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베테랑’ 오세근이 살아가는 법···생애 첫 주장, 혹독한 감량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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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9세에 처음 주장을 맡았다. 프로농구 서울 SK 베테랑 빅맨 오세근에게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프로 데뷔 16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클럽의 주장을 맡았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오세근은 여전히 코트에 설 날을 기다리며 몸부터 다시 만들었다. 프로 입단 후 최저 몸무게로 만들었고, 훈련량을 끌어올렸다. 주장으로서도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겠다고 했다.


14일 대만 타이베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오세근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이번에 몸 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했다. 살도 많이 뺐다”며 “그래서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코트 적응을 하는 과정이지만 불혹을 앞두고도 몸 상태만큼은 만족스럽다는 설명이다.


오세근은 고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98㎏까지 감량해 몸을 가볍게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나이가 든 만큼 관리를 잘 해 부상을 피하는 것이 그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걸 잘 알아서다. 이번 시즌에는 전희철 감독의 요청으로 주장이라는 역할까지 더해졌다.


오세근이 프로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대표에서는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처음이다. 그러나 오세근은 특별한 리더십을 내세우기보다 “늘 하던
대로” 하겠다고 했다. 최부경, 오재현 등 후배들의 도움도 받고 있고 팀원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주장의 역할은 명확하다. 말로 팀을 끌고 가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더 비시즌 몸 관리와 팀 훈련에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SK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흔들렸고 막판에 악재가 생기면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후반기 승부처에서 김낙현과 안영준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SK는 결국 막판에 순위가 밀려 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다. 새 시즌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도 “다치지 말자”다.


올 시즌 팀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오세근에게는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있다. 2023년 SK 이적 후 아직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농담처럼 “여기 와서 형이 우승 못 했는데, 반지 한 번 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계속 이야기한다고 했다.


오세근은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 무려 4차례나 우승을 일궈냈다. 모두 그가 핵심 멤버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 짜릿함을 SK에서 다시 느끼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베테랑 오세근은 올 시즌 FA 재계약으로 SK와 일단 1년 더 동행한다. 그는 미래를 미리 정해두기보다 주어진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오세근은 “SK에서 1년 계약해 준 것만으로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시즌을 큰 무리 없이 잘 치르다 보면 또 길은 열려 있다”고 했다.


오세근은 일단 자신의 등번호처럼 최소 41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했다. 일단 이번 시즌을 잘 치르면서 자신의 몸 상태와 미래를 차분히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오세근은 ‘다둥이 아빠’로의 삶도 소중하게 키워간다. 이번 비시즌 동안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세 아이를 돌보는 아내의 고충도 잘 알고 있다. 양가 부모들의 도움도 받으며 가족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농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아빠의 농구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도 조금은 달라진 풍경이다. 아빠의 플레이를 보고 때로는 “아빠 너무 못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땐 아내가
아이들에게 “아빠가 농구선수로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려준다며 웃었다.


코트에 나서는 순간만큼은 39세라는 숫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SK의 새 주장 오세근은 이번 시즌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두 명이 2·3쿼터에 동시에 뛰게 돼 국내 빅맨은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오세근은 이런 변화에도 적응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3점슛 시도와 성공률을 높여 외곽 능력을 보인 그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팀의 틀에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한국 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남을 39세의 베테랑은 그렇게 또 한 번의
시즌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서울 SK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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