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분야든 ‘신인’의 특권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큰 특권은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패기 하나로 멋모르고 덤벼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그렇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루키’의 등장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뛰어난 루키는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팀의 10년을 좌우할 수 있는 존재다. 모든 프로 구단이 루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정현은 뛰어난 루키다. 아니, 뛰어난 루키 이상일 수도 있다.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거기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정현의 궁극적인 목표는 ‘팀 성적’이다. 연세대 시절처럼 많은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그러나 개인적인 목표도 분명 있다. 다른 신인 선수들처럼 ‘신인상’을 꿈꾼다. 앞으로 단 한 번 밖에 없을 ‘신인왕’이라는 영광을 누리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휘젓고 있다.
평탄했던, 완벽했던 대학 무대
군산고를 졸업한 이정현은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입학 첫 해부터 김무성(고양 오리온)-박지원(수원 KT)와 함께 가드진의 주축을 이뤘고, 정기전 우승과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2학년 때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정기전에서는 패배했지만, 대학농구리그에서 또 한 번 우승했다. 강한 임팩트를 보였기에, 많은 이들로부터 ‘얼리 엔트리’에 관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대학교에서 4년을 채우기로 결심했다. 비록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이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부터 2년 연속 취소됐지만, 이정현은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려고 했다.
4학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월 15일 고려대학교와 대학농구리그 3차 대회 결승전에서도 31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우승을 주도했다. 대학 무대에서 호적수가 없을 정도의 능력을 뽐냈다.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이미지를 그 때부터 드러냈다.
대학 생활을 전반적으로 돌아봐주세요.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걸 경험하고,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프로에 와서도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배우셨나요?
1학년 때부터 큰 경기를 많이 뛰었습니다. 대학리그 MVP도 탔고요. 또, 해외 전지훈련을 가서 외국 선수들과 많이 붙었습니다. 정기전이라는 큰 시합 역시 1학년 때부터 뛰었고요. 그런 게 저한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기전을 고학년 때에는 치르지 못했습니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정기전은 2020년부터 2년 연속 취소됐다)
1년 중 가장 큰 시합이기도 하고, 의미가 가장 큰 시합이기도 합니다. 그런 중요한 경기를 고학년 때 못 했습니다. 리그에서는 고려대를 이겼다고 하나, 정기전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엄청 컸었죠.
아쉬웠던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대학교 3학년 때와 4학년 때 무패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큰 아쉬움은 없었어요. 굳이 꼽자면, 정기전이나 대학리그에서의 큰 경기를 제외하고는, 기복이 있었다는 거예요.
큰 경기를 치를수록, 이정현 선수의 역량이 드러났습니다.
큰 경기라고 해서, 더 의식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도 모르게 경각심이 커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경기 집중력이 큰 경기에서 더 컸던 것 같고요.

이정현은 대학 무대에서 압도적인 가드였다. 대학생치고 탄탄한 신체 조건에 뛰어난 운동 능력과 안정적인 볼 핸들링, 개인 공수 능력과 승부처 대처 능력 모두 뛰어났다. 그래서 일찌감치 ‘1순위 후보’라는 평을 들었다.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뛰어난 동기들이 많았지만, 이정현을 1순위로 꼽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자신보다 어린 얼리 엔트리가 많이 나왔고, 로터리 픽 지명권을 획득한 팀이 빅맨을 많이 원한 것. 그 때부터 ‘1순위=이정현’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았다.
이정현은 결국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했다. 예상치 못한 순번. 이정현의 실망감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현은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기뻐했다. 순위는 낮았지만, 너무나 가고 싶었던 팀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순번 속에 예상치 못한 기쁨을 얻었다.
드래프트 전에 순위 지명 추첨 행사를 했습니다. 1~4순위(1순위 : 서울 삼성, 2순위 : 수원 KT, 3순위 : 고양 오리온, 4순위 : 울산 현대모비스)가 확정되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상위 지명권을 획득한 팀들이 나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멤버가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그 중에 오리온을 제일 원했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KT가 저를 안 뽑고, 오리온이 저를 선택했어요. 순번은 아쉬웠지만, 가고 싶었던 오리온이라 기분이 좋았어요.
드래프트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동기들과 드래프트 하루 전날에 미리 잠실(드래프트 및 트라이아웃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로 왔어요.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잤어요. 트라이아웃까지 같이 있었죠. 서로가 “트라이아웃 때 떨지 말자. 어느 팀에 가든 잘해보자”고 이야기했어요.
