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에 모든 걸 퍼부은 캐롯 이정현, 4Q에 쏟을 힘은 없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0 05: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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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7cm, G)의 3쿼터 집중력은 놀라웠다. 하지만 4쿼터에 쏟을 힘은 부족했다.

고양 캐롯은 지난 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0-86으로 졌다. 24승 22패로 5위를 유지했지만, 4위 울산 현대모비스(27승 18패)와 3.5게임 차로 멀어졌다.

캐롯은 창단 팀이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했다. 그러나 오리온 전력의 핵심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과 함께 하지 못했다. 외곽 주득점원과 핵심 빅맨 없이 첫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승기 초대 감독 또한 전력 이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축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볼 핸들링과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옵션을 갖고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정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 볼을 잡는 자세와 패스 하는 자세, 슈팅 밸런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잡고 있다. 이정현의 성장 없이, 캐롯의 성장도 없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이정현은 중요한 선수다. 그래서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 있다. 이정현의 경기당 출전 시간은 33분 56초. 리그 전체 1위다.

이정현의 평균 기록은 14.1점 4.0어시스트 2.6리바운드. 국내 선수 기준, 에이스인 전성현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성현의 부담을 가장 많이 덜어주는 선수라는 뜻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원하는 스틸도 많이 하고 있다. 경기당 1.8개로 리그 전체 1위.

김승기 캐롯 감독 역시 “(이)정현이는 이미 리그 A급 선수다. 그러나 조금만 더하면, 특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정현이한테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며 이정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정현의 공격 역량은 1쿼터에 드러나지 않았다. 빼앗는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길목 장악으로 이대헌(196cm, F)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고, 코트 밸런스에 맞는 움직임으로 다른 선수의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움직임에 집중했다.

이정현은 2쿼터에 한호빈(180cm, G)-전성현(188cm, F)과 합을 맞췄다. 여러모로, 이정현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조합이다. 한호빈은 볼 핸들링과 경기 조립, 전성현은 슈팅 능력을 지닌 앞선 자원이기 때문.

이정현이 힘을 내야 하는 조합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정현은 힘을 내지 못했다. 강점인 1대1과 미드-레인지 점퍼 모두 나오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코트로 투입됐지만, 이정현의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했다. 그 사이, 캐롯과 한국가스공사의 차이는 더 커졌다. 캐롯은 전반전을 31-48로 마쳤다.

이정현은 3쿼터에 활발히 움직였다. 트레일러로 가담해 속공 득점을 따냈고, 디드릭 로슨(202cm, F)의 아웃렛 패스 역시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그 후에는 볼 없는 움직임으로 3점 성공. 덕분에, 캐롯은 3쿼터 시작 3분 18초 만에 한 자리 점수 차(45-54)로 한국가스공사를 추격했다.

이정현의 추격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속공 전개에 이은 절묘한 공중 패스로 로슨의 득점을 도왔고, 박진철(200cm, C)이 따낸 루즈 볼을 3점으로 마무리했다. 3쿼터에만 16점(2점 : 3/3, 3점 : 3/4)을 퍼부은 이정현은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이정현은 4쿼터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스피드로 미스 매치인 신승민(195cm, F)을 공략했다. 순간 스피드에 이은 단독 속공으로 파울 자유투 유도. 덕분에, 캐롯은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더 좁혔다. 경기 종료 4분 18초 전 72-73으로 쫓았다.

그렇지만 캐롯은 72-73에서 연속 6실점. 시간은 줄었고, 캐롯의 패색이 짙어졌다. 이정현이 타임 아웃 후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정현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캐롯은 오히려 경기 종료 2분 전 이대성에게 3점 허용. 72-82로 밀린 캐롯은 어려움을 복구하지 못했다. 4쿼터 2점에 그친 이정현은 구국의 영웅이 되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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