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캐롯 연승을 가져온 3쿼터 '1분 3초' 재구성

방성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8 1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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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이 DB와의 경기 3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고양 캐롯이 지난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6-91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5위 캐롯의 시즌 전적은 24승 21패. 공동 3위 울산 현대모비스-서울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캐롯은 4라운드까지 MVP급 활약을 펼친 전성현(189cm, F)의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성현은 5라운드 8경기 평균 13.5점 1.6리바운드 1.9어시스트 0.9스틸로 주춤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제자를 감쌌다. 상대 견제를 잘 이겨내고 있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칭찬했다.

"(전)성현이가 집중적으로 마크당한다. 너무할 정도다. 기록 하락은 어쩔 수 없다. 지금까지 활약은 말할 것 없는 MVP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대단하다.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성현은 이날 경기에서 7분 2초만 출전했다. 1쿼터에 단 4점만 올린 뒤,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의 득점력을 포기하는 대신, 강한 수비로 승리 계획을 세웠다. 캐롯의 5위 비결이기도 하다.

1쿼터 중반까지 9점 차로 밀렸던 캐롯은 1쿼터 2분 58초를 남기고 전성현 대신 김강선(190cm, G)을 투입했다. 이정현(187cm, G)과 김강선, 조한진(193cm, F)과 최현민(195cm, F)은 DB를 옭아매기 시작했다.

탄탄한 수비로 안정을 되찾은 캐롯은 순식간에 점수를 회복했다. 디드릭 로슨(202cm, F)이 공격에서 폭발했고, 이정현과 조한진도 3점슛을 터트렸다. 28-27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캐롯은 2쿼터에 세컨드 유닛을 가동했다. 이정현-김진유(188cm, G)-조한진-최현민-조나단 알렛지(205cm, F) 조합이었다.

캐롯의 세컨드 유닛은 DB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점수를 뒤집었다. 김승기 감독은 2쿼터 5분 41초를 남기고 이정현마저 불러들였다.

주전들에 휴식을 부여한 뒤 3쿼터에 폭발한 캐롯이었다. 이날 경기의 핵심점.

캐롯의 전매특허인 트랩 수비가 먼저 나왔다. 3쿼터 7분 58초를 남기고 두경민(184cm, G)을 상대로 가동했다.

두경민은 레나드 프리먼(198cm, C)에게 핸드 오프로 공을 받아 코트 오른쪽 45도로 돌아 나왔다. 하지만, 윙 지역을 지키고 있던 로슨에 이어 순식간에 접근한 김진유에게 갇혔다. 반대쪽 코너에 긴 패스를 주려고 했지만, 로슨의 손에 걸렸다. 곧바로 로슨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

DB의 다음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윙에서 두경민의 패스를 받은 강상재(200cm, F)는 페인트존에 있던 프리먼에게 공을 투입했다. 순간적으로 프리먼의 매치업은 조한진, 미스 매치였다.

프리먼은 당연하게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하이 포스트에 있었던 로슨이 빠르게 도움 수비를 왔다. 프리먼은 반대쪽 코너의 정호영(186cm, G)에게 패스했지만, 패스 길을 막고 있던 김진유에게 스틸당했다. 조한진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51-51 동점을 허용했던 캐롯은 순식간에 점수 차를 7점까지 벌렸다. 그러나, 여기서 캐롯의 수비 성공은 끝나지 않았다.

곧이어 시작된 DB의 공격은 성공하는 듯했다. 이선 알바노(185cm, G)가 캐롯 수비 2명 사이를 뚫는 패스로 프리먼에게 공을 전달했다.

프리먼을 수비한 선수는 이정현. 수비하던 정호영을 포기하고 로테이션을 돌았다. 프리먼은 이정현을 상대로 골밑 득점을 노렸지만, 뒤따라오던 김진유의 도움 수비도 신경 쓰였다. 결국 팔꿈치 사용으로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캐롯은 DB의 턴오버를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연결된 공격 기회에서 로슨의 득점으로 점수를 더 벌렸다. 착실하게 따라오던 DB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떨쳐냈다. 1분 3초 만에 승기를 잡은 셈.

DB는 4쿼터 막판 김종규(207cm, C)의 3점슛으로 3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럼에도, 역전까지 시간은 부족했다.

캐롯의 승리를 가져온 시간은 3쿼터였다. 3번 연속 수비 성공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캐롯의 저력을 보여준 1분 3초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캐롯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3%(24/38)-약 60%(26/43)
- 3점슛 성공률 : 약 37%(10/27)-약 43%(9/21)
- 자유투 성공률 : 약 82%(18/22)-약 67%(12/18)
- 리바운드 : 23(공격 9)-35(공격 14)
- 어시스트 : 13-26
- 턴오버 : 8-17
- 스틸 : 10-5
- 블록슛 : 0-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캐롯
- 디드릭 로슨 : 27분 54초, 38점(2점 : 13/18, 3점 : 3/5, 자유투 : 3/4) 14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 이정현 : 37분 26초, 17점(2점 : 4/6, 자유투 : 6/7) 2리바운드(공격 1) 6어시스트 4스틸
- 조한진 : 32분 32초, 14점(2점 : 3/3, 3점 : 2/5, 자유투 : 2/2)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 원주 DB
- 김종규 : 27분 25초, 21점(2점 : 7/14, 3점 : 1/1, 자유투 : 4/6) 9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 이선 알바노 : 37분 8초, 20점(2점 : 4/7, 3점 : 3/8, 자유투 : 3/3) 1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 강상재 : 37분, 17점(2점 : 5/5, 3점 : 2/5) 3리바운드 5어시스트
- 레나드 프리먼 : 34분 34초, 15점(2점 : 7/8) 12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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