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6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부산중앙고는 2026시즌 8강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결선 진출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그 이상을 바라보기엔 역부족이었다. 얇은 뎁스, 상대적으로 적은 경험치 등이 중앙고의 발목을 잡았다.
전예찬은 팀 내 유일한 3학년으로서 묵묵히 중심을 잡았다. 개인 성적보다 팀을 더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4강 이상’이라는 후반기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농구를 시작한 계기부터 말씀해주신다면?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농구를 시작했어요. 어머니께서 농구 선수를 하셨고. 동주여고 코치 경력을 갖고 있거든요. 아빠도 동호회 농구를 하다 보니, 저는 농구와 자연스레 연을 맺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9월 즈음이에요. 사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 성남초등학교에 테스트를 받으러 갔었는데, 농구를 하려면 전학을 가야 했어요. 친구들과 떨어지는 게 싫어서, 망설였어요.
1년 만에 마음이 바뀐 이유는요?
3학년 때는 농구 선수와 야구 선수 둘 다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꿈을 잠시 접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부산 KT(현 수원 KT)의 경기를 매일 보다 보니, 농구 선수로서의 꿈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선수 출신인 어머니한테 조언도 구하나요?
어릴 땐 피드백을 주는 게 좋은지 몰랐어요. 그래서 당시에는 어머니의 피드백을 잔소리로 들었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지금은 별다른 말씀을 안 하세요. 지금은 그저 격려만 해주세요.
롤 모델과 이유를 꼽자면?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에는 이재도(고양 소노) 선수를 좋아했어요. 당시 KT의 주전 가드였고, 농구를 잘해서 닮고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은 허훈(부산 KCC) 선수예요. 가드가 해야 할 플레이를 잘하거든요. 이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허훈 선수는 팀에서 필요로 할 때 확실하게 해결을 해줬어요. 허훈 선수의 능력을 본받고 싶어요. 또, KCC가 챔프전에서 우승하고, 허훈 선수가 MVP를 받았잖아요. 내심 뿌듯하더라고요. 전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우승도 MVP도 해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승하고 MVP까지 수상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제가 MVP를 수상한다면, 팀원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할 것 같아요. 팀원들 덕분에 상을 받을 거니까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슈팅을 장점으로 생각하지만, 볼 핸들링을 보완해야 해요.
가드로서 볼 핸들링이 약한 건 불안하지 않나요?
동계 훈련 때는 많이 불안했어요. 그래도 시즌을 시작하면서, 불안함을 어느 정도는 덜어낸 것 같아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새벽 운동을 나가면, 기본적인 핸들링 연습을 많이 해요. 팀 훈련 때는 좀 더 강하게 연습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코치님께서 매번 “돌파할 때 어깨가 먼저 들어가야 되는데, 가슴이 먼저 열린다”고 하셔서, 저는 그런 점 또한 고쳐야 해요.

동계 훈련 때는 경기를 풀지 못할 때, 후배들을 강하게 질책했어요. 승부욕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지금은 질책보다 부드럽게 독려해주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강하게 얘기하니, 후배들의 멘탈이 흔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저는 이기고 싶어서 강하게 이야기한 건데, (경기) 끝나고 나니 (후배들에게) 미안하더라고요.
혼자 3학년이어서 힘든 점이 있다면?
3학년이 저 혼자다 보니, 책임을 다 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는 것 같아요. 사실 중학교 때도 주장을 해봤지만, 고등학교와 중학교 주장의 무게감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부담을 더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동생(전유찬)과 한 팀에서 뛰는 느낌은?
팀 내 가드가 저와 동생뿐이에요. 동생과 주전 가드로 같이 뛰고 있는데, 동생이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중학교 때는 같이 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 지금은 옆에서 도와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요.
동생과 코트 안에서 얘기도 많이 나누나요?
중학교 때는 별 얘기를 안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 안 되는 점이나 다음 공격을 어떻게 전개할지,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눠요. 아무래도 동생이다 보니, 다른 동료들에 비해 잘 맞는 것도 있고요.
또, 코트 안에서 ‘이런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때, 동생도 같은 생각을 하더라고요. 제가 뭘 원하는지를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움직임을 지시해주고요. 동생은 그런 의미에서 제게 고맙고 든든한 존재에요.
이번 시즌에 맡은 구체적인 역할은?
공격에 힘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래서 공격을 잘 해내지 못할 때, 푸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수비에서도 힘을 더 쓰려고 하고요. 특히, 상대 에이스를 동생과 번갈아 막고 있어요.
박세웅 코치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점은?
최근에 제일 강조하시는 건 ‘열심히’예요. “경기는 져도 되니, 최대한 열심히 뛰고 수비도 열심히 하라”고 하시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시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공격과 수비 모두 힘들겠지만, 네가 더 해줘야 된다”고 하세요. 그리고 제가 최근에 상대의 강한 수비와 마주하다 보니, 코치님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말씀해주세요.
농구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면?
농구를 하면서 꿈꾸는 장면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는 것이에요. 중학교 2학년 때 4강만 두 번 간 게 최고 성적이었거든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면, 작년 시즌 첫 대회(협회장기, vs 낙생고)에서 버저비터를 넣은 순간이에요. 마지막에 1점 차로 밀릴 때 3초 정도 남기고 던졌는데, 들어가더라고요.
버저비터에 숨겨진 비하인드가 있다고요?
사실, 학교에서 장난삼아 연습처럼 버저비터를 던져봐요. 그래서 그때에도 그냥 포기하기보다 한 번 던져보자고 생각했는데,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백보드를 맞고 버저비터가 들어갔는데,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면서 지난 시즌 출발도 잘 됐고요.
자신에게 농구란?
제게 농구는 행복이에요. 농구를 하다 보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농구할 때가 가장 좋고 행복한 것 같아요.
농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경기에서 이길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특히, 준비한 플레이를 해낸 후 이겼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농구 선수가 되고 싶나요?
개인적으로 외곽슛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3점슛을 보완해서, 내외곽 모두 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모님께서는 대회도 따라와 주시고, 뒷바라지를 해주세요. 평소에 부모님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전하고 싶어요. 팀원들에겐 경기 도중에 화를 내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저를 잘 따르고 열심히 잘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요. (박세웅) 코치님껜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사진=임종호 기자
일러스트=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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