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승부처 해결한 KCC, 김국찬이 얻은 메세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6 0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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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결국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


전주 KCC는 지난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1-69로 꺾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기록했다. 13승 10패로 4위에 올랐다.


KCC는 1쿼터에 앞섰다. 라건아(199cm, C)와 이대성(190cm, G)의 활동량이 돋보였다. 라건아는 페인트 존에서, 이대성은 3점 라인 밖에서 상대를 휘저었다.


그러나 2쿼터부터 꼬였다. 이대성이 다치고, KCC 외국선수가 에메카 오카포(206cm, C)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점점 추격당했다. 그리고 3쿼터 한때 53-61까지 밀렸다.


KCC는 추격자의 입장이 됐다. 해결사가 필요했다. 이정현(191cm, G)이었다. 2쿼터와 3쿼터에 13점을 넣은 이정현은 4쿼터에 또 한 번 힘을 냈다.


사실 3쿼터까지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정현의 선택은 돌파였다. 자신보다 힘이 약한 서명진(187cm, G)에게는 순간 스피드와 힘을 이용해,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서명진의 파울까지 유도. 이정현은 3점을 만들었다.


이대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KCC에 파괴적인 볼 핸들러는 이정현 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그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정현이 돌파를 시도하면, 에메카 오카포(206cm, C)나 현대모비스 국내 빅맨이 도움수비를 왔다. 현대모비스는 이정현을 봉쇄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이정현도 그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 이정현은 비어있는 누군가를 찾을 줄 아는 선수다. 베이스 라인에서 뛰어드는 최승욱(193cm, F)을 포착했다. 최승욱은 이정현의 패스를 쉽게 마무리했다.


속공에 적극 가담하기도 했다. 송교창(199cm, F)와 2대1 구도 형성. 현대모비스 선수가 세로수비로 버텼지만, 이정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득점이었다. KCC와 현대모비스는 균형(64-64)을 이뤘다.


그리고 64-66으로 밀리는 상황. 이정현은 오른쪽 코너에 섰다. 3점 라인을 따라 탑까지 왔다. 길지만, 순간적이고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를 따돌렸다. 라건아의 핸드-오프 플레이를 활용, 이정현은 3점을 던졌다. 역전 득점(67-66)이었다.


그 후, KCC는 현대모비스와 균형을 이뤘다.(69-69) 그 때, 이정현은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32.3초 전 오펜스 파울에 걸렸기 때문. 자칫, 현대모비스에 패배의 빌미를 줄 뻔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집중했다. 코너에 있는 김국찬(190cm, F)의 볼을 절묘하게 긁었다. KCC에 또 하나의 공격권이 생겼다.


송교창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왼쪽 45도에서 돌파. 페인트 존까지 들어왔다. 오카포의 블록슛을 의식했다. 슈팅 페이크로 오카포를 띄웠다. 오카포가 내려오는 타이밍에, 송교창은 슈팅했다. 오카포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4.7초. KCC가 71-69로 앞섰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를 하프 라인에서 좌절하게 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많은 아쉬움을 안았다. 김국찬이 가장 아쉬워했다. 경기 종료 1분 32초 전 자유투를 놓쳤다. 자유투 2개를 넣었더라면, 71-67까지 달아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지나간 일. 잊어야 했다.


그리고 볼 없이 베이스 라인을 침투했다. 함지훈(198cm, F)의 패스를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하고자 했다. 하지만 또 한 번 실패. 그리고 라건아의 팁인을 막지 못했다. 71-67이 됐어야 했지만, 69-69가 됐다.


김국찬은 마지막 공격에서 슈팅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이정현의 손질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교창에게 결승 자유투를 헌납했다.


KCC-현대모비스의 대비되는 상황이 승패를 갈랐다. 전창진 KCC 감독도 “(이)정현이가 중요한 순간에 수비를 잘 해줬다.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는 양동근의 체크를 받았는데, 그 때 (송)교창이가 힘 있게 처리를 잘 해줬다”며 승부처 집중력을 언급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괜찮다.(웃음) 젊어서 그런 거다. 돈 주고 배우기 어려운 경험이다. 위기나 시소 상황에서 강심장이 되어야 하고, 스타 근성도 있어야 한다. 자기가 마음먹기에 달린 거다”며 김국찬에게 조언을 건넸다. 팀은 졌지만, 유재학 감독은 흐뭇한 미소로 김국찬의 승부처 경기력을 바라봤다.


승부처의 중심에 섰던 이정현과 송교창도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본다. 나 때문에 져보기도 하고, 나 때문에 이겨보기도 해야 한다. (김)국찬이가 팀에서 많은 롤을 부여받고 있고, 적극적으로 풀어줬다고 생각한다. 시도한다는 거 자체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다. 여유와 책임감도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며 김국찬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사람은 시련과 실패 속에 성장한다. 시련과 실패가 더 많은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도 없는 인생이 사람을 가라앉힐 수 있다.


김국찬도 마찬가지다. 팀은 패했지만, 본인은 많은 걸 배웠다. 한 때 동료였던 이정현과 송교창을 보면서 말이다. 자신의 실패, 상대의 성공이 결합된 경험. 그 경험 자체가 김국찬에게는 소중한 메시지였다.


[4쿼터 마지막 순간]
- 경기 종료 2분 12초 전 : 양동근, 드리블 3점슛 (현대모비스 69-67 KCC)
- 경기 종료 1분 52초 전 : 김국찬, 자유투 2개 실패
- 경기 종료 1분 14초 전 : 라건아, 팁인 (현대모비스 69-69 KCC)
- 경기 종료 49초 전 : 김국찬, 리버스 레이업 실패
- 경기 종료 23초 전 : 김국찬, 이정현 손질에 턴오버
- 경기 종료 4.7초 전 : 송교창, 결승 자유투 유도 + 2개 성공 (현대모비스 69-71 KCC)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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