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박지현, 3년 안에 적응해줬으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7 06: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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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3~4년 걸리는 거면, (박)지현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선수인 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냉정하다. 특히, 선수들이 팀 컬러와 반대되는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 위성우 감독의 데시벨이 올라간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이고 궂은 일을 못할 때, 위성우 감독의 표정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위성우 감독의 시선이 더욱 뜨겁게 향하는 곳이 있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에게 그렇다. 임영희 코치를 포함해,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박지현(183cm, G) 역시 마찬가지다. 박지현은 큰 키에 뛰어난 스피드, 볼 핸들링과 유연함을 갖춘 장신 가드. 박지수(196cm, C)와 함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박지현의 잠재력은 크다.


위성우 감독도 박지현을 얻을 때 기뻐했다. 2019 WKBL 신인지명선발회 당시 5.8%의 1순위 선발 확률을 갖고 있었지만, 천운(?)으로 박지현을 얻었다. 위성우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희열(?)을 느꼈다.


그러나 어느 선수든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프로는 다르다. 또한, 지금 고졸 선수들이 이전 선수들보다 기본기에서 부족하다. 선수 부족으로 혼자 경기를 주도하는 경향이 많기에, 5명 모두 움직이는 농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지현이라는 특급 신인도 별 수 없었다. 입단 후 임영희-박혜진-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강 라인업에 녹아들지 못했다. 본인이 직접 볼을 쥐고 흔들던 고교 때와는 달랐다. 박지현은 겉돌았다. 가끔 기회를 받아도, 자신 있게 공격하지 못했다. 수비와 몸싸움 강도 역시 고교 때와는 한 차원 넘게 달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고교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3년 정도 걸린다고 본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의 나이에 적응하는 것 같다. 힘도 붙고 요령도 생길 때다”며 보통 고졸 선수의 적응 기간을 ‘3년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박지현에게는 엄격했다. “3~4년 이내에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남들과 성장 기간이 같으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선수인 거다. 우선 나쁜 버릇을 고치는 게 먼저다. 비시즌 때 한 번도 훈련을 함께 못했지만, 좋지 않았던 습관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들보다 빠른 성장을 기대했다.


이어, “신체 조건도 있겠지만, (박)지수는 승부 근성이 엄청 강한 선수다. 노력을 그만큼 많이 한다. 그래서 더 빨리 크는 거다. (박)지현이도 그걸 느꼈으면 한다”며 박지현에게 박지수의 사례를 들었다. 마음가짐을 강조한 것.


박지현은 지난 14일 부산 BNK 썸과의 경기에서 풀 타임을 소화했다. 12점(3점 : 2/4) 7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3개의 굿디펜스와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공수 모두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특히, 3개의 굿디펜스와 2개의 블록슛은 양 팀 선수 중 최고 기록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득점을 많이 보지 않는다. 공격은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팀 색깔에 맞게 궂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현이가 풀 타임을 소화한 게 긍정적이라고 본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박지현을 칭찬했다.


그러나 당근만 준 건 아니다. “볼 다루는 요령을 알려주려고 한다. 할 때와 안 할 때를 아직 구분하지 못한다. 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누군가에게 바라는 점이 많다는 것. 그건 누군가에게 기대하는 게 많다는 뜻이다. 위성우 감독과 박지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박지현을 키우려고 했다. 그저 좋은 선수가 아닌 승부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로 말이다. 위성우 감독은 제한 시간을 ‘3년’으로 생각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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