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패배에도 확실했던 ‘에이스’ 김단비의 존재감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10-26 0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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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인천/김준희 기자] 29분 59초. 에이스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2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홈 개막전에서 66-7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주전 포워드 김단비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정 감독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25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것을 밝혔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 감독은 “(김)단비가 들어와도 힘들다. 아직 (호흡이) 안 맞는다. 선수들이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른다. (한)엄지가 (김단비가 들어오기 전까지)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존재감은 정 감독이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김단비는 1쿼터 종료 5분 31초를 남겨놓고 코트에 투입됐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첫 슈팅이 블록슛에 막혔다.


그러나 그 이후로 김단비의 슛감은 폭발했다.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신한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지만,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만 리바운드 4개를 걷어냈다.


센스 있는 패스로 팀원들의 득점도 도왔다. 전반 김단비의 기록은 12분 6초 출전, 3점슛 3개 포함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양 팀 통틀어 전반 최다 득점이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38-39, 1점 차 박빙 상황에서 끝냈다.


후반에도 김단비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깔끔한 드라이브인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단비의 득점을 시작으로 공격력이 폭발한 신한은행은 3쿼터를 54-54, 동점으로 마쳤다.


4쿼터, 승부처였다. 김단비의 존재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날 복귀한 김단비의 체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20분이 넘는 시간을 소화한 김단비의 야투 성공률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4쿼터 3개의 야투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김단비의 득점력이 떨어지자 신한은행의 공격력도 감소했다. 결국 마지막에 힘이 부족했던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에 승부를 내줘야 했다. 이날 김단비의 최종 기록은 29분 59초 출전, 3점슛 3개 포함 1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경기 후 정상일 감독은 “(김)단비는 25분 정도 생각을 했다. 전반에는 조절을 했는데, 3쿼터에 좀 오래 썼다. 그러다 보니 4쿼터에 과부하가 걸려서 체력이 떨어졌고, 슛 에러가 많이 났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어쨌든 임팩트가 있는 선수기 때문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김단비한테 의존하는 건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김단비도 본인의 플레이가 나오고, 편해질 수 있다”며 김단비의 존재감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녀에 대한 의존증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의 복귀전. 비록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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