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원주 DB 유소년 조서빈, 프로 선수 못지않게 농구에 진심인 소년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4 1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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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월 8일 오전 10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 앨런 아이버슨은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작은 신장임에도 화려한 기술과 빠른 스피드로 세계 최고의 무대를 정복했다. 아이버슨은 신장이 작은 농구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고 또 많은 농구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번에 만난 원주 DB 유소년 클럽 유망주 조서빈도 아이버슨처럼 신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끝없이 부딪치고 있다. 조서빈은 또래 선수들에 비해 미완의 단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열정과 피나는 노력이라는 키워드로 그 누구보다 뛰어난 농구 선수가 되길 희망하고 있었다.

글_정병민, 사진_정병민 및 본인 제공, 일러스트_정승환 작가

인생의 동반자, 농구공
현재 원주삼육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서빈은 2022년 새해를 맞아, 12살로 올라섰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이지만 조서빈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구력을 소유하고 있다. 조서빈은 6살 가을 무렵, 단지 농구가 좋아서, 키가 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농구공을 잡았다. 그게 1년, 2년 쌓였고 그는 올해로 6년째 농구를 진행 중에 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벌써 본인 인생의 절반을 농구공과 함께 지낸 셈이다. 필자가 원주 DB 유소년 클럽 체육관을 방문해 조서빈을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서 어릴 적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래에 비해 작은 체구였지만 다부지고 긍정적인 이미지, 또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열정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무럭무럭 성장하고 싶었어요!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지만 농구라는 종목은 더욱이 많은 뜀박질과 점프를 해야 된다. 그로 인해 성장판을 많이 자극하고, 유년기 성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본인 아이의 신체 성장을 위해서 줄넘기와 농구를 권유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조서빈도 동일한 이유로 농구를 시작했다. 필자 역시 어릴 때부터 또래에 비해 키가 작았기에 농구를 끊임없이 하면서 키가 커지길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랬다.

단순 흥미와 재미로 즐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하기엔 혹독한 시련과 그에 상응하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본인의 흥미가 하루마다 휙휙 변하는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엔 꾸준함을 유지하기 더욱 어렵다. 하지만 조서빈은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공을 튀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애석하게도(?) 서빈이의 부모님 말에 의하면 서빈이가 오랜 시간 농구를 했지만 신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물론 이 기간을 계기로 서빈이는 농구라는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 누구도 막지 못한 조서빈의 농구 사랑
위에서 언급했듯 농구라는 스포츠는 과격한 몸싸움, 혹독한 훈련 과정 등 많은 어려움이 동반된다.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선수로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그 과정은 더욱 힘들어진다. 대부분의 부모님들 마음이 그렇듯 조서빈의 부모님 역시 아이가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학업에 열중하길 바랐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서빈이의 농구 열정에 서빈이의 부모님은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아이의 학교 성적이 우수하긴 했지만 항상 즐거워하고 재밌게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니 부모님의 걱정도 눈 녹듯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조서빈의 농구 열정은 프로 선수 못지않게 대단하다. 서빈이의 어머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조)서빈이의 농구 열정이 좀처럼 식을 줄 몰라요.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홀로 공을 튀기고 들어오곤 해요. 비 오는 날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가서 드리블 연습을 해요. 도저히 말릴 수 없어요. 8살까지 그런 의지를 보였어요(웃음)”고 말했다.



농구 선수로서 처음 맛본 우승이라는 달콤한 맛
조서빈의 꿈은 당연히 엘리트 농구 선수다. 그가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서빈은 “둥그런 공 하나에 10명의 선수들이 열심히 달려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져요. 그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릴 때면 열정이 끓어넘쳐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왔다.

매번 체육관에서 연습만 할 수 없었다. 조서빈은 그동안 친구들과 준비했던 팀플레이와 갈고닦은 개인기를 뽐낼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조서빈에게 2019년 하늘내린인제컵이라는 기회가 찾아온다. 그의 피나는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기라도 한 것일까. 조서빈은 첫 출전한 인제컵에서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가 농구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게 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조서빈은 “감개무량했다. 친구들끼리 신나게 뛰어놀고 끌어안았는데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많은 선수들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땀어린 노력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그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라진 기회, 아쉬운 만큼 더욱 노력한 조서빈
조서빈도 이를 매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이 기간을 오히려 기회의 발판, 스텝 업의 시간으로 삼았다. 절치부심한 조서빈은 20~21 KBL 주말리그, 20~21 클럽대회, 하늘내린인제컵 유소년 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예전만큼 쉽지 않았다. 원주 DB와 조서빈은 오랜 휴식에 실전 경기 감각도 떨어졌고 타 팀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서빈은 매 경기 10분 남짓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뚜렷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운 패배는 그를 더욱 강하고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게 만들 뿐이었다. 조서빈은 “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서 다가오는 시즌 코트를 누비고 싶어요. 무엇보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장점인 수비와 자유투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몸싸움과 레이업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어요”라고 말했다. 조서빈은 주변에서 언급하지 않아도 본인의 약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스스로 꿰차고 있었다.

조서빈이 바라본 원주 DB 프로미

조서빈은 원주 DB 유소년 클럽팀에서 일주일에 3회 친구들과 훈련을 진행한다. 그는 본인이 속한 유소년 클럽팀만큼이나 프로 구단인 원주 DB에 관심이 많았다. 조서빈은 “원주 DB 선수들이 직전 시즌처럼 열심히 뛰고 있어요. 당연히 상위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꼬마 전문가 다운 모습을 보여왔다.

농구를 사랑하는 만큼 조서빈에겐 무려 3명의 롤 모델이 있다. 허웅과 NBA의 제임스 하든, 여기까진 많은 어린 선수들의 롤 모델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서빈의 입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가드 김현호였다. 이유를 묻자 조서빈은 “항상 열심히 농구를 하시고 끝까지 코트를 지키시는 모습이 멋져요. 정규리그든 D리그든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뛰는 게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저도 김현호 선수처럼 꼭 이기려는 투쟁심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짧았던 인터뷰 시간, 그에겐 남달랐던 시간
조서빈과 인터뷰를 진행되는 사이, 클럽 체육관 코트엔 그의 친구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 친구들은 서빈이의 인터뷰에 많은 관심과 부러움의 눈빛을 한가득 보냈다.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간단한 인터뷰이지만 조서빈에게 있어 이는 본인 농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챕터를 여는 한순간이었다.

조서빈에게 필자와의 인터뷰는 큰 동기부여로 작용해나가고 있었다. 이후, 그가 훈련시간을 더욱 기다리고 있고 농구에 임하는 마음가짐 역시 달라졌다는 주변의 메시지가 뒤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과 수비에서도 더욱 저돌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에 팀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다. 이번 인터뷰는 조서빈의 엘리트 농구 선수라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계기가 된 듯하다.

조서빈은 앞으로 있을 농구 대회에서 원주 DB가 하나 되어 꼭 승리하겠다라며 끝인사를 남겼다. 원주 DB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는 김훈민 원장도 조서빈의 자세에 흡족한 모습을 내비쳤다.

김훈민 원장은 “항상 밝은 모습으로 수업에 임하는 선수다. 협동심과 배려심도 좋아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웃음). 지금처럼 꾸준히 연습하면 허웅처럼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가 될 수 있음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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