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위 질주의 복덩이 ‘한 놈만 팬다’ 르산다 그레이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4 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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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한 놈만 팬다’


인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이 미디어 데이를 통해 남기며 여자농구에 유행이 된 워딩이다.


1위를 키워드로 펼쳐진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 간의 23일 청주 대전.


우리은행 르산다 그레이가 ‘한놈만 팬다’라는 워딩에 어울리는 활약을 남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레이는 이날 17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박지수가 빠진 KB스타즈 골밑을 점령했다.


그레이가 활약한 우리은행은 박혜진(17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박지현(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 김소니아(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을 더해 청주 KB스타즈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68-62, 6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우리은행은 12승 2패를 기록하며 2위 KB스타즈에 두 경기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상대 전적은 3전 전승.


다시 그레이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레이는 공격과 관련해 큰 기술이 없다. 골밑슛이 주요 루트다. 아니, 그게 전부다. 모든 득점이 거의 골밑슛에서 이뤄진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골밑슛 하나로 17점을 생산했다.


1쿼터, 5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접수한 그레이는 3쿼터 다시 경기에 나서 2점 4리바운드를 만들었다.


4쿼터 그레이는 10점 2리바운드를 남겼다.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으로 수두룩했다.


KB스타즈는 3쿼터부터 공수에 걸쳐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전반전에 비해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며 흔들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고비마다 득점을 생산한 그레이를 앞세워 KB스타즈 추격전을 따돌릴 수 있었다.


한 템포 빠른 공격에 이어 한 박자 빠르게 자신에게 투입되는 볼을 ‘골밑슛’으로 해결하는 등 언더 바스켓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박지수가 빠진 골밑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었다.


KB스타즈는 그레이 사수를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그레이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그레이는 파워가 바탕이 된 골밑슛을 바탕으로 팀에 의미 가득한 1승을 선물했다.


그레이는 2017-18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WKBL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도 다르지 않았다. 골밑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다른 기술이 없었다.


평균 21분 14초를 뛰면서 14.5점 10.4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탁월한 파워를 바탕으로 우직한 골밑 플레이가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성실함과 탁월한 체력 그리고 열정도 그녀를 표현하는 수식어였지만, 골밑슛이라는 단순한 공격 루트로 인해 다시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그레이는 우리은행에 선택을 받았다.


사실 그레이 선발은 어느 정도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 선발 순번에서 그레이 이상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풀(Pool)이었기 때문.


르산다 그레이 슈팅 차트. RA(공격자 보호 구역) 이외에는 슈팅 시도 자체가 없다.

당시 위성우 감독은 “명단을 모두 살펴본 결과 그레이 선택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위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최적화 시키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현재까지 그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레이는 골밑슛 하나만으로 평균 득점 2위에 올라 있고, 2점슛 성공(107개)과 2점슛 성공률(58.5%)은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바운드는 3위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1위 마이샤 하인즈 알렌(13.3개)과 한 개 차이도 나지 않는다. 또, 최고의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다. 490점으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평균 29분 18초를 뛰면서 19.9점 12.4리바운드 0.6어시스트 1.1스틸 1.1블록슛이라는 훌륭한 기록을 작성 중이다. 2점슛 성공률은 58.5%(이전 시즌 54.4%)로 올라섰고, 자유투 성공률도 80.3%(65.1%)로 높아졌다.


우리은행 조직력에 녹아들며 개인 기록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공격에서 콘셉트를 업템포 바스켓으로 변화를 가했다.


그 속에 자신을 효율적으로 적용시키며 우리은행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고 있다. 한 박자 빠르게 돌아 들어오는 패스를 골로 환산하고 있다. 언더 바스켓에 한정해서 말이다.


그렇게 그레이는 ‘골밑슛’이라는 총알로 자신을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시키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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