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2020~2021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다.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특히, 2021~2022 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아산 우리은행을 위협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에이스인 김단비(180cm, F)가 주어진 짐을 잘 들었다. 승부처를 책임졌기에, 신한은행은 만만치 않은 팀이 됐다.
그렇지만 김단비 홀로 모든 걸 할 수 없다. 김단비를 도와줄 이가 신한은행에 필요했다. 노련함과 에너지 레벨을 겸비한 자원이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야 했다.
한채진(175cm, F)이 그랬다. 팀 내 최고참이자 WKBL 최고참이었지만, 2021~2022 시즌 등록 선수 중 평균 출전 시간 4위(34분 17초)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에 경기당 9.47점 6.3리바운드(공격 2.5) 2.4어시스트에 1.6개의 스틸 기록. 기록과 기록 외적인 면 모두 많은 기여를 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2021~2022 시즌 중 “(한)채진이는 우리 팀에서 수비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팀에서 어떤 걸 주문하는지 알고 있고, 이를 응용하는 선수다. 그런 채진이가 빠지면, 수비 조직력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래서 쉽게 빼지 못했다”며 한채진의 보이지 않는 기여도를 가장 큰 요소로 생각했다.
하지만 한채진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시즌 막판 코로나19에 걸렸고, 선수들이 제 컨디션으로 플레이오프를 소화할 수 없었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잘 이겨내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은 든다”며 2021~2022 시즌을 아쉬워했다.
한채진의 기여도는 2022~2023 시즌에 더 높아질 수 있다. 팀의 에이스였던 김단비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소니아(176cm, F)와 김진영(176cm, F), 구슬(180cm, F) 등 새로운 자원들도 많이 들어왔다. 구심점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서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2022~2023 시즌 주장으로 한채진을 선택했다. “팀 전체를 하나로 아울러줄 수 있고, 우리가 하는 농구를 가장 잘 아는 선수다”며 한채진의 주장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한채진은 “해야 할 일이 많아진 것도 있고, 운동할 때 동생들을 잡아줘야 하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신다. 수비적인 면에서 감독님-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한다”며 주장을 맡기 전후의 변화부터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보통 작전판을 통해 설명을 하신다. 나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물어볼 때 내가 이야기를 해주고, 나 역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과 많이 맞춰야 할 거 같다”며 ‘신구 조화’를 생각했다.
그 후 “(김)단비가 나갔고, 우리 팀 선수들 중 베테랑이 많지 않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많이 왔다. 팀 전체적으로 융화를 잘 해야 한다”며 변화에 맞게 팀을 묶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시즌 연속 3위를 기록했던 신한은행. 더 높은 곳을 원할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2위 이상의 성적, 플레이오프에서는 챔피언 결정전을 바라봐야 한다.
한채진 역시 마찬가지다. 2021~2022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지만, 신한은행과 1년만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에서의 시간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원래대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안 되는 걸 맞춰야 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걸 심어줘야 한다”며 이전과 다를 것 없이 비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목표 또한 이전과 다를 건 없다. 다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그렇게 해야,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몸을 만들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건강’을 필수 요소로 꼽았다.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마음과 준비 과정이 변한 게 아니었다. 그런 일관성은 한채진의 롱런 비결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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