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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파울이 불릴)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부산 BNK 썸은 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75-93으로 패했다.
높이 열세를 딛고 전반까지 잘 싸웠다. 수비보다는 공격이 잘됐다. 직전 경기인 우리은행전(12/5)에서 3점슛 5방으로 승리를 견인한 노현지의 슛 감각이 여전했다. 안혜지는 전반에만 9득점과 6개의 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진안 또한 전반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최근 전문 수비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진영도 8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전반까지 점수 차는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BNK는 3쿼터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불안 요소가 있었다. 진안과 구슬의 파울 개수였다. 둘은 번갈아가며 박지수와 쏜튼을 막았다. 자연스럽게 파울이 많아졌다. 전반에만 3개씩을 기록했다. 결국 3쿼터 시작하고 구슬은 파울 1개를 추가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적극적인 몸 싸움으로 포스트를 지켜야 할 두 선수의 파울 개수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골밑도 헐거워졌다.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3쿼터 실점이 많아지는 데에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경기 후 유영주 감독 또한 “생각보다 두 선수(진안, 구슬)가 파울이 많아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진안이 파울이 많다 보니 (카일라) 쏜튼이 자리 잡는 거에 대처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BNK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 시즌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구슬이 파울 개수로 인해 출전 시간 및 플레이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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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5일 열린 BNK와 우리은행의 경기. 구슬이 박지현을 수비하고 있다. |
구슬은 올 시즌 출전한 9경기 중 2경기에서 5반칙으로 물러났다. 최근 2경기에서도 각각 3개, 4개씩을 범했다.
중요한 건 초반 이른 시간에 파울이 쌓인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2쿼터까지 3개를 쌓았고, 5반칙으로 물러났던 2경기도 모두 전반에만 3개의 파울을 범했다. 벤치 입장에선 출전 시간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 경기 후반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구슬이 빠지면 전체적인 높이가 확연히 낮아진다. 김진영, 김지은, 정유진 등의 로테이션 자원이 있지만, 구슬의 무게감을 채우기에는 다소 모자란다. 그 사이 상대팀은 높이가 낮아진 BNK의 골밑을 집중공략, 내외곽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패턴이다.
유영주 감독은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
“이것 또한 배우는 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그럼 아예 빌미를 주지 말라’고. 나도 심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미 불린 파울은 어쩔 수 없다. 그럼 그 다음부턴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같은 동작이 나오는 게 있다. 구슬도 보면, 다리가 가지 않고 손이 먼저 가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반성을 해야 한다. 발을 움직여야 한다.”
구슬은 경기 전날, 훈련 도중 눈두덩이에 부상을 입었다. 중계화면으로 봐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부상 정도가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유영주 감독은 “부상에 신경 쓰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더라”라며 쓴소리를 했지만,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팀을 위한 헌신과 전투적인 자세도 좋지만, 구슬 정도의 비중과 무게감을 지닌 선수라면 좀 더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오랫동안 코트에 남아있는 것도 중요하다. 유 감독 또한 “팀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그녀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구슬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또 하나의 미션을 건네받았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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