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에 57-77로 졌다. 16승 12패로 BNK와 공동 2위. 하지만 BNK와 맞대결을 2승 4패로 끝냈다. BNK와 같은 승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2위를 할 수 없다.
삼성생명이 비시즌부터 추구했던 컬러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다. 박신자컵과 연습 경기부터 폭발적인 에너지 레벨과 압도적인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가용할 수 있는 어린 선수가 삼성생명에 많기 때문에, 가능한 컬러다.
또, 현대 농구에서 속공의 중요성이 커졌다. 속공의 범위가 넓어졌고, 속공으로 인한 파생 옵션 또한 많아졌다. 상대의 기를 죽일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도 다른 구단처럼 속공 훈련에 세밀함을 더했다.
그러나 세트 오펜스는 여전히 중요하다. 또, 스피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해도, 모든 공격을 빠르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세트 오펜스를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 타워 혹은 득점원이 필요하다. 배혜윤(182cm, F)의 존재감이 삼성생명에서 절대적인 이유다.
하지만 배혜윤은 비시즌 내내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아킬레스건염과 무릎 통증이 배혜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배혜윤이 코트 밖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던 이유.
그런 이유로 “비시즌 내내 연습을 하지 못했다. 불안함이 있다. 그렇지만 부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몸을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 코트에서 일어난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또, 윤예빈(180cm, G)과 이주연(171cm, G), 키아나 스미스(177cm, G) 등 주요 자원들이 시즌 개막 전 혹은 시즌 중에 이탈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에 돌아올 수 있다. 배혜윤이 남은 선수들을 홀로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만 배혜윤은 김한별(178cm, F)의 강한 몸싸움에 힘을 쓰지 못했다. 장기인 한 다리 점퍼(?)를 시전했지만,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배혜윤의 공격 확률이 높지 않았던 이유.
하지만 배혜윤은 1대1만으로 먹고 사는 선수가 아니다. 스크린과 패스 능력도 뛰어난 빅맨. 짧게 돌파한 후 킥 아웃 패스로 동생들의 득점을 도왔다. 또, 팀이 위기에 빠질 때, 주장인 배혜윤이 동생들과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16-27로 열세에 놓였다. 반전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배혜윤 또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이해란과 상호 스크린으로 김한별과의 매치업을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혜윤의 공격력은 나오지 않았다. 배혜윤이 흔들린 후, 삼성생명의 공수 밸런스도 흔들렸다. 2쿼터 시작 3분 2초 만에 16-35로 밀렸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다. 배혜윤은 타임 아웃 후 벤치로 물러났다.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배혜윤은 벤치에 있었다.
삼성생명은 30-42로 3쿼터를 시작했다. 2쿼터에 선전했던 김단비(175cm, F)가 계속 나왔다. 김단비는 2대2 후 골밑 침투와 팝 아웃 등 다양한 동작을 해냈고, 넓은 수비 범위와 리바운드 적극성도 보여줬다. 배혜윤 대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냈다.
김단비가 꽤 오랜 시간 버텼다. 그렇지만 김단비 혼자 BNK 포워드 라인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신장과 운동 능력에 한계를 갖고 있는 김단비이기에, 배혜윤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3쿼터가 끝났음에도, 삼성생명은 18점 차(44-62)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뒤집기 어려웠다. 배혜윤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 삼성생명이 이틀 후 인천에서 신한은행과 만나기 때문. 물론, 패배의 여파는 크다. 삼성생명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BNK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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