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SK 드림팀 박혜린의 이야기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9 20:10:44
  • -
  • +
  • 인쇄


※ 본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6월호 ‘원더우먼’은 서울 SK 나이츠 드림팀의 박혜린 치어리더와 대화를 나눴다.

 

2011-2012시즌에 데뷔한 박혜린은 잠시 쉬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치어리딩의 매력에 빠졌던 그는 이내 치어리더의 길로 돌아왔다.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치어리더 팀장이라는 목표를 밝혔었으나, 현재는 조력자 역할이 더 좋다고 웃어 보인 박혜린.  

 

데뷔, 복귀, 가족, 치어리딩, SNS, SK, 선물, 조언, 추억, 목표... 종합선물세트 같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치어리더 박혜린이고요. 소속은 SK 나이츠 드림팀입니다. 

 

치어리더를 20살 때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친구와 야구장에 갔다가 단상에 선 치어리더를 보고 반했다고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근처에 야구장이 있었거든요. 고3 때 친구 따라갔는데 치어리더 언니가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마침 드림팀 언니가 모집 공고를 올리셔서 바로 지원했죠. 그런데 그해에는 수능 때문에 (치어리더를) 못했고, 이듬해에 시작하게 됐답니다. 

 

원래도 춤에 소질이 있으셨는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학생 때 춤 동아리 활동을 했었어요. 정식으로 배운 건 치어리더팀에 들어간 후고요. 처음 춤을 배울 땐 힘들기도 했답니다. 혼도 많이 나고, 맨날 남아서 혼자 연습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웃음). 그래도 언니들 붙잡고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연습을 열심히 해서 실력이 점차 늘었죠. 

 

그렇게 2011-2012시즌 SK에서 데뷔하셨죠. 중간엔 쉬어가기도 하셨던데. 

첫 시즌 하고 나서 그만뒀었어요. 집에서 반대가 엄청 심했었거든요. 그래서 전공 살려서 회사를 2년 정도 다녔어요.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는요?

사무직이었는데 앉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답답하더라고요. 치어리딩할 때가 계속 생각나고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주변에서도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돌아가기로 했어요.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요. 만약 그때 돌아오지 않았으면 분명 후회했을 거예요.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제가 치어리더에 관심을 계속 표출했거든요. 그때 어떤 치어리더 언니 기사가 신문에 난 적이 있었는데, 그거 오려서 책상에 붙이기도 하면서요(웃음). 

 

다른 가족들도 치어리딩하는 걸 응원해주셨나요?

남동생이 있는데, 부모님과 같이 제가 뛰는 경기를 보러오기도 했었어요.

 

남동생 입장에선 누나가 자랑스러웠을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군 생활은 살짝 편했을 것 같아요. 부대 행보관님이 저를 알고 계신다고 했었거든요(웃음). 
 

큰 힘이 되었겠네요. 박혜린 치어리더가 데뷔하고 어언 10년 정도 흘렀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응원 문화도 변화를 거듭했을 것 같아요.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엔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예전엔 치어리더들이 보통 코트에 앉아서 응원했어요. 그런데 나이츠에 다시 왔을 땐 단상이 생겼더라고요. 프로야구처럼요. 그리고 관중석 근처에서도 응원하고요. 팬분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저희 팀은 스턴트 치어리딩 등 차별화된 응원 문화가 형성되어 있잖아요. 예전보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도 달라진 것 같아요. 

 

치어리더분들은 경기장에서 각종 공연을 선보이시는데, 그런 부분에서 변화된 건 없을까요?

예전보다는 공연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에요. 대신 클래퍼 응원처럼 같이하는 응원이 늘어났어요. 일방적인 응원보다 팬분들과의 소통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코로나로 인한 관중들의 입장, 육성 응원 등의 제한도 큰 변화 중 하나일 텐데요. 팬들의 열기를 기억하기에 더 아쉬움이 크실 것 같아요. 

