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천포여고 박진영, “남자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플레이 하고 싶어요”

김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14: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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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21년 9월 16일 오후 10시에 진행됐고,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여자 농구는 남자 농구보다 재미없고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들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최근에 스킬트레이닝 열풍이 불면서 달라지고 있다. 김지영, 박지현 이소희 같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졌다. 박진영(178cm, G)은 “남자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플레이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정말로 농구 그 자체를 잘하고 싶은 열망을 보였다.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 했어요. 운동을 하다 보니 또래 보다는 잘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지금 안남중학교에 계시는 류영준 코치님이 저를 눈 여겨 봤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있어서 방과 후 활동만 했었어요.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강원도 양구에 가신적이 있으신데 마침 코치님도 윤덕주배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어요. 그 때 두 분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셨고, 그후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아 산곡북초등학교 농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5학년까지 그곳에 있다가 6학년 때 화서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이후 수원 제일중학교로 진학했어요. 그곳에서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어요.

수원에서 사천에 있는 삼천포여고로의 진학은 어떻게 가게 되었나요?

중학교 당시 부상을 입은 채 계속 대회를 나가고 있었어요. 그때 조문주 코치님께서 4일 정도 삼천포여고 와서 생활 해보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가봤는데 환경이나 다른 코치님들도 좋고 시설이나 지원도 좋았어요. 가장 좋았던 건 조문주 코치님이었어요. 그래서 삼천포여고로 진학을 결심하게 됐어요.

삼천포여고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인성적인 부분이나 생활에 있어서 코치님께 배운 게 너무 많아요. 숙소 생활하면서 청소 같은 기본적인 것도 많이 배웠어요. 운동도 정해진 시간 말고도 체육관이 언제든 개방되어 있어서 운동 환경이 좋았어요. 개인 운동을 할 때면 다른 코치님들도 계시고 삼천포초등학교 정희라 코치님도 계셔서 자주 봐주셨어요. 그래서 운동 시간 외적으로도 가르침을 받아서 좋았어요. 웨이트 시설도 좋아서 몸을 잘 키웠던 것 같아요.

예전 인터뷰에서 13살 이후로 신장이 현재까지 18cm(160cm→178cm) 자라셨다고 밝혔어요. 신장이 커지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무릎 성장통 때문에 달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키가 자라다 보니 성장통도 없어지고 점프도 좋아졌어요. 포지션이 가드였는데 키가 커지면서 리바운드나 드리블 득점에서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요. 슛 쏘는 타점이 높아져서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연맹회장기와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어요.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아요.

우승을 노렸지만 아쉬웠죠, 특히, 체력 싸움에서 진 것 같아요. 토너먼트에서 이렇게 올라온 적이 오랜만이라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어요. 좀 더 맞춰봐야 할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알차게 보낸 2021년 여름
박진영에게 2021년은 뜻 깊은 해일 것이다. 박진영은 U-19 대표팀에 춘천여고 박성진과 함께 막내로 뽑혔다. 막내이지만 박신자컵에서 신한은행전 3점 4개 포함 18점으로 실력을 보여줬다. U-19 월드컵에서는 언니들 사이에서 6경기 평균 11분 출전 3.3점을 기록했다. 막내임에도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생활은 어땠어요?
일단 막내로 갔기 때문에 언니들한테 배울 점이 많았어요. 여기서 언니들이나 박수호 코치님께 새로 배운 것이 많아요. 다른 나라 선수들이랑 뛰면서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지컬은 물론이고 드리블이나 슈팅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레이업을 시도하면 다 블록을 당했어요. 그래서 한국에 들어오면 많이 보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박신자컵에서 프로 선수들과도 붙었어요.
프로 언니들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건 WKBL은 손으로 수비 하는 것이 조금 엄격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손동작 말고 발로 따라가는 수비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했어요. 몸싸움도 많이 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롤모델로 항상 김단비 선수를 뽑았는데 아직도 유효하신건가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항상 롤모델로 뽑았어요. 인천에서 농구를 시작했는데 김단비 선수도 인천 산곡북초등학교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매일 경기를 보러 갔어요. 김단비 선수가 초등학교 때 피자 사 들고 체육관에 오셨어요. 팬 사인회도 가서 얘기도 많이 했어요. 기억 못 하실 수 있어요. 그래도 저는 꾸준히 경기를 챙겨보고 있어요. 플레이가 점점 좋아지셔서 닮고 싶은 선수예요

이번에 3학년 올라가시면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세요?
일단은 리더가 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요. 더 성숙해지고 보완을 해서 좀 더 완벽한 선수가 되는 게 먼저예요 그리고 내년에 최고참이 되는데 후배들뿐만 아니라 동기들도 다 같이 똘똘 뭉칠 수 있게 하려고 해요.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드리블이 장점이라 생각해요. 특히, 수비가 있을 때 턴 동작을 즐겨요. 드리블 후에 턴 동작을 하면서 슛이나 레이업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이 장점이고 3점슛 템포도 빨라서 터지면 잘 들어가요.

그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공격에서 공이 없으면 움직임이 정말 없어서 단점이에요. 수비 할 때도 제가 상대를 많이 놓쳐요. 그래서 항상 코치님께 지적을 받아요. 선생님도 다시 안 된 부분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세요. 정말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농구선수로서 목표나 꿈이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 여자 농구는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 남자 농구를 보면서 드리블이나 슛이 달라서 부러웠어요. 그래서 제가 여자이긴 하지만 남자 농구처럼 점프나 드리블 패스도 남자처럼 자유롭게 플레이 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나에게 농구란?
농구는 잘하려다 보면 체력도 강해야 해요. 피지컬도 유지하고 볼 핸들링도 갖춰야하는 등 갖출게 많아요. 그래서 준비할 때마다 포기하고 싶지만 막상 포기하려면 걸어온 길이 아까운 마음이 커요. 더 높은 레벨의 농구를 보면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애증의 관계 같은 느낌이에요 힘든데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해요.


P.S 조문주 삼천포여고 코치가 본 박진영은?

우선 공을 들고 플레이 할 때는 되게 좋아요. 두 명이 와도 막기 힘들 정도로 수비가 쉽지 않아요. 슛이나 드라이브인 드리블 공격에서는 정말 탁월해요. 특히, 수비 앞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속이고 다음 동작에서 스핀무브 후 점프슛이나 3점이 좋아요. 단점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움직임 많이 부족해요. 공이 없을 때 우리 편에게 스크린을 걸어서 찬스를 봐주거나 빠르게 속공을 뛰어주는 동작이 많이 부족해요. 수비도 공이 없는 상태인데 수비가 약해요. 힘들어서 안 뛰는 것도 있어요. 공격에서 다른 사람이 공을 들고 있으면 그냥 바라보기만 해요. 다만, 앞서 말한 단점만 고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거예요.

 

사진 = FIBA,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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