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부산 BNK 썸에 62-84로 졌다. 개막 4연승 실패. 단독 2위(3승 1패)로 내려갔다.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순위로 선발된 이해란은 큰 키에 탄력과 스피드, 이타적인 마인드까지 겸비한 포워드다. 중학교 3학년 때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정도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2021년 여름에는 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박신자컵과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2021~2022 시즌 공식 개막전부터 뛰었다. 빅맨도 막았지만, 180cm 언저리의 정상급 스윙맨도 많이 수비했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경험만 쌓지 않았다.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보여줬다. 코너 점퍼와 돌파, 공수 리바운드 및 속공 참가, 날카로운 패스 등 활동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해란은 동기들 중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 2021~2022 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부족함을 더 크게 인지했다. 그래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몸을 만드는데 올인한 이해란은 혹독한 체지방률(?)을 보여줬다. 이해란의 체지방률은 무려 4.9%였다.(9월 20일 기준)
몸 만들기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농구해야 할지도 생각했다. 스피드를 더 살렸고, 슈팅 거리를 늘렸다. 이해란과 삼성생명을 위해 필요한 요소.
이해란은 2022~2023시즌에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3경기만 치렀다고는 하나, 경기당 27분 34초를 소화하고 있다. 2021~2022시즌(평균 16분 51초 출전)보다 10분 이상 올랐다. 평균 9.0점에 6.3리바운드(공격 1.0) 1.3개의 스틸에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전혀 없었다. 첫 시즌보다 월등히 성장했다. 이해란의 빠른 성장이 삼성생명의 초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성장한 이해란은 BNK전에서도 중요한 요소였다. 김한별(178cm, F)-한엄지(180cm, F)-진안(181cm, C) 등 BNK의 다양한 포워드 라인과 상대해야 하기 때문.
이해란은 매치업을 신경 쓰지 않았다. 패스 경로 차단과 공수 리바운드 가담, 속공 참가 등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골밑 득점을 해내기도 했다. 배혜윤(182cm, F)과 키아나 스미스(178cm, G) 등 주득점원을 공격에 집중하도록 했다. 1쿼터에 2점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해란의 높은 에너지 레벨과 넓은 활동 범위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1쿼터만큼 리바운드를 잡지 못했다. BNK에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기 때문.이해란의 리바운드 경쟁력 저하는 삼성생명의 리바운드 저하로 연결됐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삼성생명은 25-29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이해란은 2쿼터 시작 4분 50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생명의 리바운드 경쟁력은 더 떨어졌다.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선수들의 체력 부담 또한 커졌다. 이는 공격 리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공수 모두 흔들린 삼성생명은 35-45로 전반전을 마쳤다.
2쿼터 중후반을 벤치에서 보낸 이해란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그러나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루즈 볼에는 열심히 달려들었지만, 분위기를 바꿀만한 퍼포먼스를 해내지 못했다. 삼성생명 역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50-64로 3쿼터를 마쳤다.
이해란은 4쿼터 내내 벤치에 있었다. 팀의 역전승을 응원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개막 4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해란의 기록은 26분 34초 출전에 2점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이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움직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예측했던 곳에 있으면, 본인이 다른 곳에서 찬스를 잡으려고 해야 한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그런 게 부족한 게 있다. 무엇보다 볼을 잡고 림을 보지 못했다. 3점이나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져도 된느 공격력인데, 밖에서 돌리기만 했다. 그런 게 팀 전체의 리듬에 맞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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