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부산 BNK 썸에 68-73으로 졌다. 개막 첫 3연패. 1승 3패로 청주 KB스타즈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린 한엄지(180cm, F)를 붙잡지 못했다. 한엄지를 BNK에 내줬다.
하지만 다행인 게 있었다. 한엄지의 공헌도 때문이다. ‘전년도 공헌도 서열 1~30위’에 ‘당해연도 공헌도 서열 21위권 밖’이었고, 한엄지를 영입한 BNK는 한엄지를 포함해 5명의 보호 선수만 설정할 수 있었다. 5명 외의 선수 중 한 명을 신한은행에 내줘야 했다.
김진영(176cm, F)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영은 좋은 신체 조건과 뛰어난 운동 능력, 투지와 궂은 일을 겸비한 블루 워커 유형 포워드. 신한은행도 김진영의 강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김진영을 데리고 왔다.
신한은행은 많이 움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팀이다. 에너지 레벨 높은 김진영이 신한은행과 좋은 궁합을 보여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색깔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김소니아(177cm, F)나 구슬(180cm, F)과는 다른 컬러를 낼 수 있다. 김진영의 에너지 레벨이 다른 팀에 먹힌다면, 신한은행 포워드 라인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진영은 2022~2023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34분 33초를 소화했다. 경기당 15.67점 6.33리바운드(공격 3.0) 2.0어시스트에 1.0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기록이 커리어 하이다. 신한은행의 중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리고 BNK전은 김진영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김진영이 3년 가까이 BNK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 게다가 자신을 대신한 한엄지도 BNK에 있다. 그래서 김진영이 BNK와의 경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또, 김진영은 BNK전에서 중책을 맡았다. BNK의 캡틴이자 컨트롤 타워인 김한별(178cm, F)을 막게 된 것. 김진영이 김한별의 득점과 김한별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막아야, 신한은행이 BNK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김진영은 부담을 느낀 듯했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지만, 안정적이지 않았다. 공수 모두 그랬다. 특히, 1쿼터에 범한 파울 2개는 김진영과 신한은행 모두에 좋지 않았다. 김진영의 적극성을 떨어뜨리고, 신한은행의 색깔을 흐리게 할 수 있는 요소였기 때문.
신한은행은 13-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김진영은 자기 임무를 꿋꿋이 해냈다. 공격 리바운드에 달려들고, 자기 매치업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김진영의 궂은일로 인해, 김소니아(177cm, F)와 유승희(175cm, F)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진영도 공격에 조금씩 녹아들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어느 매치업과 마주하는지 파악했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와 마주하면, 포스트업을 하거나 돌파를 시도했다. 신한은행의 공격 상승세에도 힘을 보탰다. 1쿼터에 밀렸던 신한은행은 37-37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진영은 신한은행의 3쿼터 첫 득점을 해냈다. 3점슛으로 BNK 수비의 허를 찔렀다. 그리고 이소희(171cm, G)와의 미스 매치를 제대로 활용했다. 힘을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득점. 양 팀 선수 중 3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가장 많은 득점(5점)을 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미스 매치(김소니아-안혜지)를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BNK 포워드 라인에 점수를 많이 줬다. 김아름(175cm, F)과 한채진(175cm, F)의 3점슛으로 만회했지만, 52-59로 3쿼터를 마쳤다.
김진영이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BNK 페인트 존을 파고 든 후, 이경은(173cm, G)의 패스를 마무리했다. 60-64로 추격하는 득점. BN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하는 득점이기도 했다. 그래서 김진영의 득점은 더 의미 있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찾아왔다. 자유투였다. 김진영은 4쿼터에 얻은 파울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쳤다. 김진영의 4쿼터 자유투 실패는 신한은행과 김진영 모두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김진영이 37분 11초 동안 9점 12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했음에도, 신한은행과 김진영 모두 웃지 못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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