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박경서 에디터]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난히 뜨거웠던 FA시장이 문을 닫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10개 팀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10월 5일 개막하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질문. 정규리그-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지는 프로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규리그? 아니면 챔피언결정전?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말도 맞지만, 최후에 웃기 위해서는 ‘정규리그’라는 긴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챔프전에 오르려면 먼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하고, 플레이오프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서는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약 5개월간 펼쳐지는 정규리그는 프로농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바스켓코리아 8월호 ‘기록 이야기’는 지난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선수 공헌도를 다뤘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를 찾고, 국내 선수 평균 공헌도를 살펴봤다. 상무에서 돌아온 ‘예비군’ 6인방의 공헌도와 이적생들의 공헌도 변화를 조사했다. 덧붙여 부록으로 각 팀별 상위 10명의 공헌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8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 |
공헌도의 기준
공헌도(Contributiveness)는 기여도와 같은 말로, 선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이다. KBL에서는 공헌도를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 {(득점 + 스틸 + 블록슛 + 수비 리바운드) * 1.0 + (공격 리바운드 + 어시스트 + 굿디펜스) * 1.5 + 출전 시간/4} – (턴오버*1.5 + 2점슛 실패*1.0 + 3점슛 실패*0.9 + 자유투 실패*0.8)
득점/스틸/블록슛/수비 리바운드는 1점, 공격 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는 1.5점을 부여한다. 여기에 출전 시간의 ¼을 더한 후, 감점요인(턴오버와 실패한 슛에 각 상수를 곱한 점수)을 삭감한 것이 KBL에서 제공하는 공헌도이다.
본지에서는 출전 시간을 제외, 좀 더 기록에 집중하기 위해 나머지 기록으로만 공헌도를 산출했다. 예를 들어, 51경기에 출전한 이정현과 44경기에 나선 김선형을 비교한다고 가정하자. 출전 시간은 팀과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다. 공헌도에 출전 시간이 포함된다면, 두 선수 간의 격차가 커진다. 물론 많은 시간 출전하는 것도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순수한 결과로만 선수들을 비교하려면 출전 시간 이외의 기록으로만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기록 이야기’에서는 결과에 의거, 출전 시간을 제외한 기록으로만 공헌도를 계산했다.
참고로 이후에 나오는 대상은 국내 선수로 제한했다. 외국 선수 의존도가 높은 국내 프로농구 사정상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KBL 공식 기록사이트만 보더라도 공헌도 상위 10위는 모두 외국 선수였다. 게다가 시즌 중 외국 선수의 변화를 겪은 팀도 여럿이지 않나. 선수들을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 |
| 공헌도 순위 |
공헌도 부문, 리그 ‘최고’는 누구?
아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헌도 국내 선수 상위 10위를 나타낸 표이다. 비시즌에 FA ‘대박’을 터뜨린 김종규가 1위에 올랐다.
김종규는 창원 LG 소속으로 정규리그 51경기에 나서 평균 30분 17초 동안 11.8점 7.4리바운드 1.6어시스트 1.3블록으로 활약,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점 성공률은 57.9%(250/432)로 김종규보다 많이 던지고,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없다. 턴오버도 경기당 1.1개로 적었다. 같은 팀이었던 제임스 메이스는 경기당 평균 턴오버가 3.5개에 달했다. 국내 선수 기준으로 살펴봐도 턴오버 상위 30위 안에 김종규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즉, 높은 가산점과 낮은 감점이 그를 리그 공헌도 1위에 올려놓았다.
2위에는 양홍석이 이름을 올렸고, 함지훈, 이정현, 문태영, 최진수, 강상재, 윤호영, 김시래, 김선형이 뒤를 이었다. 여기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현이 공헌도 ‘4위’라는 점에 주목해 보자.
![]() |
| 이정현과 김종규의 공헌도 비교 |
‘공헌도 4위’ 이정현이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이유
지난 3월 20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정규리그 MVP의 주인공은 전주 KCC 이정현. 생애 첫 MVP를 수상한 그는 역대 6번째 비우승팀 MVP이다. 종전에는 2008-2009시즌 당시 안양 KT&G 소속 주희정이 수상했다.