강력한 1순위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3순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쭉쭉 밀리더라고요.(웃음) 이러다 더 밀리는 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3번째 순번에 지명을 받았고, 가장 가고 싶었던 오리온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생각했던 멘트를 단상에서 할 수 있었죠.(웃음)
오리온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멤버가 워낙 좋아요. 앞선도 뒷선도 탄탄해요. 빅맨 중에는 (이)승현이형과의 호흡이 기대가 됐습니다. 앞선에는 롤 모델로 꼽은 (이)대성이형이 있고요. 그런 형들과 함께 뛰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입단하고 보니, 오리온은 어떻던가요?
높이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승현이형과 픽앤팝 플레이가 많다고 생각했고요. 승현이형과 픽앤팝이 다양한 옵션을 만들고 성공률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승현이형이 스크린을 워낙 잘 걸어줘서, 그것만 해도 파생 옵션이 엄청 많더라고요.
이정현 선수의 어떤 강점을 오리온과 결합해야 한다고 생각했나요?
어떤 걸 특별히 해야 한다기보다, 제 장점인 속공 전개의 비중을 점차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프로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설렘이 컸던 것 같아요.
엉뚱한 질문일 수 있지만, 오리온 과자를 좋아하시나요?
엄청 좋아합니다.(웃음) ‘바나나 X코파이’와 ‘마켓X 브라우니’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 2개를 어릴 때부터 많이 먹었는데, 우연찮게 보니, 오리온 과자더라고요. 신기했어요.(웃음)
지금은 바나나 X코파이보다 브라우니를 먹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많이 먹는 건 아닙니다. 간식으로 간단하게 먹는 편이죠.

이정현은 이원석(서울 삼성)-하윤기(수원 KT)-신민석(울산 현대모비스)과 함께 로터리 픽에 포함됐다. 다만, 즉시 전력이 되느냐에는 의문 부호가 따라왔다.
실제로 그랬다. 개막 후 2경기만 해도 그랬다. 이정현은 개막 2경기에서 평균 5.5점 2.0리바운드 1.5어시스트에 그쳤다. 오리온의 경기력 역시 불안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데뷔 세 번째 경기부터 완벽히 적응했다. 이대성-한호빈 등 선배들과 함께 앞선을 탄탄히 형성했다. 형들로부터 신뢰도 얻었다.
속공 전개와 마무리, 돌파와 슈팅, 2대2 전개 등 자신이 지닌 강점을 모두 보여줬다. 허웅(원주 DB)과 변준형(안양 KGC인삼공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자신보다 일찍 프로 무대에 진출한 친구(서명진-이우석, 이상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당찬 루키는 프로의 높은 벽을 허물고 있었다.
데뷔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10월 9일 서울 SK와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오리온은 87-105로 졌고, 이정현은 6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그쳤다)
형들은 시즌을 위해 꾸준히 맞춰왔지만, 저는 시즌 개막 1주일 전부터 팀에 합류했습니다. 어색하다는 느낌이 있었죠.
상위권 후보로 꼽힌 SK와 첫 경기를 했어요. 수비도 타이트했고, 경기가 잘 안 풀렸어요. 개인적으로는 3점 2개 다 에어 볼을 냈습니다.(웃음) 그 순간, ‘내가 슛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상대 수비가 페인트 존으로 처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까지 했죠. 그렇게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아니었습니다.(웃음)
그렇지만 데뷔 3번째 경기 만에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오리온은 지난 10월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102-98로 이겼다. 이정현은 당시 36분 54초 출전에 1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데뷔 세 번째 경기 만에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변)준형이형이나 (전)성현이형과 많이 매치업됐습니다. 성현이형을 조금 더 많이 막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약간만 거리를 둬도, (성현이형이) 슛을 성공하더라고요. 그래서 3점을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도 성현이형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고, 성현이형을 바짝 따라다녔습니다.
공격은 자신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주도적으로 하려고 했죠. 그 과정에서 슛도 들어가고 제 플레이를 1~2개 성공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10월 23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친구이자 고졸 출신 자원인 서명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했습니다.
(이정현은 당시 26분 9초 동안 12점 6어시스트 2스틸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서명진은 5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리고 오리온은 현대모비스를 95-67로 제압했다)
(서)명진이와는 어릴 때부터 농구를 같이 했습니다. 그런 명진이가 저보다 3년 먼저 프로에 갔어요. 프로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반면, 저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었고요.
안 그래도 명진이가 인터뷰한 걸 봤어요.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지금 나온 동기들보다 프로 생활을 오래 했다. 프로 경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였던 것 같아요.
