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기대되는 유망주 선일여고 서진영, 롤 모델은 박지수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7 18: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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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2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자리 잡고 1대1 하는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요. 밖에서 지시하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닮고 싶고, 필요한 순간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모습이 멋있어요. 예전부터 박지수 선수의 플레이를 계속 보고, 돌려보면서 연습할 때 참고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긍정적인 욕망과 목표는 발전의 밑거름이다. 승리에 대한 갈망으로 농구 선수의 길을 택한 서진영, 박지수와 같은 센터가 되겠다는 목표는 그를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웹진 3월호는 선일여고 유망주, 서진영과 만났다. 

 

스카우트 아닌 스카우트

 

농구 선수들의 ‘시작’은 다양하다. 학교 지도자들에 의해 발탁되어 시작하기도 하고, 유소년 농구 클럽이나 방과 후 농구 교실을 통해 농구 선수의 꿈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선수마다 각기 다른 가운데, 올해 선일여고 2학년으로 진급한 서진영(186cm, C)의 시작은 조금 독특했다. 

 

“초3 때 제 키가 150cm 정도 됐었어요. 또래보다 한참 컸었죠. 집이 선일여중 근처였는데, 한번은 동네 수영장에 놀러 갔거든요. 거기서 어떤 언니들이 저한테 ‘너 키 엄청 크다. 몇 학년이야?’라면서 다가오더라고요. 어떻게 하다가 같이 놀게 됐는데, 그 언니들이 자신들은 (선일여고) 농구 선수라고 말하면서 몇 살이냐고 묻길래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했어요. 언니들이 많이 놀라면서 나중에 농구 하는 데 놀러 오라고 했어요. 스카우트 아닌 스카우트였죠”

 

서진영이 농구라는 스포츠를 처음 알게 된 순간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렇게 선일여고 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서진영은 10살 때 처음 농구 코트를 방문했다. 그는 “언니들 운동할 때 놀러 가서 농구공으로 놀고, 경기하는 것도 구경했어요. 초중고 농구 코트가 붙어 있었는데, 어느 날엔 초등학교 농구 코치님께서 농구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런데 언니들 혼나는 거 보고 무서워서 그땐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서진영의 키는 170cm까지 자랐다. 그리고 그 무렵 그는 다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서진영은 “중학교 농구부 언니네 한 어머님이 저한테 농구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땐 가보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언니들이랑 같이 운동하다가 6학년 중순 즈음에 초등학교 농구부가 재창설됐어요. 초등부는 한 번 해체됐었거든요. 그때부터 농구를 제대로 배웠어요. 사실 (중학교) 언니들이랑 농구 할 땐 저 혼자 어리고 친구도 없어서 재미를 못 느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하니까 즐겁더라고요”라며 본격적인 농구의 시작에 관해 알렸다. 

 

농구를 배운다고 해서 모두 농구 선수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서진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득점하거나 상대의 공격권을 뺏을 때 쾌감을 느꼈어요. 시소게임을 하거나 역전할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도 좋았고요. 농구를 통해 엔도르핀이 돈다는 게 좋았고, 팀원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팀플레이를 하는 것도 즐거웠어요. 그래도 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은 없었어요. 적어도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요”라고 말했다. 

 

서진영이 농구 선수를 목표로 한 건 중학교 2학년. 서진영은 “팀이 대회에서 우승할 줄 알고 어깨가 으쓱했었는데, 우승을 못 했었어요. 그래서 ‘내가 3학년 때는 무조건 우승한다’라는 생각과 책임감을 가졌죠. 계속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기기 위해선 농구를 해야 했어요. 자연스럽게 농구를 이어가게 된 것 같아요. 목표가 생겼으니까요”라며 농구 선수란 목표를 설정하게 된 계기에 관해 전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슬럼프, 서진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진영은 “중3 때 슬럼프가 왔었어요. 코로나로 대회도 줄줄이 취소되고, 집합 금지가 있었던 시기(2020년)에요. 의욕이 안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언제 왔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동료들이 너만 그런 거 아니니까 괜찮다는 얘기도 해주고, 선생님께서도 상담을 많이 해주셨어요. 다 같이 힘내서 극복했어요. 학교에서 운동을 못 할 땐 가까이 사는 친구들끼리 동네도 뛰고, 운동장도 뛰고, 뛸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갔어요. 볼도 던지면서요”라며 비교적 가볍게 지나간 슬럼프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꼽았다. 그는 “연맹회장기였을 거예요. 수피아여중과의 경기 전날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어요. 그때 친구들이랑 장난을 치다가 차에 붙이는 선일여중 자석을 도로로 날려버렸어요. 많이 혼난 상태에서 선생님이 ‘경기 끝나고 보자’라고 하시더라고요. 무서웠죠. 솔직히 수피아만 피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경기까지 지면 안 될 것 같은 거예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결과는 다행스러웠다. 서진영은 “생각보다 경기력이 좋았어요. 저희가 1점 차로 이겼거든요. 코치님께 혼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아, 살았다’ 싶었죠. 다들 정말 죽기 살기로 했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선일여중을 졸업하고 지난해 선일여고로 진학한 서진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훈련 간의 차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서진영은 “제가 흥이 많은 편이에요. 흥얼거리기도 잘하고요. 중학생 땐 가끔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와서는 바뀌었어요. 분위기가 달랐거든요. 좀 더 진지해졌다랄까요. 훈련 내용은 비슷했지만, 고등학교가 더 심층적으로 배우는 느낌이에요. 불필요한 동작은 비우고, 필요한 걸 쏙쏙 배우고 있어요. 집중력도 더 좋아졌고요”라고 설명했다. 

 

중학생 때와 고등학생 때의 공통점도 있었다. 연맹회장기에서 3위에 오른 동시에 개인상도 받은 것. 서진영은 “중2 때 팀이 3위 했고, 전 감투상을 받았어요. 고1 때도 팀이 3위 하면서 개인적으론 리바운드상을 받았고요. 올해는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대회도 그렇고요”라며 올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롤 모델은 박지수

 

서진영에게 본인의 장단점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팀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제 장점이에요. 리바운드나 스크린플레이 같은 궂은일을 많이 하려고 하고, 파이팅도 넘쳐요. 분위기 메이커죠(웃음)”라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며, 단점에 관해서는 “팀에 비해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에요. 예전부터 계속 센터를 봐서 볼 컨트롤도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개인 연습할 때 볼 컨트롤과 뛰는 거에 신경을 많이 써요”라며 개선점을 짚었다. 

 

평소 여자 농구 관련 영상을 많이 본다는 서진영의 롤 모델은 박지수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박지수 선수가 롤 모델이었어요. 자리 잡고 1대1 하는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요. 밖에서 지시하실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닮고 싶고, 필요한 순간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모습이 멋있어요. 예전부터 박지수 선수의 플레이를 계속 보고, 돌려보면서 연습할 때 참고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라며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바라봤다. 

 

인터뷰 말미, 서진영에게 농구 선수의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하진 않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후회는 안 해요. 앞만 보고 있어요. 물론 지칠 때도 있지만, 지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목표가 있으니까요”라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올해는 팀이 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목표에요.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최대한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요. 그리고 동 포지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건 또 다른 목표고요. 제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면 프로 진출의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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