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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고양/김아람 기자] 오리온이 팬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고양 오리온은 2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 앰블호텔에서 2019-2020시즌 'Merry X-MAS Happy Fans DAY(이하 팬즈데이)'를 개최했다.
전주 KCC와의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행사장으로 이동한 선수단 전원과 코칭스텝은 70여 명의 시즌권자 팬들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었다.
팬즈데이는 오후 6시 선수단의 인사로 막을 올렸다. 주장 허일영은 "상황이 안 좋아서 크게 실망하셨을 텐데, 오늘만큼은 모두 잊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팬들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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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소지품 뽑기로 좌석을 배정한 후에는 치어리더 팀 '레드스타'가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공연을 선보였다.
연이어 선수단과 치어리더, 팬들은 조별로 미니 케이크 만들기에 나섰다. 초청된 전문 강사의 교육을 잠시 들은 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케이크를 위해 짤주머니와 장식용 과일과 쿠키 등을 집었다.
눈에 띄었던 케이크는 장재석이 속한 조에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장재석을 위해 함께 자리한 팬들이 'FA' 장식으로 케이크로 그의 대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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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취향에 맞게 장식한 뒤에는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저녁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이벤트는 '음악 퀴즈'.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식사를 마친 후에 진행됐다. 음악 퀴즈 이벤트에는 추일승 감독과 김병철 코치, 김도수 코치가 그들을 원하는 조에 합류했다.
김병철 코치와 김도수 코치가 먼저 팬들과 자리한 가운데, 다가온 추일승 감독 차례. 장내 아나운서가 "추일승 감독님을 원하는 조는 손을 들어주세요"라고 말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장내 아나운서는 "팬들은 원하는데 선수들은 아닌 것 같네요. 한호빈 선수가 손을 들려는 팬의 손을 급하게 저지했습니다"라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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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퀴즈가 시작하자 모두 적극적으로 답을 맞히기 시작했다. 답을 맞힌 팬은 해당 노래의 춤도 선보여야 했는데, 곳곳에 '춤신춤왕'을 자청한 팬들이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리스 사보비치는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현란한 춤 솜씨를 뽐냈다. 그뿐만 아니라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는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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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음악 퀴즈가 끝나고, 행사의 꽃 '경품 추첨' 시간이 다가왔다. 신인 선수 포함 19명의 선수가 애장품을 경품으로 준비했다.
경품 추첨까지 종료된 후에는 헤어질 시간. 팬들은 선수들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고, 선수단은 환한 미소로 응했다.
행사 끝에는 추일승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추일승 감독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이 자리에 아무도 안 오실 줄 알았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꾸준한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남은 한 해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며 팬즈데이를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각자 만든 케이크를 들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팬들을 위해 선수단은 도열 후 하이파이브로 배웅했다. 서로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만큼 마지막까지 다정한 이야기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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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마친 한호빈은 음악 퀴즈 당시 '추일승 감독 거부설'에 대해 "오해다. 억울하다"라고 웃어 보이며 "매년 하는 행사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뜻깊다. 현재 팀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팬분들께서 밝은 모습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많이 뒤처져있지만, 항상 1승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신인 전성환은 같은 조에 있던 팬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자상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처음 접하는 행사라 새롭다. 특히 가족끼리 같이 와서 즐기는 게 너무 보기 좋다. 아이들도 귀엽고, 팬분들께서 나도 좋아해 주셨다. 오늘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방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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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코치를 조원으로 열렬하게 원한 최희윤 씨(32)는 "2006년까지 대구에 살았다. 그동안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몇 차례 갔었지만, 올해 고양으로 이사 오면서 시즌권을 구입했다. 와이프에게 빌었다(웃음)"며 "대구에서 당시 김병철 선수의 사인을 받을 때 이후 이렇게 가까이서 뵌 건 처음이다.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머리에 피가 쏠리는 기분이다. 아직도 코치님께서 선수 시절 우승한 경기에서 쐐기 3점포 이후 방방 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년에도 무조건 (시즌권을) 구입할 것이다. 팀 성적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작년에도 10연패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않았는가. 팬들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항상 기다릴 수 있다. 얼마 전 이승현 선수가 경기 패배 후 눈물을 보였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런 의지를 확인할 수만 있으면 된다. 풀죽은 모습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단에 진심 가득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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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빼어난 춤 솜씨로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해인(31) 씨. 지나가던 허일영이 "춤이 기가 막혔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남편 고현우(32) 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해인 씨는 "마지막에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다들 춤 잘 봤다고 하셔서 부끄럽기도 했다"고 웃으며 "올해 처음으로 시즌권을 구입했다. 원래도 벤치 뒤가 좌석이라 선수들을 자주 봤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더 친근감 있고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남편인 고현우 씨는 "저번 시즌 SK전에서 최진수 선수의 버저비터를 보고, 그날로 팬이 됐다"고.
이에 이해인 씨는 "주변에 회사가 있다. 작년에 회사에서 단체 관람을 했었는데, 재밌어서 올 1월에 남편을 데리고 농구장에 갔다. 그런데 그날 딱 최진수 선수의 버저비터가 터졌다. 농구의 농자도 몰랐는데 그 매력에 빠져서 시즌권까지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요즘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거 다 알고 있다. 선수들이 더 힘드실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방법밖에 없다.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고현우 씨도 "농구의 재미를 알게 해준 오리온이다. 선수들 모두 한 발씩만 더 열심히 뛰어주시고, 우린 응원 한마디씩을 더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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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활 중인 허일영(햄스트링 부상)은 미안함과 감사함을 함께 밝혔다. 그는 "지금 팀에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미안하다.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1월 초를 목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이고,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늘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고, 오늘도 찾아와주신 모든 팬분께 감사하다"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장재석은 "우리가 이렇게 뛸 수 있는 건 모두 팬분들 덕분이다. 오늘 같은 즐거운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팬들의 함성이 있어서 심장이 뛰는 것 같다. 팬분들의 함성에 승리로 보답해드리겠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으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 오리온. 팬들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응원할 것을 약속했고, 선수들은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하며 서로에게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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