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농구’ 그리고 ‘친구’가 좋은 소년, 울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강민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5 10: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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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손동환 기자]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친구(親舊)’
가깝고 오랜 시간 사귀어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시기와 상황에 따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달라질 수 있지만, ‘친구’라는 본연의 뜻은 변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라면, 더욱 그렇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소속인 강민재도 마찬가지였다.
강민재는 좋아하는 ‘농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강민재의 농구는 더 즐거워보였다. 그런 강민재와 인터뷰를 나눈 기자 또한 옛 생각에 잠겼다. ‘농구’와 ‘친구’라는 단어가 기자에게 옛 추억을 떠올려줬기 때문이다.

 

친구 따라 코트로 간 소년
현재 울산제일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재(184cm, C)는 어릴 때부터 농구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보다 키가 컸던 강민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울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팀에 들어갔다.
강민재는 “지금은 엘리트 농구를 하고 있는 (이)준일(화봉중학교)이가 같이 농구하자고 했어요. 친구한테 같이 농구하자는 말을 듣고, 부모님께 친구랑 같이 농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부모님께서도 허락해주셔서, 농구를 할 수 있었죠”라며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에 들어간 강민재는 현재 1주일에 두 번의 수업을 받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루 2시간씩 농구를 배우고 있다. 이를 통해 드리블과 패스, 슛 등 농구에 필요한 기본기와 체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농구를 좋아했다고는 하나, 농구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건 쉽지 않았다. 농구를 전혀 몰랐던 강민재가 농구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강민재는 “체력적으로 따라가는 게 어려웠어요. 그리고 다른 애들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도 않았고요. 특히, 드리블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노력을 한다고는 했는데, 안 되는 기술이 많았어요. 실력이 너무 부족했어요”라며 부족함을 이야기했다.
즐거움을 위해 찾아간 농구다. 그러나 그 농구가 즐겁지 않다면, 농구를 그만둘 수 있다. 하고 싶은 것과 취미, 흥미가 순식간에 달라지는 어린 나이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강민재는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강민재는 “선생님들께서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고, 같이 농구하는 친구들이 저를 처음부터 잘 반겨줬어요. 친구들과 친해졌고, 친구들과 함께 농구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농구에 재미가 붙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강민재의 ‘농구 사랑’과 ‘친구 사랑’은 이 때부터 시작된 것 같았다.
프로농구선수는 기량과 전술 등 농구를 주로 배운다면, 엘리트 초중고 선수와 클럽 초중고 선수 등 학생 선수들은 농구와 인성을 두루 배운다. 특히, 클럽 선수들은 농구라는 단체 종목 속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강민재 또한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함께 농구하는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강민재는 “어떻게 하면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는지 배운 것 같아요. 농구 속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고, 농구 속에서 친구들과 단합하고 서로 배려하는 걸 배웠어요”라며 농구를 통해 터득한 ‘교우 관계’의 가치를 말했다.
이어, “물론, 좋은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훨씬 많았죠. 대회에서 이긴 기억과 대회 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라며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추억으로 여겼다.

