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함성’ KCC가 군산에서 강한 이유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8 11: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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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군산/김영훈 기자] 원정팀의 무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 KCC는 현재 프로농구 팀 중 유일하게 제 2연고지를 정착한 팀이다. 전주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매년 군산에서 3경기씩 치르고 있다. 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매년 연말 즈음과 연초에 군산으로 향한다.


사실 홈 경기장을 2개로 사용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장비 대부분을 옮겨야 하기 때문. 이로 인해 지난 20일 부산 KT 전이 끝난 뒤, 이사를 준비하는 탓에 밤늦도록 전주실내체육관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


또한, 관중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도 있다. 전주는 현재 농구 열기로 뜨겁다. 27일 전까지 평균 관중은 3700여명. SK와 전자랜드, LG에 이은 4위이다.


군산의 평균 관중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차이가 있다. 전주(65만)와 군산(27만)은 2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 경기장의 위치도 다르다. 전북대라는 최고의 상권 옆에 있는 전주체육관의 위치는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반면 월명체육관은 주위에 별다른 것이 없다.


매표소에 줄을 선 모습. 경기 전이 되자 대열은 더 길어졌다.

27일 경기 전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만난 KCC 관계자는 “인터넷 예매가 2000명 정도이다. 생각보다 적다. 현장 예매가 관건이다”며 걱정을 했다.


기우였다. 경기가 시작이 다가오자 매표소에는 표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관중석도 골대 뒤 상단 정도를 제외하면 들어찼다. 총 관중은 2,941명.


경기장 분위기도 좋았다. 약 3천명의 팬들은 KCC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냈다. 농구에 대한 갈증을 하루에 모두 쏟아내는 듯했다.


덕분일까. KCC는 선두 SK를 완파했다. 2쿼터부터 승기를 잡더니 끝까지 맹공을 퍼부으며 21점차 완승을 거뒀다. KCC의 군산 통산 성적은 15승 6패. 승률이 71.4%에 달한다. 이정도면 원정팀의 무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존재한다. 군산이라는 낯선 환경도 한 몫 한다. 한 농구관계자는 “골대 뒤부터 경기장까지 사이가 멀어서 슛을 던질 때 어려워한다. 어떤 선수는 골대가 공중에 떠있는 거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군산에서 KCC가 강한 이유에는 익숙함도 무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뜨거웠던 관중의 열기도 큰 이유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한편, KCC의 다음 경기는 군산에서 열리는 29일 현대모비스 전. 선두를 쫓고 있는 KCC가 2019년을 7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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