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성(현 원주 DB 코치)이 2002~2003 시즌부터 원주에서 뛴 이후, 원주를 연고로 한 팀(TG삼보-TG-동부-DB 등)은 ‘높이’를 핵심 컬러로 삼았다. 김주성 코치를 포함한 높이를 지닌 선수가 팀에 많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도, DB의 핵심 컬러는 변하지 않았다. 윤호영(196cm, F)-김종규(206cm, C)-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2019~2020 시즌 트리플 포스트를 형성했고, 강상재(200cm, F)-김종규-외국 선수가 2021~2022 시즌 높이를 책임졌다.
2022년 여름. DB의 핵심 로스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두경민(183cm, G)이 1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고, 윤호영-강상재-김종규가 건재하다. 외국 선수만 잘 선발한다면, DB의 높이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하지만 세밀하게 파고 들면 그렇지 않다. 가드 자원이 너무 많다. 주장인 박찬희(190cm, G)와 베테랑인 김현호(184cm, G), 앞선 에이스인 두경민을 포함해, 정호영(188cm, G)-이준희(193cm, G)가 있다. 아시아쿼터로 선발된 이선 알바노(185cm, G)까지 있다. 언급되지 않은 백업 자원 중에도 가드가 많다.
그러나 195cm 이상의 장신 자원은 부족하다. 윤호영과 김종규, 강상재의 존재감이 크다고는 하나, 3명만이 긴 레이스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몸싸움에 기동력까지 보여줘야 하기에, 체력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또, 강상재와 김종규는 같이 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윤호영은 분위기를 바꿀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3명의 선수가 80분을 나눠뛴다고 가정했을 때, 강상재와 김종규는 각각 30분을 뛰어야 하고 윤호영은 20분을 소화해야 한다. 주축 자원의 출전 시간을 배려하는 이상범 DB 감독의 특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강상재와 김종규는 현재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12일부터 열릴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DB 장신 자원이 더 휑해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본격적인 비시즌이 8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물론, 대체 자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FA(자유계약) 자격으로 팀에 합류한 최승욱(195cm, F)과 상무에서 제대한 윤성원(198cm, F), 기동력 뛰어난 박상권(196cm, F) 등이 장신 자원의 범주에 속한다. 3명 모두 각자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3명의 대체 자원이 윤호영-김종규-강상재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렵다. 그렇다면, DB는 주축 빅맨을 잠시라도 쉬게 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3명의 백업 자원에게 잠시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된 이들 또한 주어진 시간을 잘 소화해야 한다. 그게 팀을 위한 길이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길이다. 출전 시간 동안 준비된 경기력을 보여줘야, 주축 빅맨들이 부담 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주축 빅맨들이 부담감을 줄여야, 앞선 자원들이 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빅맨과 앞선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면, 팀 전체의 안정감도 커진다. 다만, 풍족한 가드와 부족한 장신 자원을 조화롭게 하는 건 쉽지 않다. DB 또한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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