10년 만에 비우승팀 정규리그 MVP의 주인공이 된 이정현은 유효표 총 109표 중 76표를 얻었다. 투표자의 63% 이상이 이정현을 MVP로 지목한 것. 이정현은 직전 시즌 국내 선수 공헌도 총점 4위에 해당하지만, 가산점만 따져보면 1위에 해당한다.
이정현과 김종규의 기록을 비교해 보았다(아래의 표 참고). 두 선수의 포지션 상 3점슛과 리바운드, 블록슛은 비교 불가이다. 결정적인 요인은 득점과 턴오버.
두 선수 모두 51경기에 출전했다. 이정현의 득점은 878점으로 김종규(600점)보다 278점 더 많이 기록했다. 득점은 리그 최상위였다.
이정현은 공헌도 10위 이내의 국내 선수 중 감점(611.9점)이 가장 높은 선수이다. 원인은 턴오버였다. 이정현의 턴오버 139개(경기당 2.7개)는 리그 1위 기록이다. 턴오버 2위인 천기범(총 96개, 경기당 1.9개)과도 차이가 크다. 감점 요인 중 상수(1.5)가 가장 큰 턴오버인 만큼, 이정현은 차감된 점수가 많았다.
하지만 ‘스코어러’ 이정현의 활약은 턴오버를 잊게 했다. 경기당 평균 2개의 3점슛을 꽂으며, 팀을 이끈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이정현은 가드 포지션에서 이관희(163개)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156개)를 잡았고, 스틸 부문에서도 가드 중 박지훈(93개)에 이어 2위(66개)에 올랐다.
![]() |
전체 공헌도 & 경기당 공헌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그 팀 순위와 공헌도 1위 선수의 순위는 일치하지 않는다. 농구는 1명의 성적이 팀 성적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팀별 전체 공헌도 순위를 보면, 김종규(LG), 양홍석(KT), 함지훈(현대모비스), 이정현(KCC), 문태영(삼성), 최진수(오리온), 강상재(전자랜드), 윤호영(DB), 김선형(SK), 오세근(KGC인삼공사) 순이다. 각 팀의 공헌도 1위 선수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모두 팀의 주축 선수로서 정규리그 내내 팀을 지탱했다.
경기당 공헌도는 말 그대로 전체 공헌도를 각 선수의 출전 경기 수로 나눈 값이다. 경기당 공헌도는 대부분 전체 공헌도 팀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체 공헌도와 경기당 공헌도 순위는 다르다.
전체 공헌도 528.1점을 기록한 오세근은 김종규(977.9점)와 449.8점이나 차이 난다. 김종규 전체 공헌도의 54%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기당 공헌도는 21.1점으로 리그 최고 타이틀을 얻었다. 부상으로 정규리그 54경기 중 25경기에만 코트를 밟았기 때문이다. 오세근이 일정한 페이스로 김종규와 같은 51경기에 나섰다면, 전체 공헌도 1076.1점으로 김종규를 앞질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매 경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차기 시즌 부상 없는 오세근과 김종규의 공헌도 싸움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
2018-2019시즌 최진수는 오리온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30분 28초 동안 출전하며, 팀을 지탱했다. 최진수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경기도 많았다. 결과로 최진수 전체 공헌도는 팀 내 1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기당 공헌도는 다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승현은 ‘명불허전’이었다. 전역 다음 날부터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28초 동안 12.1점 7.1리바운드 2.5어시스트 0.9스틸 0.9블록으로 팀 내 최고 경기당 공헌도를 기록했다. 팀 내 전체 공헌도로 따져봐도 최진수, 허일영, 박상오, 김강선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불과 15경기 기록으로 말이다. 오리온이 이승현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린 이유이다.