맞아요.... 예전엔 경기 시작 전에 경기장 돌아다니면서 팬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벤트를 안내해드리면서 같이 사진도 찍었거든요. 요새 그런 건 생각할 수도 없어요. 팬분들도 SNS로 '경기장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세요.

 

그러고 보니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SNS도 많은 유행을 거쳤네요. 

그러니까요. 제가 처음 치어리더 활동을 했을 때, 저를 페이스북에 태그해주셔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요. 요즘엔 직캠(직접 찍은 영상) 찍어서 인스타에 태그해주세요. 

 


요즘엔 SNS 소통이 주를 이루죠?

그렇죠. 제가 치어리더를 그만뒀다가 돌아왔을 때 팬분들이 '다시 오셨네요. 환영합니다' 등의 연락을 주셨거든요. 덕분에 자신감과 힘을 얻었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팀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데뷔를 SK 농구단에서 하셨는데, SK의 자랑을 해보자면?

구단에서 팬분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정말 많이 하세요. 자체 앱도 만든 데다, SNS 계정도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굉장히 많이 하고요. 

 

SK 팬들의 매력도 궁금해요.

농구를 정말 많이 좋아하세요. 코로나 전에는 보통 매진이었어요. 육성 응원이 가능했을 땐 함성도 엄청나셨고요. 그리고 저희 드림팀도 많이 챙겨주세요. 항상 '드림팀 최고'라고 응원해주신답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도 있나요?

예전에 여름 캠프를 갔었어요. 치어리더도 함께 참여해서 조를 나눴었는데, 저희 조에 한 어머니와 아드님이 있으셨어요. 그때 알게 된 어머님께서 제가 복귀했을 때 알아보시고, 다음에 꽃이랑 선물을 챙겨주시더라고요. 절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 어머님이 시즌권으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으셨는데, 아드님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 같이 안 오셨어요?'라고 여쭤봤는데, 알고 보니 군대에 갔더라고요(웃음). 처음 봤을 땐 학생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분께서 시즌 끝날 때도 다시 꽃을 주셨어요. '수고했다'면서요. 완전 감동했어요. 

 


팬들에게 받았던 선물 중 인상 깊었던 것도 있으신가요?

이번 시즌 제 사진으로 만든 포토북도 너무 좋았어요. 예전에도 플래카드를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런 선물들은 항상 감사해요.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치어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조언 부탁드려요.

열정이 있으면 무조건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대신 겉모습만 보고 도전하면 정말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춤과 다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 팀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응원하시면 성취감도 큰 직업이에요.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게 있을까요?

현역 치어리더분들을 보는 것도 좋고, 규칙을 공부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예전에 제가 선수 교체랑 작전타임을 착각하고 혼자 뛰쳐나간 적이 있었어요. 당시 장내 아나운서님이 '막내가 열정적이라 나갔다'라고 잘 말씀해주셨었죠. 끝나고 대기실 가서 울었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정말 아찔했죠. 그때부터 룰 공부도 많이 하고, 긴장의 끈도 바짝 조였어요. 아직도 생각날 정도니까요.

 

2014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치어리더 팀장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으세요. 아직도 유효한가요?

솔직히 지금은 아니에요(웃음). 그땐 막내였고, 팀원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팀장 언니가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젠 팀장 언니들의 고충이 보이고, 제가 팀장을 하는 것보단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팀장 언니들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저한텐 그 역할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마인드가 멋집니다. 그럼 저희 웹진 원더우먼 코너 공식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나의 20대'다. 너무 현실적인 대답일까요(웃음). 현재진행형이지만, 저의 20대 시작과 끝엔 치어리딩이 있었어요. 제가 20대에 가장 많이 한 일이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치어리딩 강사를 하고 싶어서 최근에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코로나로 동영상 수업을 듣고, 실기 과제를 영상으로 제출했답니다. 치어리더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중엔 어린 친구들에게 치어리딩을 알려주고 싶어요. 

 

저도 박혜린 치어리더를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로 자주 뵙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상황이 빨리 좋아져서 더 많이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SK 나이츠 많이 응원해주시고,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사진 = 박혜린 치어리더 제공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