추억 그리고 TEAM
클럽 팀에 소속된 유소년 선수들은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작은 대회든 큰 대회든,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첫 대회는 어린 선수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강민재도 그랬다. 강민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첫 대회를 나갔어요. 큰 대회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너무 많이 떨리고 긴장됐어요. 숨도 잘 안 터졌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라며 첫 대회를 돌아봤다.
하지만 대회는 강민재에게 긴장감만 주는 단어가 아니었다. 강민재는 대회를 통해 좋아하는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좋아하는 농구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대회는 강민재에게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무대였던 셈이다.
특히, 강민재는 “2년 전에 전지훈련 겸 대회 때문에, 3박 4일 동안 제주도를 간 적이 있어요. 농구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숙소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나요. 또, 근처에 있는 곳을 산책하면서, 제주도의 풍경을 봤던 기억도 나고요”라며 2년 전 제주도에서의 기억을 기분 좋게 떠올렸다.
무작정 친구들과 논 건 아니었다. 클럽 선수로서의 본분을 놓치지 않았다. 센터이자 팀 구성원으로서 어떤 게 부족한지를 생각했다.
강민재는 “드리블이 약하고, 체력도 부족했어요. 센터로서 부족한 점도 많았고요. 부족한 걸 가다듬어서, 매 대회에 발전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라며 부족함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 후 “센터로서 궂은 일을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제 몸이 힘들어도, 팀원들을 위해 몸싸움과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야 해요. 저도 포워드나 가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저는 그 포지션에 뛰는 선수들만큼의 기술이 없어요. 언젠가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포워드나 가드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라며 팀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민재가 팀을 위한 마음을 가졌기에, ‘단합’과 ‘팀’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강민재는 “형들과 친구들, 동생들과 합을 잘 맞추고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팀원과 함께 하는 승리가 더 뿌듯했던 것 같아요. 반대로, 팀원들과 열심히 했는데도 지면,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라며 팀원과 함께 하는 모든 경기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강민재. 그래서였을까. 자신의 득점이 팀 승리에 힘을 줬을 때, 강민재의 짜릿함은 더욱 큰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월에 양구에서 대회를 했고, 준결승전 마지막 쿼터에서 바스켓카운트를 했어요. 결승 득점은 아니었지만, 흐름을 가져온 득점이어서 기억에 남아요”라며 2020~2021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in 양구(강민재가 소속된 현대모비스 U15 클럽 팀은 2위를 차지했다)에서의 활약을 더 강하게 기억하는 것 같았다.
(2021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in 양구는 원래 2020년 8월에 열릴 예정이었고, KBL은 2020년 8월을 기준으로 선수 등록을 실시했다. 2007년 4월 18일 생인 강민재는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았지만, 일부 선수는 나이 제한에 걸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대회가 취소됐고, 그 대회가 2021년 2월에 열렸다. 그래서 당시에 U15 선수로 등록했던 이들이 U15의 자격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농구가 만든 변화, 농구로 인해 생긴 꿈

강민재의 ‘농구 사랑’과 ‘친구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또, 강민재는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에 속했기에, 현대모비스 선수단을 눈앞에서 직접 보기도 했다.
TV로만 보고 응원만 해왔던 선수들을 직접 보는 건 유소년 선수들에게 더더욱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강민재 역시 아래처럼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태화강에서 현대모비스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걷는 행사에 참석했어요. 선수들에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선수들 모두 너무 크고 건장해서 말을 못 걸었던 기억이 나요.(웃음)
당시에 라건아 선수의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한 선수이기도 했고요. 실제로 보니, 키도 너무 크고 몸도 너무 좋더라고요. 또, KBL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제 눈앞에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농구단은 KBL 역대 최다 우승(7회)을 기록한 명문 구단이다. 팀의 심장이자 KBL 레전드였던 양동근이 2019~2020 시즌 종료 후 은퇴했지만, 현대모비스는 2020~2021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선수이자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팀의 팬인 강민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강민재는 “현대모비스가 잘하고 있지만, 4강에서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해야 해요. 설린저만 잘 막으면 이길 것 같은데, 설린저가 너무 잘하더라고요.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저희 현대모비스가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라며 힘든 승부를 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강민재는 농구 팬이자 평범한 학생이지만,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 선수로서 목표 의식도 갖고 있다. 강민재는 “지금 열리고 있는 주말리그와 연말에 열릴 KBL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또, 지난 2월에 열린 양구 대회 결승전에서 서울 삼성 팀에 졌는데, 다음에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다졌다.
클럽 선수로서의 목표 의식도 중요하다. 그러나 강민재는 다양한 꿈을 가지고 다양한 걸 공부해야 한다. 강민재 스스로도 “정해진 꿈은 없어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바람이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농구하기 전의 저는 집에만 있었어요. 공부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안 했죠. 하지만 농구하고 나서의 저는 친구도 많아졌고, 여러 가지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해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걸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친구로 있다는 게 커요. 그래서 친구들과 농구를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라며 ‘농구’로 인해 달라진 자신을 말했다.
강민재가 어떤 길을 걸을지 알 수 없다. 강민재의 앞날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이유다. 그러나 확고한 게 하나 있다. 강민재의 농구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점이다. 코트에서 함께 땀 흘릴 친구가 있다면, 그만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일찌감치 행복의 가치를 안 강민재는 기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사진 = 강민재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KBL 제공(본문 2~3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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