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KEB하나은행의 두 수비 구심점, 고아라-백지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9-12-30 06:32:06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EB하나은행은 두 명의 수비 구심점을 보유하고 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지난 29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67-6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6승 9패. 3위 인천 신한은행(7승 8패)을 1게임 차로 위협했다.


강이슬(180cm, F)과 마이샤 하인스-알렌(185cm, C)의 득점력이 돋보였다. 특히, 마이샤는 경기 종료 1분 전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가 42점(강이슬 : 22점, 마이샤 :20점)을 합작했기에, KEB하나은행은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의 수비 역시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두 명의 수비 구심점을 고려해야 한다. 앞선에는 고아라(179cm, F), 골밑 수비에는 백지은(177cm, F)이 있다. 두 명의 구심점은 승부처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유가 있다. KEB하나은행은 1쿼터 한때 5-11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그 후, 약 5분 동안 13-0으로 앞섰다. 수비 강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고아라와 교체 투입된 백지은의 존재감이 분명 컸다.


먼저 고아라. 고아라는 이날 5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 BNK 전체 스틸(6개)보다 1개 밖에 적지 않다.


고아라는 강계리(164cm, G)이나 신지현(174cm, G), 김지영(171cm, G) 등 가드 자원의 수비 부담을 덜었다. KEB하나은행 가드 라인이 안혜지(165cm, G)나 김시온(175cm, G)을 압박하면, 고아라는 패스 경로를 예측한 후 BNK의 볼을 가로챘다.


경기 종료 3분 6초 전의 장면이 가장 돋보였다. 김시온이 압박 속에 패스를 하자, 고아라는 기다렸다는 듯 볼을 가로챘다. 그리고 유유히 속공. KEB하나은행에 63번째 득점을 안겼다. KEB하나은행은 63-58로 주도권을 보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백지은이 승부를 결정했다. 마이샤에게 볼을 투입해 결승 득점을 도왔고, 이어진 수비에서 다미리스 단타스(192cm, C)에게 가는 볼을 막았다. BNK의 추격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였다. 그 후, 신지현(174cm, G)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유도로 BN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백지은의 헌신이 승부처에서 분명 돋보였다.


백지은은 이날 4개의 블록슛과 1개의 굿디펜스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블록슛. 특히, BNK 전체 블록슛(3개)보다 1개 앞섰다. 기록 역시 백지은의 골밑 수비력을 증명했다.


이훈재 KEB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후 “(고)아라 같은 경우는 득점을 많이 못해줬지만, 상대 공격 실패를 유도한 후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백)지은이는 마지막에 단타스의 패스를 차단했고, 그 전에도 페인트 존을 몸으로 잘 버텨줬다. 두 선수가 있었기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고아라와 백지은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22점을 기록한 강이슬 또한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좋지 않은데, 나의 부족함을 (고)아라 언니와 (백)지은 언니가 잘 메워주고 있다. 언니들이 그 부분을 메워주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며 두 언니의 존재감을 든든하게 여겼다.


골밑 수비에 치중했던 백지은은 “아라가 외곽 수비를 해주고, 내가 골밑 수비를 하면서 수비 분배가 되는 것 같다. 혼자 하는 것보다 수월한 부분이 있고, 그게 분위기 전환을 더욱 빠르게 하는 것 같다”며 고아라의 수비력부터 칭찬했다.


이어, “골밑에서는 코트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토킹을 통해 앞선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리고 마이샤에게 도움수비를 많이 간다. 오늘 같은 경우, 승부처에서 단타스에게 볼이 집중적으로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생각하고 수비한 게 마지막에 적중한 것 같다”며 자신의 역할과 BNK전 승부처 상황을 동시에 말했다.


물론, KEB하나은행이 경기 내내 잘 푼 건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훈재 KEB하나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이야기했다. ‘기회’가 올 때는 너무 막연하게 경기를 푸는 경향이 있고, ‘위기’가 와서야 구체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며 요인을 설명했다.


백지은 또한 이를 알고 있다. “라커룸에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새겨듣고,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경기가 많은데, 고참으로서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신경써서 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이훈재 감독의 이야기에 동의했다.


KEB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다. 3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언제든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희망을 품었다. 희망을 품은 이유는 두 수비 구심점의 활약 때문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고아라-백지은(이상 부천 KEB하나은행)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