팬들께서 그런 이유로 저희 매치업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아요. 저 역시 명진이를 포함한 친구들(이우석-신민석-김동준 등)과 매치업됐다는 게 재미있었고요. 그래서 더욱 즐기려고 했어요. 그런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경기 끝나고 애들과 잠깐 얼굴을 봤는데, (서)명진이는 힘들어하더라고요.(웃음) (신)민석이랑 (김)동준이도 봤는데, 다음 날 경기라서 바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서로에게 “수고했어. 다음 경기도 잘 해보자”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11월 7일 DB전도 의미 있었습니다. 이대성 선수가 빠졌지만, 이정현 선수가 맹활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리온은 당시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의 부상 결장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를 93-85로 이겼다. 이정현은 32분 37초 동안 3점 4개를 포함해, 18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빠진 두 선수가 주축이기에, 경기 전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불안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팀원들과의 호흡이 좋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 개인 기록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경기입니다. 수비를 다 뚫어놓고, 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거든요. 후반에 다행히 슛이 들어가서, 팀과 저 모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완할 것들도 있습니다. 제가 잘하는 게 잘 풀렸을 때에는 긴장도 풀리고 흥도 나지만, 안될 때는 그렇지 않았어요. 공격이 안 풀릴 때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걸 빨리 했을 때, 팀 기여도가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서 누릴 수 있는 것들도 있겠지만, 그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프로 스포츠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1년 차 혹은 2년 차 때만 누릴 수 있는 영광이 있다. ‘신인왕’ 혹은 ‘신인상’이라는 타이틀이 그렇다.
그래서 신인 선수들은 한 번 밖에 오지 않을 기회를 노린다.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다. 신인상을 조심스럽게 노리고 있고, 현 시점에서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선수이기도 하다. 동기들 중 독보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기들 중 득점 1위(9.9점)-어시스트 1위(3.3개)-스틸 1위(1.1개)입니다. 그게 이정현 선수한테 어떤 의미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대학교 4년을 놀면서 보냈다. 대학교에서 정체됐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매년 발전한다고 생각했고, 매년 잘 준비해왔습니다. 다만, 그런 말들로 인해, 제가 더욱 더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타 구단의 전력 파악이 끝나면, 저는 지금보다 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견제를 이겨내기 위해 조금 더 냉정해져야 합니다. 제가 잘하는 옵션을 더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셨습니다. 대학교 4년 동안 어떤 게 좋아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수비’라고 생각합니다. 1대1 수비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게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에서도 선배들을 잘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강하고 피지컬한 수비, 상대를 버겁게 하는 수비가 자신 있습니다.
지금만 놓고 보면, 신인왕의 가능성이 충분해보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웃음) 하지만 아직 2라운드입니다. 시즌은 아직 한참 남아있습니다. ‘꾸준함’ 그리고 ‘부상 관리’가 앞으로의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신인왕의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이)우석이나 (하)윤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직은 누가 낫다고 보기 힘들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누가 더 꾸준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KBL 신인상 규정이 지난 2020년 9월 28일 변경됐다. 약정기간 포함 2년차 선수들이 등록 시즌에 출전 가능 경기수의 1/2 이상 뛰지 않고, 두 번째 시즌 때 출전 가능 경기 수의 1/2 이상 출전하면 신인상을 노릴 수 있다. 2020~2021 시즌 15경기만 뛴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도 2021~2022 시즌 신인상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이우석도 이정현의 경쟁자 중 한 명으로 언급됐다)
여담이지만, 동명이인이자 전주 KCC 에이스인 이정현 선수가 정규리그 489경기를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전 이제 15경기를 뛰었습니다.(웃음) 그런데 (이)정현이형은 500경기 가까이 연달아 뛰고 있습니다. 너무 대단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정현이형의 기록에 집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매 경기 즐겁게 뛰고,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먼저라고 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런 기록이 어느 순간 제 앞에 있지 않을까요?(웃음)
지금은 아무래도 KCC의 이정현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고 있습니다. 선배 이정현의 아성을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정현이형은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 젊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강점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저도 언젠가 정현이형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에서 느낀 가능성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슈팅과 속공이 재미를 봤어요. 상대 앞선을 수비하는 것도 그렇고요.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게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2대2는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프로 입단 전에는 2대2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프로 선배님들의 수비는 확실히 강하더라고요. 제가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연구해야 할 것 같아요. 제 수비수를 제치고 페인트 존으로 갔을 때, 외곽을 보는 여유도 생겨야 하고요.
대성이형과 승현이형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대성이형은 강약 조절이나 패스, 상황 판단법을 알려주시고, 승현이형은 픽앤팝 요령과 패스 타이밍을 알려주세요. 그런 게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데뷔 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입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매 경기 승수를 챙긴다면, 좋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제 기록 역시 좋은 쪽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진 제공 = KBL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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