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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부산 BNK 썸은 지난 29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에 63-67로 패했다. 이번 시즌 KEB하나은행전 전패(3패)에, 용인 삼성생명(5승 10패)과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BNK와 KEB하나은행은 경기 내내 시소 게임을 펼쳤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4쿼터 시작 후 3분 5초. 의문을 품을 일이 생겼다.
유영주 BNK 감독이 주전 포인트가드인 안혜지(165cm, G)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안혜지는 BNK 공격의 시작점. BNK를 상대하는 모든 팀이 안혜지를 경계할 정도다. BNK가 54-59로 KEB하나은행을 위협할 때였기에, 안혜지를 벤치로 불러들인 건 의아했다.
안혜지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게 아니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아니었다. 김시온(175cm, G)이 안혜지의 공백을 메웠다지만, BNK에 안혜지가 필요했다. BNK가 템포를 빠르게 했기에, 안혜지의 빠르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했기 때문.
BNK는 마지막까지 시소 게임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혜지는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BNK는 경기 종료 1분 전 마이샤 하인스-알렌(185cm, C)에게 결승 득점을 내줬고, 김시온이 그 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했다. 신지현(174cm, G)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63-67. 안혜지는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안혜지는 이날 32분 29초 동안 5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계리(164cm, G)-김지영(171cm, G)-신지현(174cm, G) 등 KEB하나은행 가드 라인에게 시종일관 압박당했고, 패스 역시 고아라(179cm, F)나 강이슬(180cm, F)한테 끊겼다. 평소보다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유영주 BNK 감독은 경기 후 “(안)혜지가 자신과 키가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작은 사람과의 매치업을 답답해한다. 오늘 역시 그랬다. 그래서 (김)시온이랑 함께 뛰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혜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돼서 답답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시온이를 넣었다. 시온이가 다행히 잘 버텨줬고, 혜지가 이러한 면을 스스로 고쳐주기를 바랐다. 코트에 서는 것보다, 우선은 벤치에서 지켜보는 게 어떨까 싶었다. 출전 시간이 그 동안 많았기에, 줄여보자 하는 것도 있었다”며 안혜지를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온이가 마지막에는 상대의 강한 수비에 끌려다녔다. 단타스에게 들어가는 패스도 부정확했다. 진안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는 걸 알면서도, 단타스와 하이 로우 플레이를 시도하게 했다. 진안이 에러를 자책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 다른 역할을 잘 해줬고, 이번 패스 실패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배웠을 것이다”며 ‘안혜지 공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훈재 KEB하나은행 감독은 “BNK가 잘 하는 플레이를 못 하게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안혜지로부터 시작되는 2대2 혹은 골밑 투입이 장점인데, 그걸 못 하게 했다. (강)계리나 (김)지영이가 손질을 통해 안혜지의 시선을 코트 아래로 한정했고, 그게 안혜지의 경기력을 흔드는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혜지 봉쇄’를 핵심 승인으로 꼽았다.
이렇듯, 안혜지는 BNK에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다. BNK 공격의 시작점이자 BNK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해주는 야전사령관. BNK도 나머지 5개 구단도 이를 알고 있다.
유영주 감독도 안혜지의 경기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전은 달랐다. 안혜지가 끌려다니는 양상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모험을 걸었다.
BNK는 당장의 성적만 봐야 하는 팀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의 발전을 핵심으로 삼아야 하는 팀이다. 승부처에서 안혜지를 벤치에 앉힌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안혜지가 더 넓은 곳에서 넓은 시야로 상황을 보길 바랐다. 유영주 감독의 의중은 그렇게 보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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