![]() |
| 팀별 국내 선수 평균 공헌도 |
국내 선수 평균 공헌도
국내 선수들의 평균 공헌도가 높으면 팀 성적도 좋을까. 단순하게 생각해도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먼저, 경기에 중용되지 않은 선수들의 공헌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16명의 선수가 모두 두 자리 이상의 공헌도를 올린 팀이 있는가 하면, 두 자리 공헌도를 올린 선수가 9명 뿐인 구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팀별 공헌도 평균값으로 팀 성적을 평가할 수 없다. 외국 선수에 대한 의존도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모든 팀들의 전력 중 절반 이상은 외국 선수가 차지하고, 대부분 팀 득점의 40% 이상은 외국 선수가 책임진다. 따라서 국내 선수들의 평균 공헌도는 팀 성적과 직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평균 공헌도로 그 팀의 활약 정도를 짐작해 볼 수는 있다. 외국 선수 포함 평균 8명 정도가 일정하게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선수 상위 6명의 평균 공헌도가 높은 팀은 팀 성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선수 상위 6명의 평균 공헌도가 높은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아래는 팀별 국내 선수 상위 6명의 평균 공헌도를 내림차순으로 정리한 표이다. 머피 할로웨이의 공백으로 국내 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전자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전자랜드는 강상재, 정효근, 박찬희, 차바위, 김낙현 등이 모두 정규리그 내내 꾸준히 출전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들은 리그 전체 공헌도 상위 25명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참고로 평균값에 영향을 미치는 최고 공헌도를 제외, 상위 5명의 평균 공헌도에서도 전자랜드가 우세했다. 뒤는 KT, 현대모비스, KGC인삼공사, LG, SK, KCC, 오리온, 삼성, DB가 이었다.
![]() |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 상무에서 돌아온 6인방
지난 1월 29일, 각 구단이 손꼽아 기다린 ‘즉시 전력감’ 6명이 상무의 검은 유니폼을 벗고,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문성곤을 제외한 이승현, 허웅, 임동섭, 김준일, 김창모는 입대 전 마지막 시즌과 다름없는 기량을 뽐냈다. 문성곤은 ‘미필’이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기록에서 2배가량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승현이 다른 동기들을 제치고 공헌도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경기당 공헌도는 정규리그 국내 선수 중 오세근(21.1점)과 김종규(19.2점)를 이은 3위에 해당한다.
김준일은 2월 16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으며, 짧은 시즌을 마감했다. 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지만, 그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에 무리는 없었다. 경기당 공헌도로 보면, 이승현에 이어 6명 중 2위이다. 팀으로 살펴보아도 문태종(14.7점) 다음으로 높다.
임동섭과 김준일은 복귀 후 팀을 ‘고춧가루 부대’로 변모시키려고 했으나, 기존 삼성 선수들의 부상이 워낙 많은 터라 아쉬움을 남겼다.
![]() |
| 상무 복귀 선수 공헌도 비교 |
이적생들의 공헌도
끝으로 시즌 중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의 공헌도를 알아보자. 2018-2019시즌 도중에는 총 3번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작년 11월 22일, 오리온과 SK가 송창무와 함준후를 트레이드한 것이 시작이었다. 나흘 뒤에는 KGC와 KT(김윤태, 한희원↔박지훈)가 2:1 트레이드를 동의했다. 성탄 트레이드도 나왔다. DB 최성모가 KT로 가는 대신 정희원과 김우재가 원주로 떠났다. 트레이드가 터질 때마다 그의 ‘이득’과 ‘손해’는 최고의 화제가 되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한희원(KT)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웃었다. 더 자세한 공헌도 변화는 아래의 카드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헌도는 선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공헌도=경기력’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공헌도는 각 기록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수치로 ‘단순 결과’에 해당한 반면, 경기력은 전술과 개인 능력 등을 포함한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공헌도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록이다. 팬들에게는 농구의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알아본 공헌도가 차기 시즌 프로농구를 관람하는 데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활용되길 바란다.
![]() |
![]() |
※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으시다면? ☞ 바스켓코리아 8월호 웹진 보기
사진제공 = KBL, 구단 홈페이지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BK포토] 소노 VS KCC 챔피언결정전 1차전](/news/data/20260505/p1065616440284380_902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