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75-85로 졌다. 27승 19패로 SK(29승 18패)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여전히 단독 4위.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먼저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과 라건아(전주 KCC) 등 2018~2019 통합 우승 주역들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했고, 팀의 심장이자 레전드였던 양동근(현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원에 신경 썼다. 대표적인 선수가 서명진(189cm, G)이다. 서명진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가드. 부산중앙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가드로서 지녀야 할 패스 센스와 슈팅 능력을 겸비한 유망주다.
서명진은 2019~2020시즌 중반부터 기회를 얻었다. 2020~2021시즌에는 팀의 주전 가드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53경기 평균 26분 2초 출전에 8.3점 4.5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에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46경기 평균 24분 52초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0.1점 4.4어시스트 2.5리바운드로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하지만 서명진에게 따라다닌 꼬리표가 있었다. ‘멘탈’과 ‘승부처 경쟁력’이다. 서명진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도, 강하지 않은 멘탈과 승부처 경쟁력이 서명진의 평가를 절하했다.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도 서명진도 이를 인지했다.
2022~2023시즌의 서명진은 예년과 비슷한 출전 시간(경기당 26분 10초)을 부여받았다. 기록 또한 경기당 9.4점 3.5어시스트 2.0리바운드.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도 1.3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명진을 향한 내부 평가가 달라졌다. 서명진이 이전보다 독해졌다는 평가다. 독해진 서명진은 어느 누구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박수를 얻고 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가 속공 전개와 경기 조율을 해줬기에, 서명진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SK 앞선의 압박수비에도 돌파와 3점슛 등 자신의 옵션을 다 보여줬다. 1쿼터에 8점을 넣은 서명진은 현대모비스의 11점 차 우위(23-11)를 이끌었다.
SK가 추격 분위기를 형성할 때, 서명진이 나섰다. 왼쪽 코너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다가, 순간 스피드로 스텝 백. 3점 라인 부근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6점 차로 쫓겼던 현대모비스는 27-19로 SK의 기세를 어느 정도 저지했다.
하지만 SK는 맹렬했다. 특히, 김선형(187cm, G)이 그랬다. 서명진도 김선형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명진은 공격 적극성을 잃지 않았다. SK의 강한 압박에도 엔트리 패스와 속공을 해냈다.
특히, 2쿼터 종료 40초 전에 해낸 득점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빠르게 치고 나간 서명진이 턴오버를 범했지만, 루즈 볼 획득 후 여유롭게 플로터를 성공했기 때문. 그 후 함지훈이 자유투 2개를 넣으면서, 현대모비스는 두 자리 점수 차 우위(45-34)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서명진은 3쿼터에도 자신감을 뽐냈다. 3점 라인과 긴 거리에서 슈팅했지만, 안정적인 자세와 확신에 찬(?) 팔로우 스루로 3점을 성공했다. 게이지 프림(205cm, C)으로부터 핸드-오프 플레이를 하지 못했음에도, 넣은 3점이었다. 그래서 의미가 더 컸다.
서명진이 터지자, 아바리엔토스를 향한 수비가 헐거워졌다. 아바리엔토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찬스 속에서 3점과 스텝 백 점퍼 등 슈팅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서명진과 아바리엔토스 모두 확실한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선형의 스피드에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
3쿼터 한때 61-45까지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64-58로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서명진 모두 4쿼터에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를 11-26으로 밀렸고, 서명진은 4쿼터에 한 점도 넣지 못했다. 3쿼터까지 15점을 넣고도, 팀의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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