 결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어요.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고, 그래서 이번 시즌은 더더욱 예측이 안 됐습니다. 여러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췄죠.
혼자 많은 걸 짊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와 (한)호빈이, (이)승현이가 팀에서 많은 역할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가지려고 했어요. 그런 마음이 팀 성적에 반영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팀 성적에 기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큰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팀을 더 좋은 흐름으로 이끌어야 했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어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높은 가치를 지니는 건데, 저는 그렇지 못했어요.
앞서 말씀 드렸듯, 팀의 기복이 저의 기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안정적인 활약을 한다고 해도. 그런 점을 자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팀 전체의 기복을 줄이는데, 제가 지닌 힘을 더 써야 해요.

통제 불가능한 변수, 그래도
‘오미크론’이 대한민국을 덮쳤다. 한국 농구도 ‘오미크론’을 피하지 못했다. 오리온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리온은 지난 1월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이후 10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설 연휴에 예정됐던 경기들을 ‘코로나 19’ 때문에 하지 못한 것.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고, KBL은 결국 지난 2월 15일 경기 종료 후 A매치 브레이크를 선언했다. 기존 날짜(2월 17일)보다 이틀 빠른 브레이크였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 19’에 확진된 선수든 확진되지 않은 선수든 그랬다. 선수들 모두 예기치 못한 변수이자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혼란을 겪었다. 이대성 또한 그랬다. 아무리 자기 관리에 철저한 이대성도 어쩔 수 없는 변수에 어려워했다.

1월 27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예정된 경기들이 미뤄졌습니다. 혼란이 컸을 것 같은데요.
변경된 경기 일정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운동도 못했고, 생활 리듬도 많이 깨졌죠. 그러면서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에 데미지를 입은 것 같아요.(이대성은 지난 2월 1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2점에 야투 성공률 10%에 그쳤다) 아쉬움이 컸죠. 그렇지만 이런 변수 또한 선수로서 감당해야 합니다. 다만, ‘코로나 19’가 조금 진정됐으면 하는 마음은 커요.
선수로서 감당해야 하는 변수인 건 사실이지만, 통제 불가능한 변수인 건 분명합니다.
선수들이 다 같이 반복된 일정을 소화하다가, ‘코로나 19’ 때문에 변화와 마주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닐 수 있고 말로 설명 드리기 어려운 요소이기도 하지만, 변화가 큰 건 사실이었습니다. 일상 자체에 변화가 생겼고, 모든 리듬이 미세하게 틀어졌으니까요.
사실 선수로서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요.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3일 뒤에 경기가 있고 그 경기에 맞춰서 계획을 짰어요. 그런데 ‘코로나 19’ 때문에 경기가 연기됐어요. 그 기간에 휴식이나 개인 운동을 할 수 있겠지만, 밸런스와 리듬은 이미 깨진 상태입니다. 컨디션이나 농구공을 다루는 감각적인 요소에서 티가 나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저 같은 경우, 그 기간에 위염과 장염이 동시에 왔습니다.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갔죠. 그래서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더 쉽지 않았어요. 경기가 연기되더라도 제가 건강했다면 여러 운동으로 버텼을 건데, 앞서 말씀 드린 건강 문제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대성 선수는 지난 2월 10일 전주 KCC전에서 37점을 넣었습니다. KBL 입성 후 개인 최다 득점이었는데요.
사실 KCC전 이전에 치른 2경기가 워낙 안 좋았어요. 이번 시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최악의 경기였죠. 정말 말도 안 되게 못했어요. 그리고 KCC전에 나섰는데, 그런 기록이 운 좋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큰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한편, 오리온은 5할 승률과 정규리그 5위(20승 20패)로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았습니다.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저희는 6강을 경쟁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5할 승률이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편하게 브레이크를 맞았죠. 그러나 만족하는 건 아닙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거든요.

커리어 하이 그리고
이대성은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39경기에 나섰다. 단 한 경기만 결장했다. 그리고 평균 31분 43초 동안 16.7점 4.0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인터뷰 일자 기준)
가장 돋보이는 건 득점이다. 평균 16.7점은 이대성의 커리어 하이. 동시에, 국내 선수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외국 선수까지 포함하면 8위다. KBL TOP 10에 포함될 정도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대성은 개인 기록을 큰 의미로 두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걸 가장 높은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그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KBL 입성 후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 미드-레인지 공격 비중을 늘렸습니다. 그게 기록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요소만 판단한다면, 분명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팀의 주축 선수이고, 책임감을 많이 가져야 하는 선수입니다. 팀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는 선수입니다. 팀이 잘 되고 제가 잘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팀 성적이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아요. 저는 팀을 위해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생각도 더 많이 해야 해요. 그래서 제 득점력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요.
이대성 선수는 이승현-이정현(이상 고양 오리온)과 함께 대표팀으로 차출됩니다. 또, ‘코로나 19’라는 위험 요소도 생각해야 합니다. 남은 시즌을 통제 불가능한 변수와 함께 하는 건데요.
‘코로나 19’라는 천재지변에 대처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 앞에 일어나는 일이 어떻든 간에, 저는 그 상황을 인정해야 합니다. 제 앞에 다가온 현실에 더 나은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또, 대표팀 차출 때문에, 일부 경기를 빠질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코로나 19’와 마찬가지입니다. 제 앞에 주어진 현실에 대처하는 것. 그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한 현실 속에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모비스(2013~2018) 그리고 현대모비스(2018~2019)에서는 3번의 우승(2013~2014, 2014~2015, 2018~2019)을 차지했습니다.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승’에 더 욕심을 내실 것 같은데요.
모비스에서 우승 반지를 3번이나 얻었습니다. 좋은 선배님들 그리고 좋은 환경 때문에 가능했죠. 그런 경험 덕분에,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우승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됐고요.
프로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면, 준우승이든 3등이든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최대한 높이 올라가보고 싶어요. 오리온에서도 우승 반지를 얻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수들이 최근에 아쉬움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습니다.(‘오미크론’이 2월에 강세를 떨쳤다. 일정을 소화하는 10개 구단 모두 위험에 노출됐다. 하지만 KBL은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 없이 일정을 강행했고, 많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코로나 19’ 판정을 받았다. 불안함을 느낀 많은 선수들이 SNS를 통해 ‘일정 강행’의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그 때 팬들께서 호응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직접적인 격려도 해주셨고요. 그 때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또, 저희 선수들은 늘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언제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코로나 19’가 진정된다면, 코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면 이번에는 결과를 한 번 내보고 싶어요. 팬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만 드렸는데, 이번에는 그 말을 꼭 실천하고 싶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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