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궂은 일 먼저’ kt 김현민, “우리 팀, 수비 약하지 않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7 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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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우리 팀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산 kt는 지난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100-87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했다. 10승 9패. ‘두 자리 승’이라는 고지도 밟았다. 지난 3일(vs. 삼성, 사직실내체육관)에 이어, 삼성에 또 한 번 아픔을 안겼다.


허훈(180cm, G)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허훈은 승부처에서 강했다. 후반전에만 17점(3점 : 3/4) 6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 삼성이 쫓아올 때마다, 치명상을 안겼다.


허훈은 4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중 절반은 김현민(198cm, F)에게 연결됐다. 김현민을 향한 공격 지분이 컸다는 뜻.


김현민은 4쿼터에만 8점을 기록했다. 4쿼터 야투 성공률 100%(2점 : 4/4). 모두 페인트 존 득점이었다. 빅맨이라 상대 골밑 수비에 야투를 놓칠 수 있었지만, 김현민의 상황은 달랐다.


김현민은 포스트업이나 돌파 등 1대1에 능한 빅맨은 아니다. 볼 없는 스크린과 베이스 라인 움직임, 볼 핸들러에게 스크린 후 페인트 존으로 파고 드는 동작 등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삼성전 4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훈-김윤태(180cm, G) 등 kt 가드진과는 2대2로 재미를 봤다. 허훈 수비수에게 스크린을 걸고, 삼성 수비 틈이 벌어지기를 기다렸다. 삼성 수비 틈이 벌어지자, 김현민은 페인트 존으로 질주. 이를 놓치지 않은 허훈이 김현민에게 볼을 투입했고, 볼을 잡은 김현민은 득점했다.


김영환(195cm, F)이 베이스 라인 돌파로 삼성 수비진을 모으자, 김현민은 반대쪽 코너에서 뛰어들었다. 김영환과 눈을 맞춘 후 볼을 잡았고, 골밑에서 침착하게 득점했다.


김현민의 활발한 움직임은 효율을 높였다. 그러나 움직임만으로 효율을 높인 건 아니다. 삼성 수비가 김현민의 움직임 후에도 페인트 존에 있자, 김현민은 드리블이나 페이크 동작으로 삼성 수비를 주저하게 했다. 삼성 수비가 주저하자, 김현민은 그 타이밍에 득점. 여유가 없었다면, 김현민의 효율은 나올 수 없었다.


김현민의 효율은 kt의 4연승을 만들었다. 서동철 kt 감독도 경기 후 “(김)현민이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받아먹는 득점에 능한 선수다. 볼을 안 가졌을 때,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 선수다. 패스도 좋았지만, 그런 움직임이 있었기에 좋은 패스가 갔다고 본다”며 김현민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


허훈 또한 “가드들은 2대2 플레이를 할 때, 빅맨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잘 빠져주길 기대한다. 그것만 잘 해줘도, 볼 핸들러나 스크리너에게 찬스가 무조건 난다. 그런 부분을 놓고 보면, (김)현민이형은 KBL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역시 움직임이 좋았기에, 패스를 넣을 수 있었다고 본다”며 김현민의 움직임을 높이 바라봤다.


김현민은 “(허)훈이가 기가 막히게 패스해줬다. 어시스트 1위이지 않나(웃음)”라며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감독님께서 요즘 골밑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신다. 선수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3점을 던지다 보니, 안에서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그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진지함을 보였다.


김현민은 사실 골밑 수비와 수비 박스 아웃,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 일을 많이 하는 빅맨이다. 투지와 열정만으로 kt 선수단에 힘이 되고 있다.


서동철 감독도 경기 전 “(김)현민이는 수비를 먼저 생각하는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수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다”며 ‘김현민의 수비 의지’를 필수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김현민은 수비 때문에 고민했다. 특히, 파울 관리. 자신이 파울 관리를 못 하면, 빅맨을 수비할 kt 선수가 부족하다. 김현민이 고민했던 이유다.


“고민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는데, 상대 외국선수와 몸싸움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파울이 나오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수비 콜이 좋아지고, 로테이션도 좋아졌다. (김)영환이형과 동생들이 도움수비를 많이 해주면서, 파울을 적게 하게 되는 것 같다”


김현민은 동료들 덕분에 고민을 적게 했다. 그리고 인터뷰실을 빠져나오며 “수비와 리바운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내가 궂은 일을 많이 할 때, 팀 승리가 따라오는 것 같다. 우리 팀이 다들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수비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것 때문에 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kt에 관한 편견을 강하게 이야기했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운동이다. 5명이 다 화려할 수 없다.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역할론이 분명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 농구다.


김현민은 이를 알고 있다. 팀을 향해 몸을 던졌다. 누구보다 팀원들의 사기를 생각했다. “우리는 수비가 약하지 않다”라는 표현에서 가장 잘 알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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