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캐롯은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1-72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했다. 7승 3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8승 2패)와는 한 게임 차.
캐롯은 창단 팀이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그러나 오리온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과 함께 하지 못했다. 기존 외곽 주득점원과 기존 핵심 빅맨 없이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승기 초대 감독 또한 전력 이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색깔을 입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주축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정현(189cm, G)이다.
이정현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볼 핸들링과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옵션을 갖고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 볼을 잡는 자세와 패스 하는 자세, 슈팅 밸런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잡고 있다. 이정현의 성장 없이, 캐롯의 성장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정현은 그만큼 중요한 선수다. 이정현 역시 팀의 믿음을 알고 있다. 개막 9경기 평균 33분 19초 동안 14.9점 3.8어시스트 3.0리바운드에 2.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당 1.9개의 3점슛 성공과 37.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믿음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캐롯 또한 6승 3패로 1라운드 종료.
그리고 이정현은 삼성의 이정현(189cm, G)과 마주했다. ‘작정현’이 ‘큰정현’을 상대한다. 캐롯 이정현이 모든 게 밀린다. 그래서 오히려 신경 쓸 필요 없다. 기량과 노련함을 지닌 삼성 이정현이 오히려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
김승기 캐롯 감독도 “우리 팀 이정현이 누구에게 주눅들지 않는다. 근성도 있다. 삼성 이정현과 맞붙을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우리 이정현에게 삼성 이정현 수비를 맡길 예정이다”며 이정현을 신뢰했다.
이정현은 경기 초반 삼성 이정현에게 점수를 많이 줬다. 그러나 속공 전개와 돌파, 킥 아웃 패스로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성현(188cm, F)과 조한진(193cm, F)이 이정현의 패스를 연달아 마무리. 캐롯의 흐름이 형성됐다. 24-19로 1쿼터를 마쳤다.
이정현은 2쿼터 시작 후 2분 37초 만에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후 빠르게 치고 나갔고, 마커스 데릭슨(203cm, F)과 1대1을 만들었다. 데릭슨을 힘으로 민 후 레이업을 성공했다. 외국 선수 앞에서도 힘과 스피드를 보여준 것.
하지만 2쿼터 중후반에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 허점이 삼성 이정현의 버저비터와 연결됐기에, 이정현의 2쿼터 마지막 수비는 뼈아팠다. 캐롯이 40-37로 앞섰다고는 하나, 삼성 이정현의 버저비터가 캐롯의 우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
캐롯 이정현의 활약이 3쿼터에 더 필요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3쿼터만 놓고 보면 그랬다. 이정현의 3쿼터 기록은 단 2점. 3쿼터 출전 시 득실 마진도 -8에 달했기 때문이다. 캐롯 또한 56-57로 역전당했다.
이정현이 캐롯에 힘을 줘야 했다. 경기 종료 5분 18초 전 3점슛으로 흐름을 탔고, 경기 종료 4분 25초 전에는 이매뉴얼 테리(204cm, C)의 볼을 가로챈 후 레이업. 삼성의 이정현 또한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연속 5점으로 캐롯에 6점 차 우위(71-65)를 안겼다.
이정현은 마지막에 더 활발히 움직였다. 그리고 더 과감했다. 경기 종료 59.1초 전 왼쪽 돌파에 이은 오른손 레이업을 성공했고, 경기 종료 19초 전에는 쐐기 3점슛을 성공했다. 4쿼터에만 10점(2점 : 2/2, 3점 : 2/2) 1리바운드 1스틸. 이정현의 4쿼터 활약이 삼성을 패배로 몰아넣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캐롯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6%(16/35)-약 42%(18/43)
- 3점슛 성공률 : 약 42%(11/26)-약 41%(7/17)
- 자유투 성공률 : 약 67%(16/24)-약 71%(15/21)
- 리바운드 : 36(공격 9)-31(공격 6)
- 어시스트 : 18-15
- 턴오버 : 10-10
- 스틸 : 5-4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캐롯
- 전성현 : 37분 40초, 26점(3점 : 5/9)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이정현 : 27분 46초, 14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데이비드 사이먼 : 16분 53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디드릭 로슨 : 23분 7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서울 삼성
- 이정현 : 27분 56초, 17점(3점 : 3/8) 8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 이호현 : 32분 47초, 14점(2점 : 5/7, 3점 : 1/1)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이매뉴얼 테리 : 29분 22초, 10점 1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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